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세상 사람]
김남식(도시철도 천왕사업소- 부당인사 철회 투쟁을 70여일째 하고 있음)
참세상이 도시철도 김남식씨를 만난건 세번째 였다. 김남식씨는 언제나 아무리 사소한 이야기라도 차근차근 전후 설명과 함께 인터뷰 아닌 인터뷰에 응해 준다. 아마도 그만큼 도시철도의 상황을 외부에 많이 알려 내기 위함일 것이다. 오늘도 김남식 씨는 천막에서 일어나 아침을 먹고 뜨거운 여름 아침 햇살의 벤치에 앉

아 자판기 커피를 마실려고 하고 있었다. 옆 벤치와 천막에는 어제밤 함께 천막을 사수한 동지들이 신문을 보거나 선전전을 나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참세상이 만난 노동자 김남식은 정말 평범한 노동자였다. 그러나 부당인사 철회 투쟁에 대한 그의 생각을 말하는 모습에는 민주노조 건설의 의지가 담겨 있었다. 도시철도는 철도노조처럼 기나긴 어용과의 투쟁의 역사는 아니지만 도시철도 민주화 투쟁의 첫발을 부당인사 철회 투쟁을 시작으로 민주노조 건설과 향후 도시철도 구조조정저지, 민영화 저지 투쟁을 준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부당인사 철회투쟁은 단순히 부당인사의 문제가 아닙니다. 8월에 있는 위원장 선거에서 조합원자격이 없는 곳으로 인사이동을 시킨 사측의 민주세력 제거의 사전 작업이라고도 볼수 있겠지만 저희 민투위는 이미 선거의 문제가 아니라 도시철도 민주화 투쟁으로, 구조조정 저지 투쟁의 시작으로 보고 있습니다.” 맨처음 천막 농성을 시작 했을 때 참세상과 처음 만나 부당인사 철회 투쟁에 대하여 민주노동자 김남식 씨가 한 말이다.
그를 처음 처음 만난 후 꽤 많은 시간이 흘렀고 어느덧 천막 농성도 70여일이 다 되가는 7월의 여름날 참세상을 영글어가는 그를 다시 만났다.
– 먼저 간략한 자기소개를 해 주시죠.
저는 68년 생이고, 현재 두살, 세살짜리 얘가 둘 있습니다. 96년도에 도시철도에 공채 2기로 입사 했구요.
– -요즘 거의 집에 못 들어 가실 텐데요.
1주일에 한번정도 들어가서 옷갈아 입고 나옵니다. 아내가 민투위 활동 하는 것에 대해 많이 이해해 줍니다. 어차피 언젠가는 민주노조운동 하다 해고 당할거라 알고 있었는데 “단지 해고당하는 시기가 당겨졌을 뿐”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해고는 되도 좋으니 이번 싸움에서 꼭 이겼으면 좋겠다”고 하더군요
– – 그간 민투위 활동을 전개 해 오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이 있다면 무엇입니니까?
99년 2월부터 구조조정저지 특위 대표를 맡으면서 10인 대의원 제명사건이 있었습니다. 지금도 민투위가 현장조직내 위상이 그다지 명확하지 못한 부분이 있는데 그 당시에는 더욱 위상이 논의 되지 못하였습니다. 결국 10인대의원 제명이후에 힘있는 싸움을 끌고 나가지 못했죠. 그러면서 회원들이 많은 무력감을 가졌습니다. 그래서 법적인 가장 최소한의 싸움밖에 할 수 없었습니다.

그때 무력감에 빠진 조직을 대표로써 이끌어 갈 때가 가장 힘들었습니다. 이후 선거를 통해 성과를 가져나가려 노력했지만 선대본을 구성했던 사람들을 힘있게 모아 나가지는 못했습니다. 결국 특위의 활동을 극복하지 못한거죠.
그러다가 이러한 한계들을 극복하기 위해 작년 3월에 민투위를 정식으로 구성하고 2000년 행자부 지침반대를 하면서 1기 인력활용 수용에 대한 5대 위원장 불신임안을 만들어 내고 한시적인 체제를 만들어 냈습니다. 그러나 불신임 투쟁이 실패로 돌아가 1기 민투위 대표를 사퇴하고 작년 8월에 민투위 2기 집행부를 구성 했습니다. 특히 불신임 투쟁의 경우 투쟁을 잘 조직하지 못하고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 투표 자체를 거부할 것인가 혹은 부결투쟁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입장차이들이 있었습니다. 이때가 가장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 – 8월달 선거가 다가올 무렵에 징계가 내려질 것이라고들 하는데 만일 징계가 내려 진다면 어느 정도의 수위가 될 것 같으며 그에 대한 대응 계획은 어떻습니까?
현재 징계문제는 약간의 변수가 있습니다. 아마 사측에서는 지노위 심리결과를 가지고 판단할 거라 생각 합니다. 부당노동 행위에 대해서 기각이 될 경우 사측은 정당한 인사라고 판단하고 징계를 내릴겁니다.

