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 그룹 노동자, 구조조정에 맞선 총력투쟁 결의해
대우그룹 주요 12개 계열사에 대한 워크아웃 방침이 떨어진 이후 대우그룹
구조조정에 속력이 붙고 있다. 10월 4일 6개 주요은행 채권단은 대우전자와 중
공업 등 7개 사업장에 대해 계열분리와 워크아웃 세부일정을 이달 말까지로 확
정키로 하는 등 빠른 시일 내에 구조조정을 완료할 계획이며, 9월 중에 이미
‘고용조정, 임금삭감, 상층노조와의 연대 단절’를 주내용으로 하는 노조동의서
제출에 압력을 넣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대노협 차원에서 꾸려진 대우비대위는 9월 20일 노조간부 3백
명 상경투쟁(금감위 앞, 노조간부 총력투쟁 결의대회)을 시작으로 총력투쟁에
돌입했으며, ‘대우구조조정 대응투쟁을 위한 대우노조 전간부수련회'(10월 2-3
일)와 4차회의(10월 3일)를 통해 투쟁계획을 수립했다.
대우비대위는 우선 현재 가장 큰 현안으로 걸려 있는 워크아웃 동의서에 대
한 비대위 차원의 공동대응과 원칙적 거부 방침을 결의했다. 수련회에서는 대
우자동차가 9월 30일 내부 회의를 통해 워크아웃 동의서를 제출하기로 내부 입
장을 정리하면서 이 문제가 쟁점으로 등장했으나, 거부방침을 재확인하는 한
편, 단 ‘부득이한 경우’ 비대위 차원에서 동의를 거치는 절차를 밟기로 했다.
비대위의 투쟁요구는 ‘대우사태 원인과 책임 규명과 책임자 처벌, 개별 기업
제대로 살리기, 고용안정 및 근로조건 유지, 구조조정과정에의 노조 참여 보
장, 제대로 된 재벌 개혁 추진’이며, ‘고통강요 워크아웃 동의서 거부와 노조
참여보장, 무분별한 해외매각 위주의 일방적 구조조정 중단을 위한 대정부 투
쟁 강화, 노조를 통한 단결투쟁, 노동·시민단체화의 연대기구 구성’을 결의한
상태이다.
이후 투쟁일정을 보면 10월 중에는 지역별·노조별 투쟁결의대회 조직, 금감
위·채권단 항의투쟁, 국회 대우사태 처리 촉구집회, 노동·시민단체와의 연대
기구 구성을, 11월·12월에는 대응투쟁을 본격화해 동시다발 집회, 대규모 상
경집회, 양대 노총연대집회 등을 개최하며, 총파업은 상황을 고려하여 추후 판
단키로 했다.
이렇듯 대우노동자들의 구조조정반대투쟁은 99년 말 주요투쟁의 하나로 등장
했다. 그러나 힘있는 투쟁전개를 위해서는 수많은 난관을 넘어야 한다. 우선
워크아웃 동의서 제출 거부입장이 이후 교란될 여지가 있다. 수련회 때 제출된
대우자동차의 경우와 같이 앞으로 회사와 채권단의 동의서 제출압력이 강화되
면서 동의서 수용을 둘러싼 내부 이견이 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 채권
단의 각 기업 처리방침이 구체적화될수록 투쟁이 공동투쟁으로 모아지기 보다
는 개별 단사 차원의 각개약진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셋째, 이후 전면적
투쟁을 조직하기 위한 튼튼한 투쟁동력의 조직화가 착실히 진행되고 있지 못하
다는 점이다.
대우투쟁이 정부의 신자유주의적 구조조정에 정면으로 맞서는 힘있는 투쟁으
로, 기업별 각개약진이 아닌 공동투쟁으로 전개될 수 있도록, 대우 노동자만의
투쟁이 아닌 전체 노동자계급의 투쟁으로 조직될 수 있도록 지금부터 관심과
지원, 연대를 적극 모색해 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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