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문 쌍용차 분향소 철거와 박정희 기념공원 건립 추진으로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서울 중구청이 이번엔 관내 노점상들을 싹쓸이 철거하면서 노점상 단체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민주노점상연합에 따르면 25일 새벽 6시께 중구청이 포크레인과 용역직원 100여 명, 경찰 2개 중대 등을 앞세워 인근 성동공고 옆 그릇, 신발 노점상 21개 행정대집행에 나서 노점상들과 마찰을 빚었다.
이날 중구청에 철거된 한 노점상은 참세상과 통화에서 “매주 화요일 성동공고 주변 노점상들이 쉬는 날을 틈타 포크레인과 외부 용역을 동원해 기습적으로 쳤다”며 “이곳이 대부분 중고 그릇 노점이 많은데 순식간에 포크레인으로 그릇을 다 깨부수고 남은 물품도 다 실어가 버렸다”고 철거 상황을 전했다.
철거 과정에 저항하면서 허리를 다쳤다는 이 노점상은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완공을 앞두고 중구청과 협의체를 구성하자는 협의가 진행되고 있어, 우리도 노점상 디자인 변경이나 상점 크기를 줄이는 방식 등의 논의를 하자며 안심하고 있었는데 쉬는 날 갑자기 뒤통수를 치고 철거가 들어왔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민주노점상전국연합의 한 관계자는 “중구청이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완공을 앞두고 주변 전체를 단속하고 철거를 진행하는 상황”이라며 “노점상들은 디자인플라자를 만든다고 철거당하고, 이제는 완공한다고 철거를 당하고 있다”고 전했다.


민주노점상전국연합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중구청은 지난 5월 8일 어버이날 평화시장의 노점상들을 강제철거하더니, 6월 24일 신당동 노점상, 25일에는 성동공고 옆 노점상들을 강제철거했다”며 “한두 명 노점상에 대한 정비가 아니라 해당지역 노점상들을 싹쓸이 철거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노련은 “중구청은 쌍용차 분향소 강제철거라는 노동자에 대한 만행을 저지르더니 거리에서 쫓겨나면 먹고 살 길이 막막한 노점상들의 생존수단을 처참히 유린하고 있다”며 “어떤 곳은 민원을 핑계대고 어떤 곳은 거리 미관을 핑계대고 있으나 중구청의 기본태도가 노점상의 생존권을 부인하고 있음이 그 본질적인 이유”라고 비난했다.
이어 “중구청의 이와 같은 입장은 생계형 노점상에 대한 생존권을 인정하고 있는 서울시의 기본 입장과도 정면으로 배치되고 있다”며 “중구청은 노점일제정비기본계획을 전면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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