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명 정원에 19명 수용, 환자는 ‘고통’ 호소

교도당국이 지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을 포화상태의 구치소에 그대로 방치

해, 비인도적 처우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지난달 말 부산·울산 조직사건(이른바 ‘한민전 영남위원회’ 사건)으로 구

속된 홍정련 씨와 이은미 씨는 “방에 너무 많은 사람들이 수용돼 있어 발

도 제대로 뻗을 수 없다”고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홍정련 씨는 교통사고 휴유증으로 인해 평소 약과 물리치료를 통해 근근히

생활해 왔고, 이은미 씨는 구속 전부터 만성디스크로 치료를 받고 있는 상

태였다. 이들은 연행 이후 전혀 치료를 받지 못한데다 포화상태의 혼거방

에 수용돼 있어,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

이들이 수감되어 있는 혼거방의 경우, 정원은 9-10명이나 현재 수감 인원

은 거의 두배에 이르는 19명이다. 따라서 수감자들은 잠을 잘 때도 몸을

제대로 펴지못해 “잠자는 것 자체가 고통”이라고 말한다.

이에 가족들은 홍 씨와 이 씨를 독거방으로 옮겨줄 것을 요청했으나, 구치

소측으로부터 “방 전체가 포화상태여서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들을 수밖에

없었다. 또한 이은미 씨는 허리통증을 호소하며 치료가 안된다면 복대라도

제공해 줄 것을 요구했으나, 구치소측에선 전례가 없다는 이유로 복대 사

용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노동운동탄압, 용공조작」울산시민대책위에서는 25일 구치소

보안계장을 면담해 △환자들의 외부 진료 허용 △직계가족 이외 면회 허용

△환자들의 독거방으로의 이전 등을 거듭 요구했다. 이에 대해 구치소 측

이 27일까지 답변을 주기로 해 그 결과가 주목된다.

1998년 8월 26일 수요일 제1195호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