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대학이 발표한 2008학년도 입시안에 따르면 논술비중이 강화되었다. 연세대와 이화여대는 정시모집에서 4%였던 논술비중을 2008학년도부터 10%로, 한양대는 5%에서 10%로, 경희대는 3%에서 10%로, 성균관대는 3%에서 5%로 늘리기로 했고 숙명여대의 경우 3%에서 20%로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학생부에 비하면 비중자체가 그리 큰 것은 아니지만 대학별로 현재보다 적게는 2%에서 많게는 17%까지 확대한 셈이다. 지금까지 논술을 치르지 않았던 자연계에서도 2008학년도부터는 대학별로 일제히 논술고사를 실시한다. 논술에 대한 학교현장 부담이 대폭 증가한 것이다.
서울 대치동을 비롯한 학원가는 통합논술 특수 속에서 학생 유치에 바쁘다. 논술 열풍은 중학교, 초등학교에까지 거세게 불어닥치는 추세다. 초등학생 대상 논술학원도 성업중이다. 학부모들은 수리에 영어 그리고 논술까지 철인 3종 경기에 임하는 학생들을 안쓰러워하면서 사교육비 부담을 걱정한다. 학생들도 논술을 비껴갈 수 없다고 생각하는 추세다. 서울 송파의 ㅇ고등학교는 지난 겨울방학 논술 특강에 무려 70여 명의 학생들이 몰려 예년의 5배를 넘어 섰다.
교사들의 걱정도 높아가는 가운데 학교별로 찾아가는 자율연수나 맞춤형 연수로 논술강좌를 신청해서 수강하는 학교들이 늘고 있다. 서울시교육연수원은 지난 1월 29일부터 2월 9일 전국의 교사들을 대상으로 60시간 논술연수를 진행했다. 전남교육청은 농어촌 학생 150여 명을 선발해 논술캠프를 진행하고, 서울시교육청은 149개교에 500만원씩을 지원하며 논술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과열 중인 논술교육이 사교육비와 학생부담을 가중시킨다는 객관적인 보고서도 나와 있다. 열린우리당 유기홍 의원이 요구한 2006년 국정감사자료에 따르면 논술만 전문으로 가르치는 학원은 2003년 70개 미만이던 것이 2006년 현재 465개로 그 중 86.5%인 약 400개 학원이 2004년 이후 문을 열었다. 논술을 포함해서 가르치는 입시보습학원은 2006년 6월 기준 2658개로 3년 만에 1435개 증가하여 117% 증가율을 보였다. 이는 논술 외 과목을 가르치는 일반학원 증가율 42.9%를 훨씬 웃돈 수치이다. 2006년 6월 기준 논술학원 수강생은 315,000여 명, 월 258억에 달하는 논술비용을 감안하면 1년간 논술 교육비는 3100억 9천만 원으로 밝혀져 학부모들 부담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교조는 2006년 11월 본고사형 논술 폐지를 촉구하는 공동대책위원회를 만들어 보름에 걸친 단식농성을 하고 ‘사교육 조장 ·교육 불평등 심화·학교교육 왜곡’을 가져올 본고사형 논술고사를 폐지하도록 요구했다.
하지만 공교육 현장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로서는 입시논술의 부담과 폐해를 알면서도 학부모와 학생의 현실적인 요구 때문에 논술에 대한 철학정립과 내용, 방법에 대한 고민이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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