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햇 다이어리The Red Hat Diaries

리눅스 프로그래머들과 리눅스 회사들은 다른 길에 서있는가? 무모하게 쓰여진 새로운 책과 최근의 기업전략가들의 동요가 정확히 이를 암시하고 있다.

– 앤드류 레오나드Andrew Leonard

지금의 이 호시절에 대해 얘기하도록 하자. 리눅스 시장이 과열팽창됨에 따라–지난주만 해도, 한 리눅스 하드웨어업체는 기업공개를 정식 선언했고, 한 리눅스 배포업체는 1차분의 벤쳐펀드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으며, 세 회사의 컨소시엄[譯註: 이에 대해선 뒤에 더 자세히 기술될 것이다]은 또 다른 버젼의 리눅스 기반 운영체계를 판매하고 지원할 것임을 선언했다– 발군의 미국 리눅스 업체 레드햇은 다시 한번 자신의 선도적 위치를 과시했다. 다른 회사들이 재정지원을 위해 아둥바둥하는 동안 레드햇의 최고경영자(CEO) 밥 영(Bob Young)은 이미 프리소프트웨어를 사업으로 채택하여 거둔 놀라운 성공담을 회고하는 책을 출판할 정도의 여유를 보이고 있다.

레드햇의 소프트웨어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결과들보다 훨씬 조심스럽게 꾸준히 이룩되어 왔다는 점에 어쨌든 희망을 가져보자. 영 자신과 기술전문기자 웬디 골드만 롬Wendy Goldman Rohm이 공동으로 쓴 “레이더 아래에서[譯註: 시장 원리의 적용을 받지 않는, (언더)그라운드 개념과 유사한 의미로 쓰인다]: 레드햇은 어떻게 소프트웨어 사업을 변화시켰나–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를 놀라게 만들었는가Under the Radar: How Red Hat Changed the Software Business – and Took Microsoft by Surprise”는 8월로 예정된 레드햇의 기업공개[譯註: 래드햇의 나스닥 상장도 같은 시기에 이루어졌다] 시점에 맞추기 위해, 급조된 작업의 모든 양상을 보여주는 경솔함과 엉망진창으로 뒤범벅된 책이다. 전지전능한 3자적 관점과 밥 영 자신의 1인칭 목소리 사이를 혼란스럽게 번갈아가며 진행되는 서술은, 5년의 시간축을 따라 이 문단(paragraph)에서 저 문단으로 앞뒤로 미친 듯이 뛰어다니다가 가혹할 정도로 귀에 거슬리는 산문으로 끝을 맺는다. “그는 그의 회사가 전세계적으로 비즈니스와 소비자들을 위해 미래의 컴퓨터 산업과 전자 커뮤니케이션을 혁명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란 것, 그리고 그 씨앗이 자신에 의해 심어졌음을 전혀 알지 못했다.”

책 속에서, 밥 영은 레드햇이 소위 “래드햇 타임”이란 것에 따라, 심지어 저 악명높을 정도로 빠른 “인터넷 타임”[역주: 아마도 그것의 빠른 보급속도를 가리키는 것 같다]보다 더 빨리 작동할 것이라고 으시댄다. 그러나 “레이더 아래에서”가 브레이크 페달 위에 올려진 더 무거운 발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가능할지도 모른다[譯註: 유감스럽게도 이 문장이 정확히 무엇을 뜻하는지 잘 모르겠다].

누가 뭐래도 최초로 시장에 진입한 것에 대해선 명백한 이점이 있다. 그리고 “레이더 아래에서”에 들어있는 정보에 어떤 금쪽 같은 가치가 있을 것이다. 레드햇에 대한 대부분의 언론보도는 역사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항하는 레드햇의 이야기나 래드햇이 대가를 바라지 않는(free) 자발적 노력에 의해 만들어지는 소프트웨어에서 비즈니스를 만들어내는 기발함에 초점을 맞추어 왔다. 그러나 “레이더 아래에서”에 쓰여진 것의 대부분은 어떻게 레드햇이 다른 기업들과 잠재적인 투자가들이 프리소프트웨어 행렬(bandwagon)에 뛰어들기 위한 확신을 주느냐에 대한 하나의 설명이다.

