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전 근로복지공단 앞에서 격렬한 충돌

중앙대에서 밤을 지낸 민중대회 전야제 참석자 중 금속연맹과 이상관대책위

참가단체들은 근로복지공단에서 “수구세력 방극윤 이사장 비호하는 노동부장관

퇴진을 위한 노동자 민중 총궐기대회”를 열었다. 14일로 농성 109일째를 맞는

이상관공대위 농성에 대한 민주노총이나 금속연맹의 집중투쟁이 미흡했던 것을

미뤄본다면 이번 집회는 이후 투쟁동력의 확대를 꾀하기 위해 준비되었다. 금속

연맹 외에도 노동자민중 투쟁연대에 참여하는 전해투, 노동자의 힘(준비모임),

학생 등은 이 날 집회에서 근로복지공단이 보여준 그동안의 행태에 대해 철저히

폭로하고 투쟁할 것을 결의하였다.

그날따라 몸집 큰 전투경찰들이 공단안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약 2000명 정

도 되는 대오가 공단 앞 좁은 골목에 가득 차면서 선두에 섰던 노동자들과 전투

경찰들과의 실랑이가 벌어졌다. 합법적인 집회에 전투경찰이 지키고 서 있는 것

도 분노할 상황이지만 앞에서 싸우는 이들의 사진을 찍는가하면, 무기 하나 없

이 항의하는 이들을 다짜고짜 방패로 찍어대며 폭력을 자행하기도 하였다. 또

경찰은 집회에 참석하려는 학생들을 신길역 플랫폼에 가둬놓기도 했었다.

잠시 대오를 정비하고 오전 9시 40분쯤 사전집회가 시작되었다. 이 날 단병호

민주노총 위원장은 ‘앞으로 보다 강력한 투쟁으로 해결하겠다’라고 이야기했지

만 구체적인 해결 방안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뒤로 하고 발언을 마친 뒤 서둘러

여의도로 향했다. 한편 이은주 이상관공대위 상황실장이 나와서 109일 동안의

투쟁경과를 보고했고, 이어서 아버님 이석수님께서 나와서 ‘근로복지공단 안에

176마리 개새끼가 살고 있다. 아직 그 안에 못 들어가봤지만 내가 매일 잡아먹

어도 176일은 간다. 저 경찰들은 방극윤 지키는 세파트다.’라며 분노에 찬 발언

을 하셨다. 다음으로 금속연맹 문성현 위원장이 투쟁발언을 하던 중 아버님을

근로복지공단으로 모시겠다면서 사수대들이 전투경찰의 저지선을 뚫기 위해 시

도했고, 이윽고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유리가 깨지고 많은 동지들과 전투경찰이 부상당하는 사태가 발

생했다. 또 한 동지가 연행되어 폭행되는 사건이 벌어지면서 정상적인 집회는

더이상 진행하기가 힘들었다. 이 때 전해투가 봉고차를 근로복지공단 안으로 밀

고 들어갔고 전해투 위원장이 전투경찰 위로 뛰어드는 상황까지 벌어지자 금속

연맹은 여의도 집회에 늦으면 안된다면서 금속연맹 노동자 대오를 이동시켰으며

끝까지 투쟁하겠다던 문성현 위원장에게 물병이 날아들기도 했다. 이후 연행되

었던 동지들이 풀려나고 장성환 전해투 위원장이 ‘이상관 동지를 기억하고 민중

대회 장으로 가자’라고 마무리 발언을 하며 이 날 오전 집회는 정리되었다. 비

록 끝까지 남아있던 대오는 얼마 안되었지만 여의도까지 도로를 점거하며, 서로

에게 투쟁의 힘을 주며 민중대회로 향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

다. 행사 준비로 치우쳐진 민중대회의 의미를 ‘투쟁’의 의미로 살려내기 위한

첫 발이 아닐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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