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싸우는 노동자와 함께하죠”
공연수익금 전액 투쟁노조에…12·13일 인하대서
‘노동가수’ 최도은이 공연을 열고 모든 수익금을 투쟁사업장에 내놓아 화제다.
이번 공연은 투쟁사업장과 집회 등 현장을 돌아다니며 노래하는 가수’로 유명한 최씨의 첫개인공연이었는데 이 또한 투쟁사업장 지원을 위한 것. 최씨는 지난 3, 4일에 이미 세종대학교 대양홀에서 두 차례의 공연을 마쳤다.
그는 “늘 투쟁하는 곳에 노래하러 다녔는데, 겨울이라 날도 춥고 해서 투쟁하는 노동자뿐 아니라 나를 관심 있게 봐주는 동지들까지 모두 모여 연대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 “투쟁하는 동지들에게 노래만이 아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싶어서 공연을 기획했다”며 “특히 인천공연은 힘들어하는 대우자동차 동지들과 함께 몸도 마음도 풀고 이야기도 나누는 결의의 시간을 갖기 위해 마련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래서인지 최씨의 공연은 여느 공연과 달랐다. 공연장에 투쟁사업장의 모금통이 나돌았고, 백기완선생은 가수의 노래에 대한 답례로 자작시 ‘젊은날’을 낭송하기도 했으며, 멀티데이타시스템과 한통계약직, 대우자동차 노동자가 무대에 서서 투쟁상황을 이야기했다. 최씨는 실제 서울공연이 끝난 뒤 한통계약직노조에 2백만원을 전달한 것을 비롯해 이랜드노조 등 투쟁사업장에 수익금을 나눠 전달했고, 멀티데이타시스템노조는 즉석에서 69만원을 모금했다.
율동패 ‘몸짓선언’과 대우자동차 노래패 ‘참소리’는 매번 출연해 공연을 거들었고, 자유음향사, 그랜드조명, 세종대와 인하대 학생회, 공공연맹 영상패, 노동자뉴스제작단 등이 무대장치부터 촬영에 이르기까지 ‘무료봉사’했다.
공연이 끝난 뒤 새벽까지 이어진 뒤풀이도 다른 공연에서는 볼 수 없는 모습. 최도은씨와 함께 참가자 모두가 어우러져 노래를 불러제끼는가 하면 아름아름 모여 소주잔을 돌리며 이야기꽃을 피웠다.
첫날 공연을 본 이남경 호텔롯데노조 사무장은 “투쟁현장에서 항상 같이했던 최도은씨가 제대로 된 실내무대에서 공연하는 것을 보니, 다시 한번 지난 여름에 투쟁했던 생각이 났다”며 “같이 간 동지들 모두가 파업이 끝난 뒤 일상으로 돌아와 일하다가 투쟁사업장이 모두 참가한 공연을 보니까 예전에 투쟁할 때처럼 공감대가 형성되는 듯 해 너무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남은 공연은 12일 오후 7시30분과 13일 오후 4시30분에 인천 인하대학교 대강당에서 한다.
이황미 leehm@nodong.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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