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통에 미군에 쫓겨났다. 어디에 하소연 한 번 해보지도 못하고 평생을 살아온 땅을 내줘야만 했다. 그래도 우리들은 희망을 잃지 않았다. 우리들이 손수 짠 소금물로 가득했던 갯벌을 막아 쌀맛이 최고로 좋은 옥토로 만들었다. 힘들게 일군 이런 소중한 땅을 또 다시 미군에게 주겠다고 나가라고 하니, 기가 막히고 어이가 없다. 우리 피땀으로 만든 이 땅을 또 다시 빼앗길 수는 없다. 여기서 죽더라도 이 땅에 얽히고 설킨 질긴 인연으로 끝까지 지킬란다.”

-어느 대추리 주민의 고함속에서-

50여 년의 징그러운 세월
이 평화로운 땅에…
이 아름다운 땅에…
철새들이 군무를 뽐내고…
참새들은 즐겁게 지저귀고…
올해도 농사 잘 지을 수 있게…
새싹이 쑥쑥 자라 풍성한 결실 맺을 수 있게…
올해도 농사 잘 지어서…
그런데 이건 웬일인겨…
무슨 짓을 하려는 거야.
강제수용이라니…
대추리를 내놓으라니…
그건 안되지 어떻게 일군 땅인데…
어떻게 지킨 땅인데…
이 놈들 썩 물러가지 못혀!
이 땅은 놔두고 비켜 가라.
우리 화났다고…
너희들이 언제 쳐들어오더라도…
우리의 진을 다 빼놓으려고 해도…
우리한테 혼나기 전에…
얼른 썩 물러가!
우리 땅은 우리 손으로 지킬라니…
끝까지 이 땅을 놓지 않을거여…
어떤 일이 있어도…
이 땅의 평화를 지킬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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