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0일 차량탈취를 위해 렉카차를 몰고 학성버스 차고지에 몰려든 구사대. 사복차림이 모두 구사대다.[사진:울산노동자신문]

태광 및 효성 노조의 파업중단으로 민주버스 울산본부 3개 지부(학성 남진 신도, 이하 노조) 파업이 고립됐다고 판단한 버스사업주·울산시·노동사무소·경찰은 파업의 자진 철회를 유도하기 위해 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파업 63일차인 지난 15일, 울산시 건설교통국장이 직접 파업현장에 찾아와 “버스밖에 남지 않았는데 선조업·후협상으로 정리하는게 어떠냐”고 고립감을 부추기며 파업철회를 요구했다.

그러나 노조는 “사측은 63일간의 파업에도 어떤 양보도 하지 않았고 지금은 교섭자리에조차 나오지 않는데, 현장에 복귀하면 사측이 노조의 요구를 제대로 듣기나 하겠느냐“며 선조업·후협상은 일고의 가치도 없음을 분명히 했다.

현재 울산시는 추석 전에 어떤 일이 있어도 버스파업을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어 경찰투입 가능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또한 사측은 경찰병력 투입을 유도하고 정당화하기 위해 기회만 있으면 파업현장의 차량을 가져가겠다며 구사대를 투입, 폭력사태 유발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 15일에는 민중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일부 조합원들이 창원으로 출발하자마자 사업주들이 곧바로 렉카차와 구사대를 동원해 학성버스 차고지를 급습, 차량 6대를 탈취해 갔다.

조합원들은 구사대가 학성버스 차고지에 난입하여 차량을 빼가고 있다는 연락을 받고 학성버스 차고지로 달려갔으나 이미 차량 6대는 탈취당한 상황이었다.

파업현장에 남아있던 조합원들이 구사대와 대치하는 동안, 민중대회에 참석하기위해 창원으로 향하던 조합원들은 김해 부근에서 소식을 접하고 급히 되돌아왔다.

조합원들은 차량탈취에 격분해 학성버스 차고지에 있던 관리자들을 모두 몰아내고 사무실을 점거한 후 사수대 60여 명을 편성해 학성버스에 상주하며 구사대의 재침탈에 대비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10일에도 3개 회사 관리자, 정비사, 남진지부 제명 조합원으로 구성된 40여 명의 구사대가 사복경찰 30여명 및 경찰병력, 언론사 기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차량을 탈취하려고 학성버스 차고지를 급습했는데, 조합원들이 차량 앞에 누워 격렬히 저항한 끝에 이를 물리친 바 있다. 노조는 10일부터 민주노총 울산본부 차원에서 진행한 ‘버스파업 사수와 승리를 위한 총력투쟁기간’에 맞춰 투쟁을 전개하기로 하고 매일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앞에서 출근선전전을 전개했다.

또 지난 11일에는 시청 앞 집회를 개최하면서 행정부시장과 면담을 갖기도 했지만, 부시장은 “수습을 위해 버스사업주들을 만나고 있으나 워낙 완강하게 버티고 있어 어쩔 도리가 없다”는 판에 박힌 답변만 늘어놓았다.

13일에는 버스조합원과 효성조합원, 노동단체 회원 등 2백여 명이 함께 노동사무소 앞에서 버스 장기파업을 방관하는 노동부 규탄집회를 가졌다. 집회에 참석한 버스조합원들은 “공익사업장인 버스가 60일이 넘는 장기파업을 하고 있음에도 수수방관하며 버스사업주 시청과 함께 경찰투입시기만 궁리하고 있는 노동사무소를 강력하게 규탄한다”며, “자기 역할을 못할 거면 차라리 검찰·경찰과 통합하라”며 분노를 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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