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교측 상영장 봉쇄, 경찰병력 배치 *****

영화제 주최측 “기필코 성사”

사전심의 문제로 상영장소를 구하는데 난항을 겪었던 제2회 인권영화

제가 또다시 위협을 받고 있다.

홍익대측은 상영하루전인 26일 오전 서준식 영화제집행위원장과 만난

자리에서 불허입장을 공문으로 전달했다. 이날 오후에는 “강행할 경우

학교직원을 동원에 학교출입을 막을 것이며, 상영장(와우관, O동, Z동)

세 곳을 봉쇄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영화제 상영당일인 27

일 오전 11시경, 이미 경찰 2개중대 병력이 홍익대 정문 양옆으로 배

치되었으며, 한때 영화제 물품반입을 통제하기도 했으나 홍익대총학생

회측의 반발로 무산되었다.

한편 학교측은 통보대로 상영관을 봉쇄시켰으며 단전방침까지 밝히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제2회 인권영화제집행위측은 “최대한 인내

심을 갖고 평화적 방법으로 사태를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히면

서 “어떠한 형태로든 인권영화제는 성사시킬 것”이라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또한 오후 2시30분 현재 상영관인 와우관 앞에서 개막식이 진

행되고 있다.

홍익대측의 이러한 강경한 입장은 사실상 당초 상영장소로 예정되었던

기독교연합회관측이 경찰의 압력으로 취소시킨 것과 마찬가지로 공권

력의 압력에 굴복한 것으로 짐작되고 있다. 이미 홍익대총학생회측은

영화제와 관련해 경찰, 안기부, 문화체육부, 구청측의 압력을 받은 바

있다고 밝혔다.

지금 인권영화제가 열리는 홍익대학교로 모여주십시오

인권영화제를 여러분의 힘으로 지켜주십시오

1997년 9월 27 일(토)

호외 2- 제2회 인권영화제 상황속보

***** 장소변동없이 홍익대서 성황리 개최 *****

학교측 상영장소 봉쇄에 이어 전원차단

제2회 인권영화제가 정부당국와 학교측의 봉쇄에도 불구하고 성황리에

진행되고 있다.

학교측이 상영관인 와우관을 폐쇄함에 따라 개막식은 상영관 앞마당에

서 2시30분부터 1시간동안 진행되었다. 개막식에는 제2회 인권영화제

조직위원 이영희(한양대 교수) 지은희(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 김

승훈(천주교 인권위원회 고문, 신부) 임기란(민가협 상임의장) 씨 등을

포함, 관객 5백여 명이 참석해 인권영화제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여

주었다.

작품 상영은 당초 와우관과 제2공학관 O동에서 오후 3시부터 <새의

노래>와 <양도살자>를 각각 상영할 예정이었으나, 상영장소 봉쇄로

인해 영화제주최측은 학생회관 학생휴게실로 옮겨 상영준비에 들어갔

다. 개막초대작인 볼리비아 우카마우 집단의 <새의 노래>(극영화, 94

년작)를 상영하려는 순간 학교측이 전원을 차단함으로써 영화상영은

일시 중단되었다. 하지만 전원공급 중단을 대비해 준비해간 발전기로

영화상영을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

영화제 집행위원회는 오후 4시 홍익대 내에서 비상회의를 갖고, 이후

계획을 논의했다. 회의 결과, 이날 상영상영은 학생회관 휴게실과 학생

회관앞 벤치, 미술관 앞 벤치 등 3곳에서 하기로 결정했으며, 28일 일

정은 변동이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관객들은 이미 발표된 상영일정에

맞춰 영화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상영영화는 학생회관에

서 <새의 노래> <천황의 군대는 진군한다>를, 학생회관 앞에서 <미

노루와 나>(퀴어영화제 상영예정작) <퓨마의 딸>을, 미술관 앞에서

<쇼아 1>을 상영하고 있다.

제2회 인권영화제 집행위원 김혜준(한국영화연구소 기획실장) 씨는 “

이제껏 당국의 압력 및 불허조치에 영화제 등이 번번이 무산되었는데

더 이상 물러서서는 안된다. 이러한 이유로 이번 인권영화제는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말했다.

◆ ‘표현의 자유’ 탄압사건 일지 ◆

7월 11일: 공윤, 왕자웨이 감독의 <부에노스 아이레스>(해피 투게더)

수입금지

22일: ·장선우 감독의 <나쁜 영화> 한국영화로는 최초로 공윤의

‘등급외’ 판정

·서울지검 형사1부(윤종남 부장검사), <천국의 신화> 음란

성·폭력성 혐의로 만화가 이현세 씨 소환조사

25일: ’97 춘천만화축제 조직위가 입수한 북한 애니메이션 33편과

5백점 안팎의 출판만화가 공윤의 상영금지 결정으로 상영불가

29일: 「표현의 자유수호를 위한 범만화인 비상대책위」이현세 씨

검찰조사와 관련해 항의성명

30일: 개정 영화진흥법 입법예고, 사전심의 존속과 스크린 쿼터제

삭감 등과 관련해 영화계 크게 반발

31일: ·만화가 38명 정부의 만화탄압에 항의해 한 달간 절필선언

·삼성영상사업단 <제5원소> 임의삭제로 말썽 빚자 공윤

에 재심 요청했으나 무산

8월 19일: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서울민주청년단체협의회 회지 <서울

청년>에 대해 청소년유해간행물 결정통보

9월 19일: 제1회 서울퀴어영화제 강제무산

1997년 9월 27 일(토)

호외 3- 제2회 인권영화제 상황속보

***** 27, 28일 2천5백여 명 인권영화제 관람 *****

10월4일까지 인권영화제 계속

27일 개막당일 홍익대학교 당국의 상영관 봉쇄, 전원공급 차단과 더불

어 학교정문에 경찰병력이 배치되는 등 상황에도 불구하고 27, 28일

양일간 제2회 인권영화제를 2천5백여 명이 관람한 것으로 집계되었다.

27, 28일 홍익대학교측은 상영관 봉쇄와 임시상영장소인 학생회관 건

물 1층에 단전을 하는 강경한 태도로 일관했다. 심지어 정문에서 임시

행사장인 학생회관에 이르는 길에는 가로등조차 꺼졌으며, 단전으로

화장실, 음료수자판기 등에 전원이 들어오지 않아 관람객들이 불편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학교측과 영화제주최측과의 마찰은 없었다.

28일에는 <호남호녀>(후 샤오시엔 감독) <명성, 6일의 기록>(김동원

감독) 등에 많은 관람객이 몰렸으며, 애초 제2회 서울 다큐멘터리 영

상제의 본선 출품작이었으로 사전심의 문제로 주최측에서 상영을 취소

시켜버렸던 <레드 헌트>(조성봉 감독) 역시 많은 관심을 끌었다. 또한

2차 세계대전 당시 유태인들의 대량학살의 충격적 사실을 담은 9시간

30분의 대장편 다큐멘터리 <쇼아>(끌로드 랑즈만 감독)는 3부로 나뉘

어 상영되고 있는데, 관람객들이 꾸준한 관심을 보였다.

인권영화제집행위측은 29일부터는 예정된 상영관 3곳과 야외상영장에

서 상영을 할 얘정이라고 밝혔다.

♧ 29일 상영일정표 ♧

제2공학관(O동) 조형관(Z동)

오후 5시 유령을 부르며 오후5시 어떤 쿠바 난민들

오후 7시 하비밀크의 시대 오후7시 시가라키에서 불어오는 바람

※ 야외상영관 작품 미정

인권하루소식 호외 1997년 9월 29일(월)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