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로 싸우고 있는 한라중공업 노동자들
한라중공업노조(위원장 권성원)가 지난 8월 18일부터 조선부문 위탁경영과 관
련 고용안정과 생존권사수를 위한 무기한 전면파업을 계속하고 있다. 노조는 8
월 25일∼28일까지 현대와 채권단을 상대로 상경투쟁을 벌였고, 8월 30일에는
채권단회의가 열린 광주지방법원 앞에서 대규모 항의집회를 가지는 등 ‘한 발도
물러설 수 없다’는 비장한 각오 아래 결사투쟁을 다지고 있다.
한라중공업은 지난해 11월 법정관리에 들어간 이후 인수업체를 물색해 왔다.
8월 30일 채권단이 법원에 제출한 ‘한라중공업 정리계획 변경안’에 따르면, 한
라중공업은 RH(로스차일드-한라)중공업에 자산과 부채를 인수하고 현대중공업이
이 RH중공업을 위탁경영하게 된다.
그러나 현대중공업은 “위탁경영의 조건으로 대규모 희망퇴직을 요구”하고 있
다. 이참에 3,400여 명의 노동자들을 싹 정리하겠다는 속셈인 것이다. 한라중공
업노조로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조건이다.
지금까지 한라중공업만큼 공포스럽게 구조조정이 된 곳도 드물다. 전체 인원
의 43%인 2,591명이 길거리에 나앉았으며, 개인당 연봉이 700만원 이상 삭감되
었다. 그외 복리후생과 단체협상이 큰 폭으로 개악되었다. 이만큼 양보했음에도
불구하고 자본가들은 아예 목줄을 끊어버리겠다고 나선 것이다.
한라중공업 노동자들의 심정을 직접 들어보자.
“제가 한라에서 배운 일이라곤 공장의 정상화를 위해 고통을 감내해야 하는
것이었습니다. 임금을 삭감 당하고 사측의 탄압으로 오직 멍청하게 시키면 시키
는 대로 일만 하면 되는 그런 일꾼으로 살아가는 법을 배워야 했습니다. 그런
제 모습, 이제와 생각해 보면 너무도 바보 같았습니다.”
“우리의 고용을 보장해주는 것은 스페코도, 외환은행도, 현대도 아닌 바로 우
리 자신들의 투쟁임을. 또한, 가진 놈들이 노동자들을 어떻게 우롱하고 있는지
정말 뼈저리게 알았습니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습니다. 이번 싸움에서 기필
코 승리하겠습니다.”
이처럼 죽기를 각오한 노동자들의 전면적인 저항은 사측을 효과적으로 압박하
였다. 그동안 노조측의 협상요구를 가볍게 물리치던 사측은 8월 26일 노동조합
으로 공문을 보내, 9월 1일 노사특별협상을 하자고 요청하기에 이른 것이다. 협
상에 응하는 동안 투쟁의 수위가 낮아지리라는 먹었다. 노조는 투쟁과 협상을 병행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노조는 투쟁력이
뒷받침되지 않는 협상은 자기 살을 파먹는 자살행위임을 확실히 알고 있었던 것
이다.
지금도 사측은 파업대오를 분열시키기 위한 간계를 부리고 있다. 여기에 대해
노조는 아직 의연하게 맞서고 있으나, 파업이 길어질 수록 현장의 투쟁동력은
많이 지치고 있다.
생산물량 관계로 6개월 이상 장기휴가가 예상되는 가운데 사측은 그 틈을 타
서 인원정리를 단행할 것으로 노조는 보고 있다. 최소한 현대중공업 위탁교육
기간 동안만이라도 고용안정 보장을 위해 노조는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나아가
계속 현대를 압박해서 ‘반납된 임금 및 단협 원상회복’을 쟁취하고자 한다.
“투쟁 없이는 쟁취 없다”고 말하는 한라중공업 노동자들! 하지만 생활안정조
차 보장받기 힘든 현재 강고한 파업투쟁은 지지와 연대 없이는 불가능하다. 앞
서가는 동지들의 격려 한 마디가 한라중공업 노동자의 생존권 방어 투쟁에 큰
힘이 될 것이다.
한라중공업노조 ID는 ‘한라삼호’이고, 민주노총 가맹/산하조직 속보 게시판
(go KCTU 11)과 참세상 속보게시판(go FAST)에 노조의 ‘투쟁속보’가 계속 올라
오고 있다. 구체적인 지지! 투쟁적인 연대로 신자유주의 공세를 저지하는데 앞
장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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