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피시통신의 토론방에서 일어나는 욕설 등 부적절한 행위를 줄이기 위해서는 토론방에 들어갈 때 ‘준비과정’을 강화해야 한다.”

12일 한양대에서 열린 후기사회학대회에서 정희태 경기대 강사(사회학 박사)는 “사이버공간은 ‘전면영역과 후면영역’이 복합된 공간”이라며 이렇게 주장했다. 전면영역은 회의장 등 사회적 규범이 강하게 영향을 끼치는 장소이며, 후면영역은 사회적 강제가 완화해 개인의 자유로운 행동이 나타나는 곳이다. 화장실의 낙서 등이 대표적 사례다. 사이버공간에서는 전면영역이라고 할 수 있는 토론방 등에서도 현실세계보다 훨씬 많은 비속어가 등장한다. 왜 그럴까?

‘사이버공간에 대한 주관적 공간인식과 부적절한 행위’에 대해 발표한 정씨는 “사이버공간에서 영역간 이동이 빠르게 이뤄져 현실세계처럼 마음의 준비를 갖출 여유가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따라서 “토론방 등에서 종종 나타나는 욕설 등을 막기 위해서는 후면영역에서 전면영역으로 들어설 때 마음의 준비과정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공간의 성격을 확실히 나타낼 수 있는 ‘무대장치’를 적극 개발하고, 전면영역과 후면영역별로 색깔 등 공통표시체계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토론방에 들어설 때에는 `네티켓’을 알려주고 서명하게 하는 등 마음을 가다듬을 수 있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씨는 그러나 “이를 막기 위해 인터넷·피시통신 등 사이버공간 전체를 규제하자는 주장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사람들에게는 후면영역이 필요하며 사이버공간에서도 그런 영역의 존재를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보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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