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기산업 노동조합 해산하며 450일 투쟁보고대회 가져
지난 협상 타결 후 조합원 총회를 마치고 각자 집으로 돌아가 오랜만에 가족
과 함께 했던 현대중기 노동자들이 10월 12일(화) 영등포 산업선교회에 다시
모였다. 노동조합 해산절차를 마치고 12년된 노동조합을 함께 마무리하기 위해
모인 것이다. 그리고 비록 만족스러운 결과는 아니더라도 450일 동안 함께 했
던 투쟁을 일단 매듭짓고 새로운 출발을 하기 위해 모인 것이다.
이들은 오후 4시부터 진행된 ‘현대중기산업 노동조합 450일 투쟁보고대회’
(이하 투쟁보고대회)이전에 노동조합이 해산되더라도 투쟁의 경험을 살려내고
이어갈 수 있는 틀로 ‘450동지회’를 결성하기로 결의하였다. 물론 나이도 지긋
한 분들이 1년 넘게 투쟁하느라 모두가 지쳐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잠자
리도 안 가리고 안해 본 것 없이 싸워 온 그 투쟁의 의지와 현대 자본에 대한
분노는 여전히 사라진 것이 아니었다. 앞으로 노동조합의 조합원은 아니지만
이제 진정한 ‘노동자’로 살아가겠다는 굳은 의지를 보여주는 자리였다.
한편 투쟁보고대회가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투병 중인 김병학 동지의 단한 인사가 있었다. 몸이 안 좋아서 일찍 자리를 떠나야 하는 김병학 동지가
“끝까지 같이 못해서 미안하다”라는 말을 하자 몇 몇 사람들은 눈물을 훔치기
도 했다. 이어서 지금까지의 투쟁경과 보고와 김영대 민주노총 부당노동특위
위원장, 이용식 건설연맹 위원장, 권영길 (가칭)민주노동당 상임대표 그리고
박복찬 현대중기 위원장의 인사말이 있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강력한 투쟁을
진행해온 현대중기 노동자들의 투쟁이 노동운동의 큰 성과라고 말했다. 한편
이 날 투쟁보고대회에서 현대중기 노동조합에서는 그동안 투쟁을 진행하면서
연대를 아끼지 않았던 민주노총 서울본부와 건설연맹, 민중의료연합, 전해투
그리고 부인회에 감사패를 전달했다.
비록 현대중기 노동조합은 해산하고 그에 따라 노동자들은 각자의 길을 찾아
가게 되지만 450일 투쟁은 여기에서 사라지는 게 아닐 것이다. 현대중기 노동
자들을 비롯하여 함께 투쟁했던 모든 사람들에게 기억될 것이며, 새로운 투쟁
은 바로 여기에서부터 시작될 것이다.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