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망이 좁혀지고 있었다

편지를 끊을 수밖에 없었다

아팠다

손전화는 더욱 위험해서

문자만이라도 살려놓고 싶었지만

어쩔 수없이 놓아버렸다

캄캄한 밤이 왔다

어둠 속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을 추억하거나

누구를 그리워하는 일

또는 무한상상의 허망한 작업

또 누군가가 끌려갔다

귀뜸해주고 급하게 돌아서는 뒷모습

잡지 못하는 나를 돌아보는

네 얼굴이 붉다

가늘게 남은 끈 하나

끊어질 듯 이어지는 가뭇한 길가

찔레꽃 곱다

* 소환장이 날아들고 체포영장이 떨어지고, 사무실이며 집 주변에 짭새들 눈이 반짝인다. 아니, 내가 감시를 받고 있는지 수배상태인지 나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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