– – 현장에서 민투위 활동에 대한 조합원들의 평가는 어떠한가요?
드러나는 성과는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일단 사측의 노무관리에 의해 조합원들이 많이 위축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한편으로 조합원들이 민투위에 대해서 ‘대단하다’ ‘고생한다’ 등의 이야기들은 자연 스럽게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조합원들은 지금 민투위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또한 많은 조합원들이 함께 투쟁하지못함을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구요. 아마도 선거에서 민투위에 대한 평가가 나올거라 생각 합니다.
– – 김남식씨가 바라보는 민주노조운동의 상이 있다면?
저는 민주노조운동의 핵심은 ‘현장권력’에 있다고 생각 합니다. 조합원이 조합활동의 주축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민주노조 운동입니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투쟁들을 배치해 내고 노동자들 스스로가 현장권력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고민하고 있습니다.
– – 5월31일 공사측의 천막 철거 시도 이후 공사측의 물리적인 탄압은 없는 것 같은데요.
눈에 보이는 물리적 탄압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 대신 계속해서 현장 통제를 강화 하고 있습니다. 지난번 천막 타격에 대한 파장이 매우 큽니다. 또한 공사측은 농성에 대한 부담을 가지고 있는데 농성장을 고립시키기 위해 보다 통제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관리자들을 통해서 이데올로기 선전을 하며 천막농성장에 방문한 조합원을 사진 체증하고 감사실에서 출석을 요구 하고 있습니다. 또한 현장에서 농성과 관련한 표현을 하면 인사고과 반영과 징계의 위협을 하고 있습니다.
– – 99년 선거와 2000년 5대 노조 중간 평가에 대해서 간략히 평해 보신다면?
현재 5대 집행부를 간단히 평가하라고 한다면 철저한 노사협주주의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노조 집행부가 사측의 구조조정을 저지하기 보다는 오히려 구조조정을 뒷받침 하고 있습니다. 특히 “어쩔수 없지 않느냐” “현실이 그렇다”등의 말로 조합원들에게 패배의식만을 조장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오히려 조합원들이 조합에 대해 무관심만 조장하는 꼴입니다. 또한 교묘히 임금문제를 내세우면서 구조조정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 – 도시철도의 노동강도로 인해서 현재 산재 사고는 없는지?
철도 1기에 비해 시스템이 많이 발전 했습니다. 특히 도시철도에는 최신장비가 많이 있습니다. 즉 장비 노후화는 아직 덜 진행 되어 있어서 1기나 철도에 비해서는 산재 사고는 적은 편입니다. 그러나 요즘들어 지하에서 근무하는 기술직원들이 산재 위험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노조 차원의 대응을 해야 하나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 – 민투위 회원중 해고자들이 있는 것으로 아는데 어떻게 해고 되었습니까?
두명다 민투위 회원들이었습니다. 작년 2000투쟁과정에서 해고 되었는데 개화산 승무지부장, 대의원이었습니다. 작년 투쟁을 해오는 과정에 사측은 계속 민투위 회원들을 주시해 왔습니다. 이런 와중에 조합원과 사소한 마찰과 몸사움이 있었는데 형사고발과 함께 직위해제를 당했습니다. 그리고 바로 해고 되었지요. 사측이 사소한 마찰로 인한 몸싸움을 트집잡아 해고 시킨것은 구조조정과정에서 민주적 활동가들을 탄압하기 위한 것이라 생각 합니다.

