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노조 ‘민주화’바람
발전노조 선거서도 ‘민주노총 가입’ 내건 후보 당선
공기업 민영화 움직임이 ‘노조민주화’를 부르고 있다.
지난해 12월3일 전력노조가 민영화에 합의한 뒤 전력노조에서 분리된 수력·원자력 부문과 화력부문이 최근 치러진 초대위원장선거에서 민주집행부가 잇따라 들어서 주목된다. 앞서 지난 5월에는 철도노조 첫 직선에서 ‘민영화 저지, 민주집행부 구성’을 내건 김재길 현위원장이 65%의 압도적 지지로 당선된 바 있어 ‘노조민주화 바람’이라는 분석을 낳고 있다. 이에 따라 이같은 흐름이 올 하반기의 도시철도노조 선거에까지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전력노조에서 분리된 한국수력원자력노조(한수원노조)와 화력발전부문 노조로 이루어진 한국발전산업노조 선거에서는 ‘민주노총 가입’을 내세운 후보들이 당선돼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7월3일 치러진 한수원노조 초대위원장 선거에서 김병기 후보는 ‘조합원 총의에 따른 상급단체 결정’을 밝히며 당선됐다. 김병기 위원장은 앞서 ‘개인 홈페이지를 통해 그 방향을 조합원들에게 물은 결과 85% 이상이 민주노총을 선택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발전산업노조 초대위원장 선거에서는 지난 7월18일 민영화 저지와 민주노총 가입을 공약으로 내건 이호동-김순섭-김인(위원장-수석부위원장-사무처장) 후보조가 3파전 구도 속에서도 61.1%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 노조는 설립신고 절차를 거쳐 공식출범하며, 조합원 투표를 통해 곧 상급단체를 결정한다.
이같은 노조민주화, 민주노총 가입 흐름과 관련해 공공연맹 오선근 정책실장은 “철도와 전력은 지난해말 노조가 파업철회와 함께 민영화나 인원감축에 합의해 조합원들의 불신이 증폭됐다”며 “어용노조로는 더 이상 조합원들의 생존권을 지킬 수 없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는 것”이라 풀이했다. 발전노조 관계자도 “개인적인 영달에 눈먼 어용노조 집행부와 탄압 받는 민주노총이 극명하게 대비되지 않느냐”고 되물은 뒤 “회사쪽의 선거방해공작에도 불구하고 조합원들의 민주노조에 대한 열망이 민주노총을 선택한 것”이라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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