리눅스를 만드는 데 있어 리누스 토르발즈Linus Torvalds의 역할, 그리고 넷스케입Netscape이 어떻게 프리소프트웨어 시장의 역사(profile)를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는가에 대해 허술하게 논의하고 있는 챕터들이 있는 반면, 이전에 말해지지 않은 것은 거의 없다. 새로운 것이라곤 어떻게 하나의 고객으로써 리눅스에 대한 점증하는 호감(sentiment)을 처리할 것인가를 두고 인텔Intel이 내부적으로 심사숙고했다는 것, 그리고 레드햇과 델DELL이나 IBM 같은 [전통적인 대규모] 회사 사이에서 왔다갔다 한 것에 대한 설명들이다.

그것이 새롭게 추가한 것은 무엇인가? 레드햇이 우위를 지킬 수 있을 것인가? 아니면 지난주의 과열된 리눅스 관련 움직임은 시장의 다른 부분[譯註: 경쟁자를 뜻함]이 곧 뒤쫓아 올 것임을 의미하는가?

밥 영의 책이 “레이더 아래에서”라는 제목을 달고 있을지라도, 오늘날 프리소프트웨어의 개념이 그 자체로 기업 지형에 뿌리를 내렸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무엇이 출판으로까지 이어지게 만든 시장의 동요와 함께 “레이더 아래에서”를 보는 것을 유익하게 만드는가. “아무도 진실로 무엇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른다nobody really knows what’s going on”는 말은 그때–대부분의 기술 투자가들(technology money men)보다 오래, 프리소프트웨어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씬을 따라온 한 명의 실리콘밸리 벤쳐자본가가 그 말을 던졌을 때– 비로소 명백해진다.

“쓰레기만 한 무더기 있겠지요”라고 오거스트 캐피털August Capital이라는 중견 벤쳐자본회사(venture capital firm)의 중견 협력가(senior partner)로 일하는 앤디 레퍼포트는 말한다. “이것은 재미있는 시장이다 … 당신은 많은 사람들이 벽에 스파게티가 잘 붙는지를 보기 위해 그것을 던지고 있는 것을 보고 있다.”

월요일에 오거스트 캐피털사는 리눅스 배포업체인 터보리눅스TurboLinux에 550만불을 투자했다. 인텔과 투자은행가인 브로드뷰Broadview 또한 이 회사에 투자했다(투자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터보리눅스의 마케팅 부사장으로서 론 존스턴은 “현재 우리는 펀드를 받는 리눅스 회사이고 이전에는 못했던, 예를 들어 맥주를 사는 것과 같은 일들을 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농담조로 말했다.

터보리눅스의 투자유치 발표는 리눅스를 탑재한 컴퓨터 시장의 선도적 공급자인 VA 리눅스가 기업공개를 정식 발표한 시점보다 3일 늦은 것이다. 그리고 화요일, VA 리눅스, 실리콘 그래픽스Silicon Graphics Inc. 그리고 기술전문서적 출판사인 오레일리 앤 어소시에이츠O’Reilly & Associates는 프리소프트웨어 해커들에게 있어 가장 “순수한” 리눅스 배포본–그 발전 과정(development)에 있어 상업적 관심이나 시장분열로 인한 혼란으로부터 가장 영향을 받지 않은–으로 알려진 데비안Debian GNU/리눅스 배포본을 판매하고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확실한 것은 레드햇이 적어도 한가지 점에서 소프트웨어 사업을 변화시켰다는 점이다. 최초의 공개제공에서 거둔 놀라운 성공 이후로, 그보다 한층 더 심하게, 이제는 두둑한(bulging) 지갑을 가진 누구라도, 넷에서 공짜이면서도 유용하게 소프트웨어를 판매하고 지원하는 방법을 알고자 노력하는 것만큼 돈을 잃고 있는 회사들에 필사적으로 현금을 갖다주려 한다는 것이다. 물론, 그것은 지나친 단순화일 수도 있다. 터보리눅스는 서버 업무를 수행하는 컴퓨터에 특화된 고가의 리눅스 버젼들을 팔고 있고, VA 리눅스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통합하는 것과 “리눅스 솔루션들”을 제공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여전히, 프리소프트웨어를 만드는 사람들과 그 소프트웨어를 전면에 내걸고 영리를 추구하는 기업을 세우는 사람들의 동기부여방식에는 차이가 있다–그리고 이러한 분열(disjuction)은 프리소프트웨어의 비즈니스 모델 안에서 어긋난 단층 구조물(complex fault line)의 상태로 남아있다.

