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이(여·6)의 바쁜 하루는 오전 9시부터 시작된다. 오후 2시 유치원을 마치고는 곧장 피아노학원으로, 영어학원으로 이어지는 일정이오후6시30분에야 끝난다. 유치원 20만원, 피아

노학원 8만원, 영어학원18만원, 교재비…. 교육비가 한달에 50만원을 훌쩍 넘는다. 엄마 김상희(33)씨는 {한달에 100만원 가까운 지출을 하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취학전 유아교육비가 대학교육비를 넘보고 있다. 과거 3살부터 형성되던 유아교육 시장이 이제는 0세로 내려갔다. 아이를 적게 낳는 젊은부부일수록 교육열이 더 뜨겁다. {욕심이라구요? 안하면 뒤떨어지는걸요.} 5살 아들을 둔 주부 안모(32)씨는 {생후 33개월부터 어린이집에 보내면서 매달 30만원 이상이 들어갔다}며 {남편 월급으로는 버겁다}고 말했다.

유아교육기관은 공-사립 정규 유치원, [어린이집(놀이방)]으로 불리는 보육시설, 피아노-미술-태권도 등 사설강습소, 조기교육원으로크게 구분된다.1조원대에 이르는 유아전문 학습지까지 감안하면 2조원을 넘어서는시장규모다.

정규 유치원은 작년말 현재 전국에 8973개. 53만3912명의 원아들이수용돼 있다. [어린이집]은 1만7605개로 55만6957명을 수용한다. 국-공립 유치원은 연간 50만∼100만원, 사립유치원

은 보통 3개월에 60만∼80만원, 어린이집은 연령에 따라 매월 15만∼30만원이 들어간다.

최근에는 만5세 이상 아이들 3∼4명을 모아 강사에게 25만원 정도를주고하는 영어 개인강습도 생겼다. 스포츠와 유치원교육을 병행하는[유아스포츠단]은 1년에 70만∼80만원의 수강

료를 받는다. 취학전 아동에게 국어, 영어, 컴퓨터 등을 교습하는 [설리번 어학원]은 기본 14만8000원에 미국인 교사 수업마다 시간당 3750원이 추가돼 보통 월 20만원이 넘는다. 모두

다 선풍적 인기다.

유아용 학습지를 받아보는 아동도 400만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웅진출판사 관계자). [노벨과 개미] [한글나라] [웅진곰돌이] [구몬][금성 푸르넷] [재능교육] 등 학습지는 일반적

으로 6개월∼1년 단위로계약하며, 가격은 14만∼28만원선. 테이프, 스티커 등 보조교재가 들어간 큼직한 교재박스는 30만원에 달한다. 교사가 직접 방문하면 3만5000원을 추가해야 한

다. 이것저것 하다보면 1년에 400만∼500만원 정도가 들어간다.

숙명여대 부설 유치원 이남정(여·34) 원감은 {유아교육의 공교육화가 지연되는 한, 비싼 시설 사용료와 교육비는 고스란히 학부모 부담이 될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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