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학교장의 횡포, 반드시 바로 잡겠다
지금 투쟁중인 우전초등학교 세명의 교사
25일 한낮 전교조 전북지부 사무실에 모여 있는 세명의 교사. 이들은 우전초등학교 문철중 교장이 올해 새롭게 도입된 학교회계제도(학교장이 학교예산을 관할하는 방식)를 악용한 재정비리의혹을 제기하며 시교육청에 감사를 요청한바 있다. 이 과정에서 문 교장은 학교를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며 어머니회를 담당하고 있던 성희옥 교사의 전출에 동의하는 서명을 우전초등학교 교사들을 상대로 벌이기도 했다.
이날 시 교육청의 특별감사 결과가 나와 자료를 분석하고 있던 세명의 교사를 만났다.
– 어떻게 싸움을 시작하게 됐습니까?
성희옥 교사 : 3월에 처음 우전초등학교에 왔을 때 학교회계제도가 새롭게 바뀌어서 아이들이 필요한 물건들을 즉시 살 수 있다고 알고 있었는데 그렇지 않았다. 기본적으로 교실에 필요한 녹음기마저 고장나있는 상태였고 급식을 나르는 리프트를 전기값을 아낀다며 어린 아이들에게 음식을 직접 나르게 할 정도 였다. 수업하면서 어려움을 느꼈고 다른 학교 교사들과 만나면서 뭔가 잘못돼있다는 생각을 했다.

왜 학교에서 제공되어야 할 학습준비물이 부족한지를 밝혀내기 위해 작년 예산자료를 확인해보니 이미 학습준비물을 충분히 살수 있을만한 예산이 책정이 돼있었다. 그래서 이 3명의 교사가 학교에 문제를 제기했다. 그리고 문철중 교장이 독단적으로 재정을 운영해왔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학교운영위원회의 불법적인 구성과 부실한 운영, 학생들의 현장학습장소를 교장이 일방적으로 결정하는 등 교장의 학교운영형태에 대해서 학부모들도 큰 불만이 있었다. 그래서 학부모와 교사가 함께 문제를 제기하게 됐다.
– 특기적성교육에서의 비리의혹도 제기됐는데 어떤 내용입니까?
김영선 교사 : 우리가 제기한 특기적성교육의 가장 큰 문제는 교장과 업체(학원)의 계약문제다. 강사에게는 수익의 절반만큼 강사료가 지급되고, 업체는 나머지 수익을 자신이 받은게 아니라 교장에게 줬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수강료를 낸 돈과 강사료의 차액이 큰데 그 돈이 어디로 갔는지를 학교에 물었는데 감사결과는 아이들이 수강료를 많이 내지 않았기 때문에 차액이 남지않는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아이들중 절반이 수강료를 안냈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학부모들과 함께 특기적성교육을 위탁받은 학원에 출석부를 증거로 내놔라 했더니 학원은 출석부를 없앴다고 발뺌했다. 그런 행동으로 봐서 많은 의혹이 제기된다.
또 이런 문제가 학부모에게 전혀 전달이 안되었고 운영위원회에서도 통과되지 않았고 특기적성 담당교사인 나도 모르고 있던 사실이다. 불투명하게 이행되었기 때문에 학교에 대한 불신마저 늘어나고 있다.
– 교장은 어떤 이유로 교사들에게 성희옥교사의 강제전출서명을 하도록 했나요?
성희옥 교사 : 문제제기의 과정에서 교장이 문제점은 있지만 임기가 두달밖에 안남아 곧 그만두기 때문에 이정도에서 그치자는 선생님들의 의견이 있었다. 우리도 이정도에서 그치려 했고 7월 10~12일까지의 학교감사에서도 문제제기를 심하게 하지 않았다.
그런데 감사가 끝나는 마지막 날 노재화 교사가 문철중 교장이 교무실에서 강제전출에 관한 서명문서를 작성하고 있는 것을 목격했다. 우리는 그 상황에서 ‘설마 학교에서 서명까지 받겠는가, 감사문건정도로 끝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교장은 학교에서 주임회의를 열어서 서명을 받기 시작했다.
그러는 과정에서도 중립적인 위치를 가졌던 선생님들마저 교장실로 불러들여서 “선생을 쫓아내는 것이 아니라 강제로 압박해서 더이상 문제제기 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며 서명하도록 했다.
우리 교장은 “교권을 떨어뜨리는 사람은 인간 쓰레기다”라는 소리 몰아내겠다는 소리를 공공연히 얘기한 바 있고 선생님들도 많은 압박을 받고 있었다. 선생님들의 전반적인 생각은 “문제를 종식시키기 위해서는 문제제기하고 있는 교사들이 문제제기를 중단하는 것”이었는데 교장은 이를 이용해서 전출까지도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 두차례에 걸쳐 진행된 감사의 결과는 어떻습니까?
노재화 교사 : 첫번째 감사를 하던 7월 10~12일은 아이들 집단야영이 있어서 선생님들이 학교에 없는데도 교장이 일방적으로 그 날짜를 정해서 진행했다. 제대로 된 조건이 없이 감사가 진행된 것이다. 감사결과도 문제제기했던 비리의혹의 문제나 학교운영위의 불법적 구성문제 등은 거의 지적이 되지 않았다. 사무착오, 서류미비정도만 지적 되었을 뿐이고 문제제기 부분은 전혀 조사가 이루어 지지 않았다.

그래서 학부모들의 요구로 다시 특별감사가 실시되었다. 우리도 감사반을 만나서 정확한 조사를 요청했지만 문제제기 자체가 빠진 것도 많고 미진하다. 우리는 이번 감사결과에 대해서 불신하고 있다.
(특별감사결과도 학교운영위원회의 불법적인 구성문제는 완전 누락되어 있고, 성 교사 강제전출서명문제도 교장과 교감의 협의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도의 답변이 나왔을 뿐이다)
– 선생님들의 이번 투쟁이 가지는 의미는?
성희옥 교사 : 처음엔 학습준비물 문제에서 시작되었지만 추적해나가다 보니 학교회계문제에서 커다란 허점으로 발견되었다. 학교에서 교장에게 충분히 할 수 있는 권한을 줬는데 교장에 의해 악용될 수도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 이런 문제들이 다른 학교에서는 절대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많은 선생님들이 안타깝게 지켜보고 있는데 이 문제는 교사와 교사간의 문제가 아니라 학교장의 비리문제에 핵심이 있음을 알아줬으면 좋겠다.
– 앞으로의 투쟁계획은?
김영선 교사 : 두달넘게 늦은 밤까지 싸우느라 지쳐있고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 빨리 감사를 통해 의혹이 모두 밝혀지리라 믿었는데 모두 흐지부지 끝내려 하고 있어 실망스럽다. 하지만 어떻게든 끝까지 학교장의 비리의혹을 밝혀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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