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TV와 인기 드라마 “휘날리는 댕기”
북한의 가장 대표적인 방송은 정무원 산하 조선중앙방송위원회에서 운영하는 조선중앙방송(라디오)과 조선중앙TV방송이다. 이외에 라디오 방송으로 평양방송, 평양FM방송 등이 있으며 조선로동당 비서국 통일전선부가 관장하고 한국민족민주전선이 운영하는 ‘구국의 소리’ 방송이 있다. 또 TV방송으로 만수대TV, 개성TV, 교육문화TV가 있다. 북한은 외부소식 유입과 자유사조의 침습을 막기 위해 ‘제3방송’이라 부르는 유선스피커방송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1963년 3월 ‘평양TV방송국’이라는 이름으로 개국한 ‘조선중앙TV방송’은 김일성의 62회 생일인 1974년 4월 15일을 기해 칼라방송을 시작했다. 조선중앙TV를 비롯해 대부분의 TV방송은 남한의 NTSC방식과 달리 PAL방식으로 송출한다. 다만 대남선전용 방송으로 활용했던 개성TV는 남한과 같은 NTSC방식으로 변환해서 전파를 송출했다.
1997년 2월 16일 김정일의 생일에 개성TV는 대내, 대외용으로 분리되었고 남한의 교육방송(EBS)과 비슷한 교육문화TV가 평양일원을 가시청권으로 신설되었다. 만수대TV는 평양시민과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예술문화프로 전문방송이다.
북한에서는 최근 체육을 소재로 한 드라마가 줄을 잇고 있다. 2000년 7월 23일 조선중앙TV는 조선예술영화촬영소가 태권도를 소재로 제작한 100분 분량의 극영화 <청춘이여>를 방영했다. 이 영화의 줄거리는 각각 축구, 역도, 농구, 예술체조, 수중발레 선수인 다섯 명의 딸을 둔 부모가 역사연구소 연구사로 일하는 아들의 결혼 문제로 갈등을 빚다 결국 태권도 국가대표 선수를 며느리로 맞는 것. 이 영화는 평양시 대동강변 데이트 장면, 데이트 도중 불량배를 때려눕히는 며느리 ‘은경’의 모습 등이 볼거리라고 한다.
조선중앙TV는 <청춘이여> 방영에 며칠 앞서 수중발레 선수를 주인공으로 하는 스포츠 드라마 <갈매기>를 상영했다. <갈매기>는 북한에서 최고 인기드라마였던 <종달새>의 연출가인 공훈예술가 신정남 씨가 연출을 맡았다.
조선중앙TV는 이미 90년대 초 예술체조선수들의 생활을 소재로 드라마 <휘날리는 댕기>를 방영했던 적이 있다. 드라마 <휘날리는 댕기>(북한에서는 ‘단체 리본체조’를 ‘댕기집체운동’이라고 한다)는 뛰어난 미모와 연기력을 겸비한 체조선수들의 우아한 동작으로 “경쾌하고 아름다운 댕기집체운동의 률동”을 보여줌으로써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휘날리는 댕기>에는 국제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던 공훈체육인 3∼4명과 현역 체조선수들이 주요 배우로 출연했다.
북한TV방송에서도 남한에서처럼 드라마 바람이 불기 시작한 것은 1992년부터였다. 소설을 드라마로 만든 것이 많은데 대표적으로 <석개울의 새봄>, <백금산>, <북방의 겨울> 등이 큰 인기를 끌었다. 춘향전을 극화한 영화 <사랑 사랑 내사랑>(신상옥 감독의 신필름 제작)은 이도령이 춘향의 저고리를 푸는 장면이 등장해 화제가 되었다고 한다.
정현수 / jhs@left.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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