최근의 리눅스 부흥(development)을 바라보는 한가지 방법은 레드햇의 시장지배 저지를 목적으로 측면을 공략하는(flanking) 기업전략가로서 보는 것이다. 래퍼포트가 관찰하듯이, “마이크로소프트가 [소비자용 데스크탑 시장에서] 전개한 것과 똑같은 위치를 리눅스에서 추진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것이다. 하나 혹은 두개의 지배적인 회사만이 존재한다는 것은 정말로 나쁜 것이다. 여기서 드는 의문은, 어떻게 하면 하나의 너무 강한 회사를 만들어내지 않으면서 강력한 여러 회사들을 세울 것인가 하는 점이다.

그래서 오랫동안 레드햇의 컴퓨터에 기본으로 장착되 온–그리고 취지(prospectus)면에서 다른 리눅스 배포본들과 관련하여 “중립적(neutral)”이라고 선언한– VA 리눅스는 레드햇에 대한 지나친 의존을 피하기 위한 방편으로 데비안을 지원하기로 했다. 그러는 동안 벤쳐자본가들은, 그들 자신의 재정적 지원을 통해 리눅스계의 공룡(juggernaut)의 잠재적 출현을 둔화시키기를(blunt) 바라며, 레드햇이 버티고 있는(straddle) 시장의 파이를 잘라먹는 것을 목표로 각자의 회사들을 배경으로 다시 라인업을 짰다.

“레이더 아래에서”와 최근의 시장 열기로부터 드러나는 가장 분명한 것은, 어쨌든 “한사람의 내기를 막는” 방향으로 모아질 수 있는 어떤 해프닝들이 얼마나 자주 일어날 것인가 하는 점이다. 책의 한 부분(snippet)에서 인텔의 CEO 앤디 그로브Andy Grove는 내부에서 실시한 시장조사에서 리눅스가 무서운 속도로 떠오르고 있다는 것을 알았을 때 깜짝 놀랐다.

“우리는 리눅스 고지(position)를 잡아야 할 필요가 있다!”고 그는 말한다. “#$%$! 왜 우리는 이것에 관해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은가?”

레드햇에 대한 인텔의 우연한 투자는 “레이더 아래에서”에 레드햇이 리눅스업계에서 점하고 있던 리더쉽에 대한 인정으로써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인텔은 레드햇, 터보리눅스 그리고 VA 리눅스에 투자하고 있다. 인텔은 룰렛 게임에서 모든 숫자에 베팅을 거는 사람처럼 누가 리눅스업계의 승자가 되든 성공하기 위한 전략을 세운 것 같다. 아니면 보다 마키아벨리적인 관점에서, 이들 중 어느 회사도 인텔에 명령을 내릴 정도로–지금까지 어떤 다른 회사도 그렇게 하지 못했듯이– 충분히 성공하지 못한다는 것을 확신시키기 위해.