– – 민영화의 주된 내용과 용역안에 의한 조직 개편안은 무엇인가?
2000년 노사합의 안인 519명 적정인원 충원과 노동시간 단축시 450여명 인력증원은 노동강도 강화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한 최소한의 인력 충원 요구였습니다. 그런데 서울시에서 이 안이 받아 들여 지지 않자 공사와 현집행부가 공동으로 용역기관에 의뢰해 사실적근거를 만들겠다고 하면서 용역안이 나왔습니다. 용역안에 따르면 적정인원증원은 138명이고 노동시간 단축시 필요한 인력증원은 378명으로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작년 노사 합의안에 턱없이 미흡한 것입니다. 또한 현재 노조 집행부는 이미 최종 용역 보고서가 나와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종보고서의 공개를 하지 않고 피해가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이미 중간 보고에서 민영화를 가속화 시키는 내용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민간위탁과 민자화, 유사직종통합은 결코 조합원들에게 동의 받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 – 철도, 발전에 이어 도시철도의 선거도 다가오고 있는데 선거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과 민투위의 선거대응 계획은 무엇인가요?
7월말경에 민투위의 총회를 통해 이번 선거 대응의 원칙과 기조를 정할 예정입니다. 총회 이후에 구체적인 선거 준비가 계획 될 것 같습니다. 특히 위원장과 본부장은 민투위내에서 결정할 것입니다. 8월초에 내부 선본을 꾸릴 예정입니다. (좀더 구체적인 선거 일정은?) 구체적인 날짜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5대 집행부가 선거 일정을 계속 지연시키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전에는 8월초에 공고가 났었는데 아마 8월 20여일 쯤에 공고가 날것 같습니다.
– – 향후 지하철, 한국 철도등 궤도 노동자들과의 연대는 어떠한 방식으로 풀어 갈 생각 인지?
연대는 기본이라고 생각 합니다. 지하철의 경우는 현장에 기본 동력이 존재한다고 생각 합니다. 또한 철도같은 경우 어용의 역사를 바꾼 민주노조라면 문제가 없을 것이라 생각 합니다. 물론 지하철의 경우 위원장의 판단이 필요하겠지요. 제가 생각하는 연대는 단순히 추상적인 선언만으로 혹은 상급단체 가입으로 이루어 지기보다는 힘있게 투쟁해 나가기 위해 내부 동력을 만들어 내고 실질적인 싸움을 하는 것이 연대라고 생각 합니다. 즉 연대 투쟁의 동력을 세워 나가는 것이 중요 합니다.
– – 만약 민투위가 이후 선거에서 승리한다면 민주노총에 가입할 계획이 있습니까?
민주노총 가입은 당연합니다. 공약사항에 분명히 명시 할 예정입니다. 왜냐하면 이미 지난번 선거에서 우리는 민주노총 가입을 공약으로 내세웠고 아깝게 180여표 차이로 졌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번에 민주노총가입공약을 빼거나 할 생각은 없습니다.

– – 경영평가와 관련해서 실익론이 대두되고 공사측에서도 이데올로기 공세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는데?
경영실적 평가는 행자부에서 시행하는데 궤도사업장들 중 경영평가 1등은 300%의 성과급을 지급하고 꼴등한 경우는 100%의 성과급을 지급합니다. 그런데 경영평가 항목중에 노사관리항목이 약간 있습니다. 얼마전에도 사장이 일부러 천막까지 찾아와 경영평가기간 만이라도 천막농성을 접을 수 없냐고 했는데 말도 않 되는 논리입니다. 왜냐하면 이번 경영평가는 2000년 경영에 대한 평가 이기 때문입니다. 올해와는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작년 지하철이 차량과 승무에서 사장실앞 농성을 하는등 이와 비슷한 경우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작년 지하철은 도철과 똑같이 성과급이 지급되었습니다. 결국 공사측이 악선전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또한 경영실적 평가는 구조조정을 얼마나 잘했는가를 평가 하는 것입니다. 민영화 잘하고 인력감축 잘했는가 평가하는 것입니다. 구조조정을 수용해서 떡고물을 받아야 하는 악순환을 막기 위해서라도 성과급 문제가 아니라 기본급을 ?╂甄? 투쟁을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 -마지막으로 참세상 뉴스에 한마디 해 주신다면?
천막 농성을 시작 하면서 진보넷이나 참세상 뉴스에 많이 못들어 가 봅니다. 요즘 진보넷의 재정이 많이 어렵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현재 구조조정 정세속에서 자본과의 투쟁 자체가 매우 어려운 조건을 만들어 냄에도 불구하고 힘들지만 그것을 극복하고 힘있게 싸워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참세상을 하나의 미디어 매체가 아니라 우리 노동자들의 투쟁의 무기라고 생각 합니다. 함께 힘찬 투쟁 했으면 좋겠습니다.
– 참세상 사람 김남식씨와의 만남을 마치며
오전 10시반이 되어 그와의 세번째 만남은 끝났다. 민투위 회원들은 오늘도 현장을 돌면서 밤늦게 까지 선전전을 해 나갈 계획이라고 한다. 그리고 다시 그들의 보금자리이자 투쟁의 거점인 천막으로 들어와 힘겨웠던 하루를 정리할 것이다. 그의 말대로 이번 투쟁은 구조조정 저지와 민영화 저지를 위한 첫 단추인 만큼 반드시 승리하는 싸움이 되었으면 한다. [참세상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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