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5일자 조선·중앙·동아일보 보도에 대한 논평

언론사 세무조사 정쟁으로 몰아가는 족벌언론의 의도는 뭔가

족벌언론과 한나라당은 언제까지 밀월관계를 유지할 것인가. 또 언론사 세무조사의 진실을 호도하는 것은 물론 정치권의 정쟁으로 본질 흐리기를 시도하는 족벌언론의 행태를 국민들은 언제까지 지켜보아야 하는가.

7월 5일자 조선·중앙·동아는 일제히 전날 있었던 한나라당의 ‘언론탄압규탄집회’를 집중 부각시키며 언론사 세무조사를 정쟁거리로 몰아갔다. 특히 동아일보는 3면 대부분을 한나라당 규탄집회로 ‘도배’하여 앵무새 노릇을 자처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시민단체와 언론노조가 오래 전부터 벌여온 언론개혁운동을 사회주의로 매도하는 음험함까지 나타나고 있어 기가 막힐 따름이다.

야당의 규탄대회를 가장 크게 실은 동아는 1면에 <야, 언론압살 저지 투쟁선언/어제 당사서 규탄대회…”합법 가장한 대학살””대통령이 세무조사 공정성 책임질 수 있나”>라며 한나라당의 주장만을 제목으로 뽑은 후, 3면에서도 <“비판적 언론인 제거 ‘리스트’나돌고 있다”>를 크게 실었다. 또 <야 언론탄압 규탄대회 말말말…><“오 국정홍보처장은 DJ정권의 괴벨스”/한나라당 해임요구> 등 한나라당의 주장을 대서특필하고 있어 이 신문이 과연 독자들을 위한 신문인지 한나라당의 기관지인지 분간하기 어려울 지경이다. 이처럼 연일 이어지는 동아의 왜곡편파보도는 기자총회에서 드러난 신중한 태도와는 거리를 보여 본회는 안타까움을 금할 길 없다. 편집권 독립의 시급함을 새삼 재확인하지 않을 수 없다.

조선과 중앙은 1면에서는 야당의 주장을 제목으로 뽑았으나 3면에서 동아와 달리 여야간의 균형을 맞추려는 듯, 양측의 입장을 나란히 싣고는 있다.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균형’이 진정한 공정보도라고 결코 생각지 않는다. 이 두 신문은 항간의 한나라당 편향 보도라는 지적에 응수라도 하듯 ‘똑같은’ 크기로 여야를 다루었으나 이 태도는 그야말로 언론사 세무조사를 정쟁으로 몰아가려는 의도를 분명히 한 것에 불과하다.

더 나아가 중앙은 사설과 칼럼을 통한 여론호도를 멈추지 않았다.

<언론자유의 盜(도)와 賊(적)>이라는 강위석 칼럼은 “관료주의와 지금 공생관계를 맺고 있는 사회주의라는 盜(도)의 수상쩍은 그림자를 언제나 볼 수 있다. 그리고 언론사의 사주없애기와 편집권독립을 부르짖는 그들 식 언론개혁의 큰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주장한 뒤 “관료주의가 자유주의 의 삭을 사자처럼 파괴해 놓으면 죽은 의료,교육,언론,금융의 고기를 하이에나처럼 훔쳐서 사회주의화해 가고 있다”강변하고 있다. 우리는 지난 토요일 한나라당 홍사덕 의원이 한 KBS 심야토론을 통해 색깔논쟁을 부추긴 것에 대해 비판한 바 있다. 그런데 또 다시 중앙일보의 이 칼럼은 ‘사회주의’ 운운하며 언론개혁의 국민적 열망을 교묘하게 이념논쟁으로 몰아가고 있지 않은가. 언론개혁의 주장을 왜곡하며 ‘사주의 전횡 방지’와 ‘편집권 독립’ 주장을 사회주의적 주장으로 호도하는 중앙일보의 태도는 언론개혁과 세무조사의 진실이 무엇인지 철저히 짓밟는 것이다.

중앙은 또 <신문때리기>라는 사설에서 야당과 족벌언론을 비판하는 정부여당을 힐난하며 “최종확정까지는 거쳐야 할 과정이 많이 남아 있”고 “검찰조사도 지켜봐야” 한다며 “사회전체를 편가르기 하겠다는 위험한 발상”이 아닐 수 없다고 주장했다. 통탄할 일이다. 중앙일보는 솔직히 답하라. 지금 검찰조사가 시작되기도 전부터 세무조사를 언론탄압으로 몰아가며 조세정의를 짓밟는 집단이 누구인가. 바로 족벌언론과 한나라당 아닌가. 족벌언론과 한나라당이야 말로 사회전체를 편가르기하며 국론을 분열시키는 주범이다.

조사결과에 대해 억울한 점이 있다면 소명절차가 남아있고 법원의 최종판결을 통해 시비는 가려질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사의 주장을 되풀이해서 보도해 지면을 사유화하는 족벌언론의 행태는 언론개혁의 필요성을 반증할 뿐이다.

과거 다른 기업에 대해 ‘탈세=범죄’라고 주장했던 그 언론들은 다 어디갔는가. 드러난 비리조차 외면하고 족벌언론의 범법행위를 비호하는 신문이야말로 제정신이 아니다. 이들은 최근 자신들의 입장이 불리하다고 판단했는지 이를 정치쟁점화하며 본질 흐리기를 적극 시도하고 있다. 본회는 언론사 세무조사를 정쟁으로 몰아 본질을 흐리는 조중동은 각성하라.

2001. 7. 5

(사)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신문모니터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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