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사회시민연합은 ’98 민주공동체의식 실천 사업의 일환으로 시민공동체의식 형성을 위한 지역사회 자원봉사 실천 사업을 계획하고 10월 한달 동안 홈리스(Homeless)들의 밀집지역인 서울역 지하도에서 6차례에 걸친 밀착상담과 의료진료활동을 펼쳤다. 아래의 내용은 6백3명에 이르는 서울역 노숙자들의 건강실태와 체크리스트 분석에 따른 통계조사 자료이다.
본 단체 회원들과 자원봉사단, 대한전공의협의회 소속 회원들과,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 회원들이 순회식으로 맡아서 진행된 본 홈리스 의료진료활동은 홈리스 6백3명에 대해 간단한 의학상담과 의료구호활동을 중심으로 전개되었다.
노숙상태와 관련된 전반적인 상담활동과 환자와의 밀착 상담을 통해 외과, 내과, 피부과, 치과 등으로 구분하여 처방전을 만들고 간단한 상처소독과 투약위주의 약처방과 응급처치를 펼쳤다.날씨가 추워지는 환절기인 관계로 감기환자가 1백67명으로 전체의 27.7%로 나타났으며, 불규칙한 식사와 음주 등으로 인한 위염 환자가 60명으로 9.95%를 차지하였다. 오랜기간 노숙 등으로 인한 염좌, 관절통 환자도 62명(10%), 37명(6.1%)으로 나타났다. 외상환자의 경우 45명으로 7.5%를 차지하였으며, 피부염 환자도 39명(6.5%)으로 나타났다.
질환별로는 폐결핵, 감기 등 호흡기 질환이 1백85명(30.7%)으로 가장 많았고 소화성궤양, 기능성 위장장애 등 소화기 질환이 93명(15.4%), 관절염, 타박상 등 정형외과 질환이 1백44명(23.9%)으로 나타났고 피부질환 환자가 39명(6.5%) 등 이었다. 이밖에 상당수의 노숙자들이 부적합한 위생환경에서 생활하는 데 따른 알코올 중독, 정신질환, 고혈압, 부정맥, 단뇨, 간경화, 간질, 심장질환 등 지속적인 치료를 요하는
질병으로 고통을 받고 있었다.
그러나, 폐결핵 등 전염성 질환을 앓고 있는 노숙자의 경우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아 급속히 환자수가 늘어날 위험이 크며, 전염성 질환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추운 겨울이 닥치면서 노숙자들의 건강상태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어 공공의료기관의 적극적인 대책이 요구되어 진다. 장애인·병약자·고령자에 대한 정부차원의 실질적인 대책 마련도 절실하다. 실제로 거동하기 조차 힘든 노숙자, 만성질병으로 인해 노동력이 상실된 노숙자, 장기입원이 필요함에도 돈이 없어 입원수속을 받기 어려운 노숙자, 상처가 깊게나서 당장 응급치료조치로는 해결할 수 없는 노숙자들이 예상외로 많이 나타났다.
또한 이들의 대부분은 주민등록증이 말소되거나, 분실한 상태이어서 동사무소에 가서 주민등록증을 재발급 받고, 생활보호대상자 신청이나 인근 시립병원, 국립의료원 등으로 후송해야 하는 데 행정 절차가 복잡하고 해당 병원에서도 적극적이지 않아 보건의료정책의 실질적인 변화가 필요함을 확인한 계기가 되기도 하였다.
보건복지부가 집계하고 있는 전국의 노숙자수는 11월 중순 현재 약4천1백명이고 이 추세대로라면 12월에는 6천명선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노숙자 월동대책이 최대현안으로 부상한 현 시점에서 노숙자 문제를 풀어나가는 데 난관이 한둘이 아니다.‘희망의 집-쉼터’입소 유도, 수용공간의 확충, 주민들의 반대, 노숙자들에 대한 신원파악의 문제, 예산, 프로그램 복안 문제 등 산적한 문제를 슬기롭게 잘 풀어나가 차디찬 바닥에서 난장꿀림을 하고 있는 노숙자들의 따뜻한 겨울나기가 펼쳐지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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