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조폐공사 파업유도 사건 청문회 마지막날인 3일 진형구 전 대검 공안부장과 강희복 전 조폐공사 사장, 구충일 전 노조위원장 등 핵심증인들은 대질신문에서도 쟁점사안들에 대해 엇갈린 진술을 했다.
◇ 강 전 사장에 대한 진 전 부장의 압력 여부=강 전 사장은 “98년 9월18일 진 전 부장이 임금협상을 결렬시켜 구조조정을 신속히 추진하라는 압력을 넣었느냐”는 질문에 이날도 “꺼림칙했다”며 압력이 있었음을 인정했다. 다만 옆자리에 앉은 진 전 부장을 의식한 듯 “꺼림칙했다”는 말을 사용했다. 그러나 진 전 부장은 “압력은커녕 임금협상 내용조차 듣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상반된 진술에 의원들의 추궁이 잇따르자 강 전 사장은 “나는 대전의 조그만 공기업 사장”이라며 “똑같은 말도 듣는 처지에 따라 다르다”고 궁색한 변명을 했다. 반면 구충일 전 노조위원장은 “98년 9월24일 직장폐쇄를 풀고 교섭을 재개했을 때 공사쪽이 인건비 50% 삭감이라는 받아들일 수 없는 요구를 해왔다”고 말했다.
◇ 검찰 개입 여부=98년 7월16일 노조 간부들에 대한 고소에 대해 강 전 사장은 “대전노동청의 요구에 따라 고소했다”는 지난달 26일 진술과는 달리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반면 구 전 노조위원장은 “당시 강 전 사장이 핸드폰으로 `검찰이 고소를 요구하고 있다’는 얘기를 분명히 했다”고 진술했다. 강 전 사장이 검찰의 요구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엉뚱하게 대전노동청을 내세웠다가 다시 말을 바꾼 게 아닌가 하는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또 공사쪽이 대검과 대전지검에 보낸 18건의 팩스 내용에 대해서도 강 전 사장은 “언론용 보도자료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 조기통폐합 배경=옥천조폐창의 조기통폐합 배경과 시기에 대해 강 전 사장은 “경영여건 변화로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지난해 9월말 임금협상 결렬 이후 자구책의 하나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구 전 위원장은 “강 전 사장이 양승조 당시 공사 기획관리본부장에게 조기통폐합 방안을 지시하기 전부터 검찰과 기획예산위 등 외부의 지시를 받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재승 신승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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