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신문에서 보셨듯이 제2회 인권영화제 <레드헌트> 상영 등의

이유로 국가보안법위반 등의 혐의로 서준식(인권운동사랑방 대표)

선생님이 구속되어 있습니다. 때문에 서준식 선생님이 출감하시기

전까지 차병직 변호사가 대신하게 되었습니다. 이해해 주시길 바라며

차병직 변호사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차 병 직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 변호사)

서준식은 지금 부재중이다. 그가 일정한 시간에 있어야 할 장소에

없다는 말이다. 아침이면 일어나 사랑방으로 출근하여 업무를 점검하

고, 계획에 따라 누구를 만나든지 강연을 하고, 일이 대충 마무리되면

집으로 돌아가 혜승이 공부도 봐주고 혜수와 장난도 쳐야한다.

그러나 그는 지금 그 어느 곳에도 없다. 그토록 애착을 갖고 있는

인권하루소식 1000호 발행 기념식장에서도 볼 수 없었고, 인권영화제

지방상영장에도 나타나지 않았다. 이놈의 인권칼럼(‘인권’칼럼이 필요

없는 세상이면 얼마나 좋을까!)도 그의 순서인데, 할 수 없이 꿩대신

닭격으로 내가 맡았다. 특히 간첩사건 발표에 이어 공안기관에서 교수

들의 저서와 논문에 이미 시비를 걸었고 학위논문들에 대한 전반적인

사상검증을 하고 있다는 소문이 흉흉한데, 그는 아무런 미동도 보이지

않고 있다.

사람들은 그 이유를 그가 구속되었기 때문이라고 알고 있다. 형식적으

로는 그렇긴 하다. 그러나 엄밀히 말하면 틀렸다. 그가 단순히 <레드

헌트>라는 영화 때문에 국가보안법위반 혐의로 구속되어 있어 만날

수 없는 것이 아니다. 그는 지금 다른 곳에 가서 그의 중요한 임무중

의 하나인 인권교육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 대상자는 처음에는 경찰

과 대공분실 수사관들이었고, 지금은 담당검사와 검찰주사다. 일정에

따라 판사들이 그 다음 순서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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