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국회, 현대중기 노동자 고용승계 약속 이행은커녕 전원 연행해
오늘 8월 11일 오후 1시 30분 경, 국회 앞에서는 국회 환경노동위원 면담을
요구하며 경찰과 대치 중이던 “현대중기산업 노동자 고용승계와 현대그룹 해체,
정씨 일가 퇴진을 위한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와 노동자, 학생 68명이 전
원 연행되었다. 오늘 오전 11시 30분에 기자회견을 가진 대책위는 12시 “현대중
기산업 고용승계 국회 약속이행 촉구” 집회를 마치고 국회정문까지 행진을 했
고, 환경노동위원을 면담하기 위해 대표자들이 국회로 들어가려다가 경찰에 의
해 제지당한 것이다. 연행된 이들은 11일 오후 5시 현재 각 경찰서로 분산되어
서 조사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기산업은 98년 6월 18일 현대그룹으로부터 퇴출당했다. 평생을 시베리
아로, 중동 사막으로 떠돌면서 ‘산업역군’으로 칭해졌던 현대중기산업 노동자들
은 별다른 근거도 없이 구조조정이라는 이름 하에 하루 아침에 일자리를 빼앗긴
것이다. 그후부터 현재까지 무려 400일이라는 기간 동안 현대중기산업 노동자들
은 부당한 정리해고에 맞서 총파업 농성투쟁을 진행하고 있다. 조계사에서 농성
하는 도중에는 소중한 동지 육경원 조합원을 잃었고, 계동 현대 본사 마당에서
물세례를 맞으며 노숙투쟁을 진행하기도 했으며, 현대의 구사대로부터 평균연령
50에 이르는 노동자들이 여러 차례 폭행 당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었다. 그리
고 지난 7월 23일부터는 국회 앞에서 노숙투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사실 작년 11월 국정감사 때 노동부나 현대건설의 김윤규 사장은 국회 환경노
동위원회에서 단협 이행과 고용승계를 약속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현대건설은 ‘고용불가’를 외치고 있다. 이는 국회에서의 증언보다 현대재벌의
힘이 크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며, 현대중기산업 노동자들의 고통에 대한 책임
이 현대그룹뿐만 아니라 국회에도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다. 국회가 진정
해결의지가 있었다면 과연 1년이 다되도록 그냥 놓아둘 수 있었겠는가.
이러한 경과를 거치면서 지난 7월 14일 결성된 ‘대책위’는 오늘 기자회견을
통해서, 국회 환경노동위원들이 현대건설 김윤규 사장을 위증제로 고발하지 않
으면 오히려 국회 환경노동위원들을 전원 직무유기로 고발할 것을 밝혔다. 뿐만
아니라 국회에서 증언한 고용승계 약속을 이행하도록 촉구하는 한편 현대그룹의
부당한 노동탄압을 전세계에 알리기 위한 ‘해외원정단’을 구성하여 ILO본부가
있는 제네바로 급파할 계획이라고 한다. ‘대책위’에 소속된 각 연대투쟁 단위들
의 대표단의 기자회견을 가진 후 국민회의 당사 앞에서 집회를 가지고, 이같은
사실을 환경노동위원들에게 알리기 위해 면담을 요구하다가 전원 연행된 것이
다. 정당한 요구를 폭력적인 연행이라는 부당한 방법으로 짓밟는 국회의 모습은
이미 그들이 누구의 편인가를 보여주고 있다. 이제 더 이상, 1년 넘게 투쟁하고
있는 현대중기산업 늙은 노동자들에게 기다림이란 있을 수 없다. 남은 것은 현
대재벌과 그들의 구린 뒤를 봐주는 노동부와 국회의원들에 대한 분노뿐이다. 희
망은 우리 모두의 그러한 분노에서부터 나온다. 현대중기 노동자 고용승계 약속
을 이행하고 생존권을 보장하라! <주간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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