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지방의 폭우를 틈타 최촌마을에서는 가히 살인적인 강제철거 작전이 이루어졌다. 이러한 야만적인 행위는 최근 빈발하는 빈민운동 탄압의 연속선상에 있는 것이다.

지난 2일 경기도 구리시 인창동의 철거지역 최촌마을 골리앗 망루와 그 주변에 있던 철거민 7명이 경찰에 의해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강제 연행됐다. 전투경찰 4개중대와 철거용역 100여명이 마을을 봉쇄한 속에서 이루어진 철거작전은 포크레인과 화재방비 석면까지 동원된 채 조직적으로 이루어졌다. 이 과정에서 골리앗에서 일어난 화재와 충돌로 다수의 철거민이 중상을 입었고, 특히 철거 용역원이 소화기를 터트린 후 호스를 철거민 이효인씨의 입에 넣는 폭력까지 행사한 것으로 알려진다. 김명식씨는 철거깡패의 집단 구타로 뇌출혈을 당하는 중상과 목뒤, 어깨뼈가 부러지고 허리에 큰 부상을 입었다.

한편 경찰은 골리앗에서 내려오지 않고 끝까지 저항하던 5명에 대해 ‘투항’하면 최촌마을 철거민 전원을 불구속 처리하겠다는 약속을 했지만, 약속과는 달리 3일 현재 단독으로 자수한 철거민 박창만 씨를 포함해 최촌마을 철거민 12명이 남양주경찰서 수사1계 유치장에 수감되어 조사를 받고 있다고 한다.

최근 경찰은 불과 한 달 사이 전철연 남경남 의장, 경철연 고천만 의장을 구속하고, 전철연 사무실을 침탈하는가 하면, 평화적인 집회를 가로막더니 급기야는 7월 24,25일 양일간 구리시 최촌마을과 박순덕 열사 추모대회에 폭력을 휘둘렀다. 더구나 경찰은 같은 날 양해동 정책위원장을 연행하여 구속하기도 했다.

이러한 공권력의 만행 못지않게 철거민들을 서럽게 하는 것은 기성 언론의 태도이다. 그동안 재개발-철거현장 곳곳에서 벌어진 인권말살, 무법천지의 실상에는 눈을 감고, 사제총기 제작사건을 빌미로 ‘무장폭동세력’ 운운하는 것은 비열하거나 아니면 무지한 작태라고밖에 할 수 없다. 어느 방송이나 지면도 이 야만이 왜 일어나게 되었는지를 묻지 않는다. 백 걸음 물러서서, 최소한 사실보도의 양식마저도 기대할 수 없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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