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를 마감한 지난 해, 학계 등 지식인 사회에서는 지난 20세기를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란 주제로 많은 자리가 마련됐다. 과학의 발전으로 인한 삶의 질 증가, 환경파괴 등 여러 의견이 나왔으나 유독 한 가지 의견에 대해서는 모두 수긍한 바 있다. 그것은 바로 20세기가 인류역사상 유래 없던 ‘야만의 세기’였다는 것이다. 이러한 분석은 특히 세계의 석학 에릭 홉스봄의 ‘극단의 시대: 20세기 역사’ 그리고 이병천 교수 등이 최근 발간한 ’20세기 한국의 야만’에 구체적으로 서술돼 있다.

전쟁에 동원된 군인 그리고 전쟁시 학살된 민간인 또한 유래없던 수를 기록한 1차 대전 그리고 2차 대전 그리고 한국전, 베트남전 등 전쟁은 세계 시민들을 죽음으로 내몰았으며, 그들의 육체와 정신 속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

물론 강대국의 제국주의 및 정치적 이해관계 속에서 약소국들이 처한 상황은 강대국 시민들이 처했던 상황에 비교할 수 없을만큼 처참했는데, 당시 모습은 다른 예를 들것도 없이 우리 나라의 상황을 통해 알 수 있다. 뿐만 아니라 18세기부터 이어진 제국주의는 식민지를 대상으로 경제적, 문화적 약탈을 일삼은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특히 한반도는 20세기 격동의 시대의 한 가운데로 강압적으로 끌려 나왔으며, 결국 지역, 정치, 문화 전반에 걸친 분단의 구체적 흔적을 남기었고, 또 분단이란 현실은 아직까지 뚜렷한 돌파구없이 그 상처를 되물림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 파동과 프랑스 외규장각 도서 반환문제(당시 외규장각 도서는 1866년 병인양요 당시 약탈되었지만 20세의 사회적 상황의 전초전이었으므로)는 20세기 야만의 역사가 21세기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반증하고 있는 사건이다.

이들 문제는 어디에서 기인하는가. 이는 국내외적으로 과거에 대한 역사청산이 전면적으로 단행되지 않는 연유이다.

최근 발칸의 도살자로 악명 높은 밀로세비치가 헤이그 전범 재판시 과거 나찌 하에서 자기 민족이 탄압을 받았으며 주변 민족이 자신들을 차별했다는 점을 들어 코소보내 알바니아계 주민을 대대적으로 학살한 것을 정당화했다는 뉴스는 야만의 20세기가 막을 내린 지금 그에 대한 역사적 평가와 청산이 국내, 국제적으로 시급함을 부연한다.

과거 잘못된 역사를 미화하는 일본 역사 교과서 왜곡문제 그리고 단연 문화선진국으로 추앙받고 있는 프랑스가 그들이 약탈한 문화재에 대해서 보이는 집착은 20세기 강대국이라는 이름으로 약소국에 대해 저지른 그들의 침략과 침탈에 대해 다시 현실적인 평가와 청산의 필요성을 제시하고 있다.

21세기 초입까지 지속되는 20세기의 야만은 철저한 역사청산으로만 끊을 수 있다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