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이나 소식이 끊겼다

그 가느다란 길이

산 중턱까지는

끊어질 듯 이어지다가

안개 한 번 나무 허리를 휘감고

내 몸마저 숨기더니

어디론가 사라지고

갑자기 바람 불어 지척이 흔들리고

천지가 아득해졌다

그럴 땐 움직이지 말아요

그냥 웅크리고 계셔요

저 가문비나무 자작나무를 보아요

서로 엉켜 몸 부비고 같이 흔들리면서

그렇게 버티잖아요

내 속에서 너는 속삭이지만

나는 불안하다

너의 부재는

나의 실존을 흔들리게 하고 있다

따뜻한 계곡 물소리 그립다

햇살은

저 비바람 뒤에서 빛나고 있을까?

*힘들 때일수록 한 사람이 그립다. 요즘이 그런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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