누구나가 리눅스 고지를 점령하려 한다. 심지어는 마이크로소프트조차–지난주에 “레이더 아래에서”가 서점가를 강타하는 것과 거의 동시에, 기막힐 정도로 아이러닉한 타이밍으로 안티-리눅스 웹페이지를 개편한 매끈한 “리눅스 신화Linux Myth” 웹페이지(http://www.microsoft.com/Korea/ntserver/nts/news/msnw/LinuxMyths.asp)”를 선보였다. 사실, 반성적으로 보면, 사람들은 왜 마이크로소프트가 이 러쉬에 동참하여 리눅스 회사에 투자하지 않았는지 의아해한다.

아마도 그것은 “레이더 아래에서”란 타이틀이 선언하듯, 마이크로소프트는 레드햇과 리눅스의 성장에 놀랐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그러나 그것이 2~3년 전부터 있어온 사건인 반면, 확실히 오늘날은 사실이 아니다. 소프트웨어 산업은 리눅스에 대해 폭넓은 시야를 가지고 있다–물론, 부분적으로는 레드햇에 감사해야겠지만, 보다 일반적으로는 지난 10여년간 프리소프트웨어 주위로 몰려들어 깜짝 놀랄 정도로 잘 작동하는 안정적인 소프트웨어 툴을 만든 수천의 개발자들과 해커들 덕이다.

그리고 바로 그것이 “레이더 아래에서”의 자화자찬적인 수사학이 놓치고 있는 지점이다–뿐만 아니라 광란의 예측과 현재 리눅스 시장을 싹쓸이하고 있는 거래성사. 프리소프트웨어는 기업가들이 그것을 횡재를 낳을 잠재력으로 보았기 때문에 성장한 것이 아니다. 그것은 프로그래머들이 매일매일 부딪치는 컴퓨터상의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더 나은 툴을 추구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밥 영은 그 책을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한 줄의 코드를 기여한 모든 사람”에게 헌정했고, 레드햇은 초창기의 공개 제공에 있어 그러한 프로그래머들을 자르기 위한 훌륭한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결국에는 레드햇 뿐만 아니라 VA 리눅스 또는 터보리눅스 또는 다른 어떤 단일회사나 소프트웨어 회사들의 동맹체도 소프트웨어 비즈니스를 변화시키지 못할 것이다.

VA 리눅스-오레일리-실리콘 그래픽스 연합에 의해 데비안이 상업적으로 판매되고 지원될 것이라는 발표에 대한 논평을 접한 데비안 개발자들의 반응은 이런 점에서 교훈적이다. 수년동안에 걸쳐 데비안을 상업주의의 오염으로부터 자유를 유지하기 위해, 그리고 좋은 코드를 쓰기 위한 방향으로만 그들의 노력을 집중시켜 온 것으로 알려진 많은 데비안 개발자들의 열정이 바쳐졌었기에, 사람들은 데비안이 기업의 영역, 벤쳐자본가들이 지배하는 은밀하게 전략화된 어두운 영역으로 이끌려지는 게 아닐까 하는 강한 두려움을 예상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대신에 개발자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하나 같이 어깨를 으쓱했다. 데비안 GNU/리눅스는 강력한 GNU GPL(General Public License)에 의해 보호를 받는다–확고한 프리소프트웨어 지지자들로써 오레일리, VA 리눅스, 실리콘 그래픽스가 감히 GPL의 제한을 위반하고 그 우산하에 있는 소프트웨어 코드가 공개되어 자유로운 상태로 머물도록 확신시켜 줄 것이라고 믿을 이유는 없다. 연합은 데비안 GNU/리눅스의 판매에서 생기는 모든 이익이 공공의 이익을 추구하는 비영리 조직의 소프트웨어에 기부되어 데비안 개발을 후원할 것임을 선언해왔다.

개발자들은 정확히 그들이 과거에 해왔던 일을 계속할 것이다. 시장점유와 자본투자,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에 반대하는 힘들과 상승작용하며 레드햇과 다른 여러 리눅스 벤쳐기업들이 전략을 짜내는 동안, 그들은 단지 코드 해킹에 주력할 것이다. 그들 대부분은 레이더 아래 영원히 있을 것이다–그리고 조금도 방해받지 않을 것 같다.

(번역: 노경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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