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년 민중대회를 김대중정권

반대투쟁 전선을 강고히 하는 계기로 만들자!

99년 11월 14일 “생존권 사수·경제주권 수호! 국가보안법 폐지! 노동시간 단

축·농가부채 해결”을 위한 99년 1차 민중대회가 열린다. 88년 11월 13일 ‘전태

일열사 정신 계승과 노동법 개정을 위한 전국노동자대회’로 출발한 전국민중대

회가 올해로 11회째를 맞고 있다. 88년 이후 노동자들은 매해 하반기에 단위사

업장의 투쟁을 뛰어넘어 노동법 개정이라는 요구를 가지고 공동으로 투쟁전선을

형성해왔다. 이제 98년부터는 노동자만이 아니라 전체 민중이 함께 공통된 요구

를 가지고 전열을 정비하고 연대투쟁의 결의를 다지게 되었다.

이렇게 노동자대회와 민중대회가 해를 거듭하면서 우리에게 새로운 과제를 제

기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작년 민중대회에 대한 기억은 우리에게 새로

운 문제제기를 던진다. 집회는 지루하고, 행진은 경찰의 가이드라인을 따라 질

서정연하게(?) 진행되고, 그래서 집회가 끝나고 나면 막상 무엇을 결의했는지

무엇을 해야 할지 여전히 막연했다. 민중대회라고 했지만 집회에서 얼굴 마주친

것을 제외하고는 각 부문 동지들의 투쟁은 여전히 남의 일로만 다가왔다.

99년 민중대회는 과거의 관성에서 벗어날 것을 요구한다. 우리에게 주어진 정

세가 그다지 녹녹치 않기 때문이다. 자본과 정권의 신자유주의 공세는 여전히

위력을 발휘하고 있고, 4월 지하철 노동자들의 투쟁을 비롯한 노동자와 민중들

의 투쟁에도 불구하고 이 투쟁이 정권을 위협하는 힘있는 전선으로 모아지지 못

했으며, 노동자와 민중의 투쟁은 각개격파 당했다. 따라서 올해의 민중대회는

개별적으로 벌어지는 투쟁들을 하나로 집중해서 ‘김대중정권 반대, 신자유주의

반대’ 전선을 굳게 만들어내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이번 민중대회가 그렇게 조

직되도록 온 힘을 다하지 않으면 안된다. 집회장소에서 만나는 것을 넘어서서,

다른 부문의 투쟁에 결합해주는 품앗이적 연대를 넘어서서, 구체적인 실천투쟁

을 공동으로 만들어내는 것이어야 한다.

그렇다면 전민중의 공동투쟁 전선을 형성하는 핵심지점은 무엇인가? 그것은

노동자와 민중의 요구를 11개씩이나 나열해놓는 것이 아니다. 이 요구들을 관통

하고 있는 핵심 지점을 제기하는 것이다. 그것은 ‘생존권 쟁취’, ‘구조조정 반

대’, ‘국가보안법 철폐’ 투쟁이며, 그를 위해 신자유주의의 구현자인 ‘김대중정

권에 대한 반대’를 분명히 하는 것이다.

김대중정권에 대한 반대는 투쟁으로 구체화된다. 그러나 하반기에 들어서서

대중투쟁은 거의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 물론 국가보안법 투쟁이 끈질기게 벌

어지고 있고, 농민들의 농가부채 해결을 위한 투쟁도 진행되고 있고, 노동자들

도 구조조정 사업장을 중심으로 투쟁을 벌이고 있고, 도시빈민들도 철거민들을

중심으로 투쟁을 하고 있다. 하지만 그 투쟁들은 아직 하반기 전선을 선도할만

큼의 대중동력으로 만들어지지 못하고 있다. 그러기에 이제 노동자계급이, 민주

노총이 연대투쟁의 선두에 서야 한다. 민주노총은 자신의 생존권 요구를 치열한

투쟁으로 만들어냄을 통해서, 그리고 그 요구를 넘어서서 각 부문에서 벌어지고

있는 반신자유주의 투쟁의 선봉에 섬으로써 계급적 연대투쟁의 선례를 만들어내

야 한다. 그리고 국가보안법 철폐투쟁이 노동자들의 대중투쟁을 확대될 수 있도

록 조직하고 선전해야 한다.

이번 민중대회는 그 출발이다!

이번 민중대회는 집회와 조용한 행진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참여자들이 실

질적인 결의를 다질 수 있도록 조직되어야 한다. 전야제부터 본대회, 정리집회

까지 모든 연설과 선동은 김대중정권 반대투쟁으로 모아져야 하고, 신자유주의

구조조정에 맞선 전민중의 연대투쟁과 국가보안법 철폐투쟁을 선동하는 것이어

야 한다. 집회 참여자들의 열기를 높이기 위해 자유로운 발언과 토론을 확대해

야 한다. 그리고 가두행진 역시 투쟁주체들의 결의를 높이고 힘을 북돋우는 계

기가 되도록 해야 한다. 폴리스라인에 위축되지 말고 힘있게 우리 요구를 알리

고 위력적인 힘을 보여줄 수 있는 다양한 전술을 고민해야 한다.

전태일 동지의 정신을 온전하게 이어받은 우리 노동자계급은 이제 99년 민중

대회를 기점으로 새로운 민중연대투쟁의 전통을 만들어내고 그 투쟁의 위력을

아낌없이 보여주도록 하자!

그 힘으로 2000년, 노동자와 민중의 새로운 시대를 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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