꺽일줄 모르는 미국경제의 붐이 미국인의 사고방식을 위험회피가 아니라 `위험만큼 기회도 크다’는 쪽으로 변화시키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3일 보도했다. 신문은 이런 변화가 사람들을 가능한 큰돈을 챙기고자 하는 쪽으로 몰아가고 있으며, 실제 사람들이 △저축보다 주식에 투자하고, △과감하게 직장을 옮기게 하고, △도박에까지 발을 들여놓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인터넷 기업의 대성공담이나 90년대 계속돼온 주식투자 이득 등은 사람들을 모험적으로 만들지만 동시에 일확천금에 매달리게 한다고 전했다.
◇주식=미국개인투자가협회에 따르면, 90년대초 개인들이 보유한 주식과 주식기금은 개인보유 전체자산의 50% 정도였다. 그러나 지금은 이 비율이 73%로 뛰었다. 미국 주식시장의 호황으로 현재까지는 위험이 큰만큼 수익도 따라서 커져왔다. 보스턴에 본부를 둔 파나고라 자산운영의 에드거 피터스는 “현재 시장은 위험회피 노력이 부족하며, 특히 소액투자자들이 그렇다”라고 말한다. 미국인들이 주식시장에 대해 품고 있는 과신은 98년 한때 크게 떨어졌던 주가가 곧이어 가파르게 상승한 뒤 더욱 굳어졌다고 한다. 그는 현재의 투자가들이 과거의 주가폭락의 기억을 잃고 있다고 말했다.
◇벤처기업=과거 대기업에 들어가려던 대학 졸업생들의 입사패턴에 변화가 생겼다. 안정된 기업보다는 한 아이템이 성공하면 `대박이 터지는’ 인터넷 사업 분야에 인재들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99년 하버드 경영대학 졸업생의 30%가 하이테크 기업이나 벤처회사에 들어갈 것으로 예측된다. 이런 수치는 95년의 12%에 비해 두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벤처기업 투자는 또한 실패의 가능성도 크지만, 미국의 경우 실패한 경험도 자산으로 활용되며 이들이 추가지망할 수 있는 인력의 수요처가 많기 때문에 벤처기업 진출은 계속 늘고 있다. 전직을 위해 직장을 자발적으로 그만두는 비율도 14.5%로 80년대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도박=10년간에 걸친 호황과 위험을 감수하는 투자의 성과로 수백만의 미국인들은 새롭게 도박을 할 수 있는 수단을 얻었다. 심리학자들은 이것을 `하우스 머니’효과라고 부른다. 돈이 전혀 없을 때는 확실할 때 돈을 걸지만, 약간의 돈이 있을 경우에는 더 많이 베팅을 한다는 것이다. 이는 전통적으로 부자가 위험을 회피한다는 이론을 뒤집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위험을 무릅쓰는 벤처 문화는 전통적으로 정부나 기업 등이 부담해온 위험부담을 개인에게 떠넘겨버린 것이라는 비난도 있다. 90년대 들어 절대경쟁에 휩싸인 기업들은 고용보장을 포기했고, 정부도 퇴직이후의 생활설계를 개인이 책임지도록 했다. 미국인들은 자신의 노후를 위한 자산관리를 해야하는 처지에 몰리게 된 것이다. 지금은 미국경기가 워낙 좋아 일거리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지만, 하루가 다르게 요동치는 주식시장의 변동과 경기침체의 가능성은 이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김창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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