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관련 보도 모니터
* 대상 : 경향, 대한매일, 동아, 중앙, 조선, 한겨레
* 발표일자 : 01. 06. 27(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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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지난 5월 25일 순차적인 개발안을 제시하며 새만금 사업을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정부의 방침은 환경파괴의 우려가 있다는 점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환경단체들은 새만금 호가 제2의 시화호가 될 지도 모른다며 새만금 사업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그런데 이번 새만금 사업을 둘러싸고 대부분의 언론은 뚜렷한 환경철학도 갖지 못한 채 정부의 방침에 따라 논조를 변경하고(대한매일, 중앙일보, 조선일보, 경향) 경제발전에 기반한 환경정책을 강조하고 나섰다. 또한 환경을 보호하고 경제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다양한 대안조차 제시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1. 조선, 중앙 은근슬쩍 논조변경
지난 3월 2일 해양수산부는 새만금 사업을 강행할 경우 새만금호는 제 2의 시화호가 될 우려가 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해양수산부의 발표 전후 경향, 한국과 대한매일을 제외한 대부분의 언론은 “새만금 사업 밀어붙이기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당시 각 신문의 보도를 보면 <표-1>과 같다.
(<표-1>의) 기사 제목들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조선, 중앙, 동아, 한겨레는 ‘제 2의 시화호 사태’를 우려하며 새만금 사업 유보를 촉구했다. 특히 조선일보의 경우 3월 8일자 사설 <새만금 사업에 종지부를 찍자>에서 “정부와 여당은 시화호에 이어 또 하나의 크나큰 재앙을 불러올 것이 뻔한 새만금 간척 사업을 과감하게 포기할 때가 되었다”고 주장해 다른 신문보다 더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새만금 사업 토론회와 순차개발안이 확실시 되자 중앙일보는 논조를 바꿔 정부의 새만금 사업을 지지하고 나섰으며 조선일보 역시 경제개발 등을 강조하며 간접적인 지원사격에 나섰다.
중앙일보는 5월 26일자 1면 <새만금 순차개발 확정>에서 새만금 간척 재개에 강조점을 두었고 이어 같은 날 사설 <새만금 사업의 남은 과제>를 통해 “환경친화적인 사업이 되게 하라”고 주문해 논조의 뚜렷한 변화를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 뚜렷한 논조변화를 보인 조선일보의 경우 5월 9일자 조선데스크 <새만금과 푸등>, 5월 21일자 시론 <새만금을 한국의 ‘푸등’으로>를 통해 새만금 사업을 중단할 경우 경제적인 손실뿐만 아니라 환경에도 더 큰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시각을 내비쳤다. 이어 조선일보는 5월 28일자 <새만금 계속 한다고는 하나>에서 “정부의 새만금 사업이 계속 될 수 있을지 우려된다”고 주장함으로써 사업의 재개에 대한 반대여론을 의식하면서 재개의 필요성을 완곡히 담았다는 분석이다.
이렇듯 뚜렷한 논조의 변화를 보인 조선, 중앙일보와 달리 동아일보는 완곡한 논조의 변화를 보였다. 동아일보는 사설을 통해 “시화호 정책 실패를 다시 보고 싶지 않다”면서 “새만금 사업 정책결정은 밀어붙이기식 보다 환경가치에 대한 판단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정책 결정 시기가 임박해지면서 새만금 사업에 대한 입장 표명없이 단순 스트레이트기사만을 게재했다.

표1
2. 대한매일, 경향 – 정부의 정책따라 오락가락
정부의 정책에 따라 논조가 변하기는 대한매일, 경향, 한국도 마찬가지였다.
지난 3월 정부의 새만금정책에 대해 경향과 대한매일은 찬성한다는 논조를 보였다. 대한매일의 경우 3월 10일자 <새만금 사업 현지리포트>를 통해 지역민들의 개발들 주장하는 내용을 비중 있게 다루었다. 또한 각 부처와 단체의 입장을 나열한 뒤 분리추진이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주장했다.
경향 역시 3월 7일자 사설 <새만금 분리개발 바람직하다>를 통해 “공사의 전면중단은 부작용과 후유증을 야기할 수 있다”며 “새로운 토지가 생겨 연간 14만 톤 쌀을 추가 생산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렇듯 분리개발을 적극 주장하던 두 신문은 4월과 5월 중순에 칼럼과 사설을 통해 새만금 사업 유보를 주장하고 나섰다. 대한매일은 4월 11일자 칼럼 <갯벌의 경제성>에서 강화도 사례를 거론하며 “정답은 보존”이라고 명시한 이후 5월 17일자 21면 <‘생명의 땅’ 갯벌 보전힘겨운 투쟁>에서 갯벌운동하는 단체들을 소개하기도 했다. 경향은 4월 14일자 칼럼 <새만금 ‘생명의 눈’으로 보라>과 5월 12일자 사설 <난 개발에 대한 시민의 경고>를 통해 난개발 폐해를 지적했다.
