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칭)민주노동당 창당준비위원회 발족해

지난 29일 여의도 63빌딩 국제회의장에서는 가칭 민주노동당 창당발기인 대

회가 열렸다. 97년 권영길 전민주노총 위원장을 대통령 후보로 추대하며 꾸준

히 진보정당 건설을 추구해왔던 국민승리21이 지난 3월 14일 제단체가 모인 가

운데 진보정당 창당 제안 원탁회의를 통해 본격적인 논의를 제기한 이후 4월

18일 진보정당 창당추진위원회가 결성되었다. 이후 발기인 만명을 목표로 발기

인대회를 준비해왔던 창당준비위원회는 7월내 발기인대회에서 늦어지긴 했지만

연내 창당을 목표로 발기인 대회를 치루게 되었다.

오후 2시가 넘어 시작된 발기인 대회에서 이갑용 민주노총 위원장은 대회사

를 통해 “이날 노동자와 민중의 힘으로 세상을 바꾸는 진보정당을 창당하기 위

해 이렇게 모였다는 것을 지배세력에 당당히 보여 주자”고 주장하였다. 그러나

이후 성원문제, 당명 제정 등에서 많은 이견을 드러내 밤 11시까지 긴 토론을

전개하기도 했다.

우선 성원 문제와 관련해 발기인이 모두 6천명이 넘음에도 이날 참가한 발기

인은 1603명 밖에 되지 않아 회의성립이 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안이 제출되

었다. 그러나 대회 의장을 맡은 권영길 의장은 운영위에서 참석자가 발기인대

회를 성립시킨다고 결정하였다며 의사 규정안을 마련했다. 이외에도 조직내 민

주주의와 관련된 ‘당일 50인 이상 찬성으로 발의할 수 있다.’ 등의 토론이 전

개되었다.

가장 관심을 모았던 당명에서는 모두 9개의 당명이 제출되었다. 사회당류,

진보당류, 노동당류 등 9개의 당명중 사전투표에서 다수를 득표한 민주진보당,

통일민주진보당, 민주노동당, 사회민주당 등 4개가 대회장에 올라왔다. 그러나

마지막 4차 투표에서 결국 민주노동당이 651표, 통일민주진보당이 611표를 얻

어 당명은 민주노동당으로 결정되었다.

공동대표 서리로는 진보정당 추진위 공동대표였던 권영길, 양연수, 이갑용

동지가 선출되었으며, 권영길 대표가 상임대표 서리로 선출되었다. 사무총장에

는 천영세 동지와 정윤광 민주노총 정치위원장이 추천되었으나 정윤광 위원장

의 사퇴로 천영세 동지가 사무총장에 선출되었다.

한편 이날 발기인대회를 앞두고 통신 상에서는 조직내의 민주주의를 비롯한

제 문제들이 토론되며 반목을 거듭하여 감정대립으로까지 발전하고 있다. 이는

얼마전 이갑용 대표와 양연수 대표의 대표직 사임 논란을 비롯해 황원래 기획

위원장과 김두수 기획위원의 대립, 발기인대회 일정과 여러 제도 등에 많은 사

람들의 의견이 더해져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이 논란의 구도는 과거 국민승리

21의 패권주의에 대한 우려가 주된 것이지만 정말 한 조직인가 하는 우려를 자

아낼 정도로 거침없이 진행되고 있다.

(가칭)민주노동당은 이러한 조직내의 불신을 말로만이 아닌 조직과 제도의

혁신으로, 노동자·민중과 함께하는 투쟁으로 극복해야 하는 과제를 발기인대

회로부터 시작하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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