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직가장들이 모여 자립의 꿈을 키워온 「실직한 아버지들의 모임(회장 김정대·49)」이 22일 공식해산을 선언했다.

스스로도 실직자인 회장 김씨가 퇴직금을 쪼개 월 200만원에 달하는 운영비를 부담하며 8개월간 안간힘을 써왔으나 끝내 재정난을 넘어서지 못했다.

실업이 본격화하고 실직가장들의 자살이 잇따르던 올해 봄 김씨가 『실직자끼리 희망의 빵을 나누자』며 서울 노원구 중계동 자신의 집에서 창립한이 모임은 실직가장들의 사랑방이자 재활의 장으로 활발한 활동을 벌여왔다.

그동안 20명이던 회원이 700여명으로 늘고, 회원 70여명이 모임을 통해 재취업하거나 공동창업에 성공했다. 요즘도 기업체로부터 구인문의가 매일 2 3건씩 들어오고 있어 모임 해산은 회원들을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김씨는 『절망의 늪에 빠진 실직자들이 한 가정의 기둥으로 다시 일어서는 모습을 보는 것이 더할 수 없는 기쁨이었다』고 아쉬워했다. 김씨는 특히 두달전 부산의 한 실직자로부터 자살하겠다는 전화를 받고 열흘 동안 설득, 중견컴퓨터 회사에 재취업시킨 일을 가장 큰 보람으로 간직하고 있다.

회원들을 직접 볼 면목이 없어 일일이 편지를 준비하고 있다는 김회장은 『모임은 문을 닫지만 회원들이 이곳에서 확인한 희망의 싹만은 남아 꽃을 피우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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