그러나 정부의 순차개발안이 확정되자 대한매일은 5월 26일자 3면 <개발…환경…고심끝 절충>을 통해 순차개발안 결정배경과 정부의 입장을 부각시켰으며 같은 날 사설 <환경살리는 새만금 개발을>에서는 “환경과 경제성을 두고 빚어진 근 2년간의 논란을 끝내고 정부가 새만금 간척사업을 다시 추진키로 한 것은 바람직하다”면서 “절반이상 진척된 공사를 중단하는 것은 문제가 적지않다”고 주장, 정부의 입장에 적극 힘을 실어주었다.
경향 역시 5월 26일자 사설 <새만금 사업 재개한다니>를 통해 개발에 따른 이점들을 열거하며 정부의 순차개발안을 간접적으로 지지했다.
위의 내용들을 살펴볼 때 경향과 대한매일은 정부의 정책 변화의 흐름에 따라 논조가 좌우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 눈치보기가 아니냐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되었다.
한편 한국일보는 새만금 사업에 대한 찬반 양론의 입장만을 나열해 왔다. 그러나 5월 26일자 3면 <환경문제 최소화·개발 절충 ‘고육책’>, 사설 <남은 문제가 더 큰 ‘새만금’>을 통해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해 우려하면서도 정부의 사업추진을 수용하는 태도를 취했다.
3. 시종일관 새만금 개발 유보를 주장하고 있는 한겨레
앞서 언급한 신문들과 달리 한겨레는 정부의 정책 변화에 상관없이 시종일관 새만금 사업 유보를 주장하고 있어 참신했다는 지적이다. 한겨레는 5월 28일자 <새만금 사업 일단 유보하라>를 통해 새만금이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는 아무도 모른다며 “명쾌한 해법을 찾을 때 까지 기다리는 게 순리”라는 결론을 내려 다른 신문들과 차별성을 보였다.
4. 정치논리와 경제논리에 밀린 환경보호철학
한편 동아일보와 조선일보는 새만금 사업 정책결정 배경에 정치논리가 개입되어 있다는 논조를 보였다.
동아일보는 5월 17일자 3면 <민주당 민심잡기 비상>에서 “호남민심조차 흔들리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선일보의 경우 한발 더 나아가 내년 대선을 의식한 것이 아니냐고 주장했다. (5월 28일자 사설 <새만금 사업 계속한다고는 하나>)
경향과 중앙 역시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는 주문을 담았다.
이러한 지적은 일면 타당성을 지니면서도 새만금 사업의 영향이나 문제점에 대한 지적은 소홀히 한 채 정책결정배경에만 촉각을 곤두세운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경제개발 우선 논리 앞장선 조선일보
이번 보도에서는 우리언론의 경제개발 우선논리도 문제점으로 지적받았다.
일부언론은 농경지확보(중앙), 쌀 증산(경향), 관광단지 조성(한국) 등을 예로 들며 경제개발 우선논리에 손을 들어주었는데 대표적인 신문은 조선일보이다.
조선일보는 5월 9일자 조선데스크 <새만금과 푸등>에서 푸등의 경제발전 현황을 언급하며 “푸등개발사는 정책결정권자는 어떠해야 하는지, 무엇이 진짜 개혁인지, 구호성 세계화와 뼈를 깍는 세계화의 차이가 뭔지를 현실로 보여주는 새만금의 ‘반면교사’가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5월 21일자 시론 <새만금을 한국의 ‘푸등’으로>를 통해 조선일보는 경제적 손실이 우려했다.
이러한 조선일보의 경제우선 논리는 그동안 조선일보가 내세운 환경친화적 보도와 전면 배치되는 것이라는 비판이다. 실제로 조선일보는 창간81주년 특집기획 [살기 좋은 도시, 살고 싶은 도시-생태도시] 과 환경면을 신설하여 경제발전보다 환경보존에 치중한 외국의 사례들을 거론했고 조선일보 환경대상을 실시하여 경제적인 어려움을 극복하고 환경보존에 앞장서온 단체들의 사례를 제시했다. 이밖에도 조선일보는 그동안 환경관련 기사를 자주 다루었고 환경단체의 활동에 대해서도 비교적 양호한 보도양상을 보인 바 있다. 그러나 막상 환경파괴의 우려가 강하게 제기되고 있는 새만금 사업에 대해서는 경제개발 논리를 내세우며 반 환경적인 논조를 보이고 있는 것. 그 동안 보였던 조선일보의 태도가 독자에 대한 기만이며 이중적 태도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운 것도 무리가 아니다.
5. ‘친환경 철학’ 부재속에 오락가락 논조와 개발논리로 얼룩진 언론보도
민간단체들은 생태환경 학습관광, 유기농법연구, 공사투입비의 전북지역 개발비로 전환, 생태공원 조성 등 환경도 보호하고 경제도 개발 시킬 수 있는 다양한 안들을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대한매일을 제외한 우리 언론들은 적절한 대안모색을 하지 못했음은 물론 환경단체들이 제시하는 대안조차 제대로 보도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기사의 양에 비해 깊이 있는 정보를 제공하지 않아 오히려 독자의 판단을 흐리는 역효과를 자초했다는 지적이다.
정부 정책따라 오락가락하는 태도나 개발논리로 환경문제에 ‘응수’하는 태도 모두 우리 언론의 환경보도의 현주소라 할 수 있다. 결국 이번 새만금 관련 보도는 우리 언론의 환경철학의 부족을 여실히 보여준 사례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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