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보수세력의 후퇴는 역사적 흐름이다
국회의원 ‘숫자놀음’을 즉각 중단하라
조규식 영남위원장
새해부터 정치권이 일손을 서로 빌려주고 있다. 민주당이 집권여당으로서 정권을 유지하기 위하여 자민련에게 국회의원 3명을 주었다. 자민련에게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도록 사람을 거래하여 도와주고 있다. 이는 명백한 인신매매다. 사람을 사고 파는 것만이 인신매매가 아니다. 사람을 가지고 온 국민을 담보로 정치적 거래를 하고 있는 것이다. 정치적 거래를 위해 인신매매를 일삼고 있는 정권이 우리 나라 집권당의 모습이다. 이 나라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너무나 가슴이 답답하고 미어진다.
우리 나라 관습 중에서 ‘양자’라는 것이 있다. 친족 중에서 아들이 없는 집안이 아들이 많은 집에서 재산을 담보로 아들을 데려가는 제도다. 남자만이 후대를 이어야 한다는 뿌리깊은 남성권력 사회에서 흔히 있었던 일이다. 지금은 남녀평등이 보편화되면서 이러한 관습은 점차 사라지고 있다. 더 나아가 호주제를 폐지하자는 운동까지 펼치고 있다.
사람(아들)을 사서 대를 이어가고자 했던 부당함은 인간평등, 남녀평등의 역사적 대세에 밀려 역사 속으로 사라져가고 있는 마당에 정치권력 유지를 담보로 사람(국회의원)을 거래하는 일이 2001년에 벌어지고 있다. 역사적으로 옳지 못한 것은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법인데 어찌 된 일인지 우리 나라 정치판은 역사인식에 이렇게도 둔하단 말인가. 우리 나라 정치 앞날이 너무나 암담할 뿐이다. 원내교섭단체로 들어와 민주당과 자민련이 큰 집 작은 집 차지하여 오손도손 오래오래 정권을 유지시키자는 거래가 아니고 그 무엇인가.
우리 당은 지난 선거에서 온 국민의 힘을 모아 극우보수를 규탄하였다. 지난 4.13 총선을 진보진영의 정치공간 확보를 위한 교두보로 만들기 위해, 이 나라 정치판에서 극우보수를 몰아내기 위해 우리 당은 서울 전역에서 보수정치심판을 외쳐댔다. 그 중에서도 극우보수를 자처하는 자민련을 규탄하기 위하여 자민련 당사 앞에서 집회를 열기도 했다. 50년 동안 한국 진보정치를 가로막는 선두에 섰던 보수정치세력에 대한 국민들의 심판은 너무나도 당연하게 자민련의 원내교섭단체구성을 막았다. 당시 자민련은 원내교섭단체도 구성하지 못하는 17명의 국회의원을 당선시켰을 뿐이다.
한국 정치사 50년을 통해 극우보수정치의 행태를 우리는 똑똑히 보아 왔다. 해방 후 진보세력을 죽음으로 몰아세우고, 한국전쟁의 후과로 집권했던 이승만 정권은 반공을 내세워 이 땅 진보세력을 무자비하게 탄압했다. 국회프락치 사건, 진보당 당수 사형 등 모든 비판의 자유와 진보운동을 억압했다. 극우보수정치 역사는 박정희 군사독재정권을 만들었고, 그 시절 정권의 앞잡이를 했던 사람이 자민련 명예총재인 김종필 씨다. 그 세력의 행보가 어떠했는지 우리는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김종필은 이 땅 보수세력의 나팔수가 되어 반통일 반민중을 외치며 집권당에 빌붙어 우리 나라 정치를 암흑으로 이끌었다. 민중운동의 힘이 커질 때면 어김없이 반공을 내세워 민중운동을 탄압했던 그들이 바로 극우보수정치세력이다. 극우보수세력을 정치에서 몰아내는 것은 시대적 요청이다.
자민련이 원내교섭단체를 확보하지 못한 것은 너무나 당연한 역사적 흐름이다. 21세기 급변하는 정치정세 속에서 우리 나라 정치를 뒤로 돌리려고만 하는 보수집단에 대한 역사적 심판이 바로 극우보수세력을 정치권에서 물러나게 한 것이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과거를 갉아먹고 살아가는 역사의 기생집단인 보수정치세력의 청산은 진보정치의 시작이자 민중정치의 시작이다. 역사 속으로 묻혀야 할 자민련을 두둔하는 정권은 마찬가지로 극우보수정치 집단이다. 더 이상 우리 국민들은 이런 집권당의 정치놀음에 놀아나서는 안 된다.
정치권력 유지에 혈안이 되어 ‘인신매매’를 일삼는 보수정치를 끝장내기 위해서는 진보정치에 힘을 모아야 한다. 진보정치의 성장만이 낡고 부패하고 국민을 우롱하는 보수정치를 끝장낼 수 있다. 우리 당은 한국 정치를 후퇴시키는 보수정치세력을 몰아내기 위해 끊임없이 투쟁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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