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18일부터 한국 땅의 이주노동자들에게 자행되고 있는 법무부 출입국관리소와 경찰, 국정원의 폭력적인 단속과 추방은 지금도 이주노동자들의 손에 수갑을 채우고, 교도소에 구금하고, 외국인보호소에서 칼잠을 자도록 하면서 진행되고 있다.
이주노동자들은 “지금 한국 땅은 우리에게 전시 상황과 같다.” 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출입국관리소 직원들이 온다는 소문이 나면 방문을 걸어 잠근 채 침대 밑에 들어가 숨어있고, 물건을 넣어두는 큰 박스에 들어가 쪼그리고 앉아 몇 시간 씩 숨죽이고 있습니다. 잡혀간 사람들은 수십명이 한방에 가둬져 누워있을 수조차 없는 그야말로 아수라장인 보호소에 가둬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들에게는 마치 전시 상황이나 다름이 없는 것이다.
이주노동자들이 많이 일하고 있는 의정부의 한 공장에서는 얼마 전 공장에 비상벨을 설치했다고 한다. 출입국관리소와 경찰이 뜬다고 하면 벨을 눌러 이주노동자들이 도망 갈 수 있게 만든 벨이다. 그런데 누군가의 실수로 벨이 잘못 눌러졌고, 이 소리를 들은 수십명의 이주노동자들이 겁에 질려 도망가는 과정에서 서로 부딪치고 넘어져 다리가 부러지고, 온몸에 상처를 입는 사고가 났다고 한다. 벨소리 하나에 수십명, 수백명이 도망가며 아수라장을 만드는 이 공포의 순간이었던 것이다.
지난 6월 18일에 수원역에서 단속된 몽골 노동자는 체불된 임금이 해결되지 않아 지금 껏 한달이 다 되도록 본국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화성 외국인보호소에 수감되어 있다. 이 몽골 노동자는 체불임금에 대한 진정을 노동부에 내고 출석일 만을 기다리고 있다가 단속에 걸려 잡혀가게 되었고, 현재 노동부에 출석을 하지 못해 진정은 취하가 된 상태이다. 임금을 받기 위한 법적인 절차를 밟지도 못한 채, 사업주가 지불 하기만를 기다리며 지옥 같은 보호소에서 하루하루를 견디고 있는 것이다.
또한 지난 7월 12일에는 평등노조 이주노동자지부가 서울 출입국관리소 앞에서 단속추방 규탄 집회를 하던 중에도 경기도 군포시에 있는 한 공장에서 네팔 노동자가 잡혀갔다. 기가 막인 사실은 연수생에서 미등록노동자가 된 이 네팔 친구는 네팔 연수생들을 관리하는 ‘룸비니’라는 사후관리업체의 사장과 출입국관리소 직원에 의해 잡혀갔다는 것이다. 저임금과 장시간 노동, 열악한 작업 환경으로 연수생들의 이탈이 급증하자 연수생들을 관리한다는 명목하에 이익을 챙기고 있는 사후관리업체들은 출입국관리소와 손을 꼭 잡고 이렇게 연수업체를 이탈한 이주노동자들을 잡아들이고 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이주노동자들은 서울에서, 의정부에서, 인천에서, 안산에서 잡혀가고 있다. 본국에 급히 송금을 하기 위해 간 서울의 필리핀 은행에서 필리핀 노동자가 잡혀갔고, 물건을 사기 위해 간 성남 모란시장에서 방글라데시 노동자가 잡혀갔고, 안산의 고시방에서 잠자고 있던 중국 노동자들이 잡혀갔다.
DJ 정권이 감행하고 있는 대대적인 구조조정 속에서 이주노동자들은 그야 말로 추방이라는 최극단의 상황에 놓여있다. 정부는 이주노동자들의 노동자성을 전혀 인정하지 않는 ‘연수취업제’ 를 확대 운용하기 위해 불법체류 미등록노동자들을 추방하는 구조조정을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이다.
이런 신자유주의 구조조정 속에서 자신들의 생존권을 마구 뒤흔드는 구조조정의 칼날에 불안과 공포의 나날을 보내고 있는 이주노동자들은 말한다.
“지금 한국 땅은 우리에게 전시 상황입니다.”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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