<현장통신>
물러서고 싶지 않은 ‘벤처노조’
‘물러서고 싶지 않다.’
현재의 철야농성 투쟁을 하고 있는 멀티데이타시스템 노조원 한사람 한사람의 결의된 마음이다. 이 싸움만큼은 물러설 곳이 있다 하더라도 물러서고 싶지 않고 힘이 닿는 한 끝까지 투쟁하고 싶다.
2000년 2월 벤쳐업계 최초로 노조를 결성해 조합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병역특례라는 신분적 특수상황으로 일반 노동법의 적용과 병역법의 적용 사이에서 처음부터 쉽지 않은 많은 문제들과의 싸움, 그리고 회사쪽과의 싸움이 시작되었다.
단체협약 체결까지도 힘들었지만 그 뒤의 숱한 투쟁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리라 생각한다.
노조가 설립되고부터 병역특례라는 신분을 악용해, 값싼 임금을 통한 노동력 착취, 불법파견을 못하게 된 회사는 경영의 무능함을 보강하기 보다는 노조가 사업을 방해한다는 말도 안되는 이유로 노조를 무너뜨릴 기회만을 노리고 있었다.
지난해 10월 병무청한테서 훈련 통보를 받은 부위원장과 조합원 한 명은 11월초 훈련소에 들어갔고, 나와 또 다른 조합원 한 명은 11월말에 훈련소로 들어가게 되었다. 조합원 4명이 자리를 비운 사이 회사는 노조와 문서로 약속했던 ‘병역특례업체 취소라는 극단적 행위를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어기고 노조에 아무런 통보 없이 11월4일 병역특례업체 취소신청을 냈고, 11월24일 병무청은 이 신청을 받아들였다.
지난 12월초 훈련을 먼저 마치고 나온 부위원장과 조합원 한 명은 병역특례업체취소가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곧바로 나머지 조합원과 함께 투쟁에 들어갔다. 이어 내가 12월말 훈련소를 나와 소식을 들었을 때는 이미 많은 일이 벌어진 뒤였다.
벌써 3주 가까이 지난 지금, 반성이나 변화 없이 조합원들을 고소고발하는데 여념 없는 회사와 진실을 밝혀 보여줘도 돌아오는 건 욕과 이직하라는 말밖에 없는 주주만이 남아 있다. 이런 모습을 그저 방관하고 떠나버려도 욕할 사람은 없지만 이대로 잘못된 것을 두고 떠날 생각은 없다. 우리의 투쟁이 어떠한 결과를 가져오든 우리는 우리의 권리를 찾기 위해 우리의 신념으로 파업, 철야농성 투쟁을 통해 끝까지 싸워나갈 것이다.
이한별 / 멀티데이타시스템노조 조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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