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심이의 엄마생각’ 출판을 기념해 500명에게 백기완 선생님이 직접 서명해 책을 나누어주는 행사가 7일 오후 5시 대학로 학림다방에서 열린다.

‘부심이의 엄마생각’은 자본에 매이지 않는 출판문화를 만들기 위해 책이 나오기 전 1000여 명이 후원자가 되어 책값을 미리내고 출판되었다.

이런 출판 취지에 맞춰 기획된 이번 행사를 통해 ‘부심이의 엄마생각’이 널리 알려지고, ‘너도 잘 살고 나도 잘 살되 올바로 잘 사는’ 노나메기 세상을 만드는 작은 뿌리가 될 것이다.

지난 7월 백기완 선생님이 출간한 새 책은 백기완 선생님의 고향 구월산 아래 마을에서 어머니와 함께 살았던 이야기를 엮어 만든 책이다. 제목은 ‘부심이의 엄마생각’. 이 책에는 백기완 선생님이 갓 태어나 어머니와 함께 살았던 30년의 이야기, 그리고 고향을 떠나 어머니와 헤어져 살며 느꼈던 그리움이 담겨있다.

지난 7월 백기완 선생님께서 고향 구월산 아래 마을에서 어머님과 살았던 얘기들을 묶어 한 권의 책 「부심이의 엄마생각」을 펴내셨습니다. 이 책은 모두 5부로 꾸며졌는데, 3부까지는 백선생님이 갓 태어나 어머님과 함께 살았던 십삼 년 동안의 얘기입니다. 나머지 2부는 아버지 손을 잡고 고향을 떠난, 즉 어머님과 헤어져 살며 솟구치는 그리움으로 얼룩진 시절의 이야기입니다.

부심이란 백선생님의 어린 시절 덧이름이자 파란 풀빛바지에 빨간 대님, 빨간 저고리에 풀빛고름으로 지어진 옷을 말합니다. 이 옷은, 살을 에는 겨울 찬바람을 가슴으로 맞닥뜨려 마침내 겨울을 갈라 치고 생명의 새싹을 일구어 내는 어기찬 기상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부심이와 엄마는 비록 돼지기름데이(비계) 한 덩어리 마음 놓고 먹을 수 없는 살림이지만 진정 참된 사람이 되려면 무엇을 어떻게 먹어야 하는가를 우리들에게 일깨워 줍니다. 나라와 겨레가 모진 풍랑에 시달리는 판에 제 잇속 챙기며 배를 불리는 자는 가이(개)새끼만도 못한 썩물이라 가르칩니다. 엄마가 아이에게 부심이라는 덧이름을 지어 준 까닭은 제국주의 침탈에 무릎 꿇지 말고 기어이 빼앗긴 나라를 되찾는 일꾼이 되라는 비나리이기도 합니다. 그것도 그저 나라만 되찾는 게 아니라 우리 모두 잘살되 바르게 잘사는 나라, 노나메기 벗나래(세상)를 세우는 큰 일꾼 되라는 바람입니다.

「부심이의 엄마생각」에 실린 한 꼭지 한 꼭지의 글은 참으로 가슴에 새겨야 할 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를 읽다보면 저절로 주먹에 힘이 들어갑니다. 얼치기 민주화에 휘말려 풀어 헤쳐진 마음가짐을 다시 되잡게 합니다. 못된 놈들이 흘린 부스러기에 익숙해진 자신을 퍼뜩 알아차리게 합니다. 아직도 한 푼의 양심이 남아 있어 세상살이를 걱정하는 이들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것이며, 그리하면 마침내 인간의 손을 벗어나 하늘로 날아오른 질라라비를 만나게 될 것입니다.
자신을 잃은 어른들에게 이 책은 횃불이 되리라 믿습니다. 나아가 누구보다 우리의 청소년들에게 이 책을 읽혀야 하겠습니다. 우리의 아이들에게 부심이를 입혀야겠다는 말입니다. 왜냐? 지금 이 나라의 아이들은 온통 잘살아야 한다는 강요 속에 자라고 있습니다. 바르고 고르게 잘사는 슬기를 익히기 어렵습니다. 아이들 때부터 어긋난 정신을 갖다 보니 세상은 더 진탕입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지금이라도 아무리 맛난 것일지언정 땅에 떨어진 건 먹는 게 아니다는, 비장한 정신을 배우게 하여야 합니다.

「부심이의 엄마생각」은 이 책이 나오기 전에 일천 여명이 후원자가 되어 미리 책값을 내는, 조금은 낯선 예약출판으로 출간되었습니다. 거액을 들인 대대적인 광고와 언론사의 힘을 빌려 서점에서 팔리는 책이 아니라 이 책의 내용을 전해들은 이들이 미리 뜻을 모아 출판하게 됨으로써 자본에 매이지 않는 출판문화를 만들었습니다.
이참에 이 책의 예약출판에 기꺼이 동참한 이들의 뜻을 더욱 살려 이 책을 꼭 읽겠다고 다짐하는 분들 5백명에게 저자 백기완 선생이 직접 서명을 하여 한 권씩 드리는 행사를 하고자 합니다. 이 행사를 발판으로 실로 「부심이의 엄마생각」이 우리시대의 필독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사람 입이 열이면 쇠도 녹인다 했습니다. 함께 머리를 마주 대고 「부심이의 엄마생각」이 널리 읽히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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