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까지 가두행진, 서울역 차도에서 정리집회

민중대회가 끝나고 곧바로 서울역까지 행진이 있었다. 어김없이 등장한 정복

경찰과 폴리스라인을 끊은 것은 조직된 학생사수대들이었다. 대오는 폴리스라인

을 무너뜨리면서 차도를 더욱 확대 점거해 나갔고 서울역까지 거의 모든 차선을

누비고 다녔다. 그 과정에서 가벼운 실랑이가 붙었을 뿐 몸싸움은 없었다. 저들

도 민중대회의 기세를 어찌할 수 없었을 것이다.

서울역까지 폴리스라인을 끊어가며 이동한 대오들은 서울역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차도를 점거한 채 마무리집회를 강행했다. 행사로 끝나버리는 민중대회에

대한 항의이자 투쟁하는 동지들을 모아보고자 하는 노력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더이상 민주노총 대오의 합세는 이뤄지지 않았고 중심은 노동자민중 투쟁연대와

전국현장조직대표자회의였다. 차도를 점거한 대오는 그 자리에 앉아서 학생들과

철거민들의 투쟁발언을 들으며, 최도은 동지의 힘찬 노래를 들으며 오랫만에 서

로의 투쟁과 서로의 힘을 확인하였다. 한편 대우그룹 건물 앞에서 하상수 기아

평등회 의장의 발언을 듣는 도중 대우그룹 건물에서 유인물이 뿌려지는 상황이

발생하여 모두가 탄성을 짓기도 했다.

1차 민중대회로 우리의 요구가 풀린 것은 아니다. 서울역까지 폴리스라인을

끊고 차도에서 마무리집회를 했다고 해서 우리가 할 일을 다 한 것도 아니다.

문제는 민중대회 때 모였던 우리의 힘을 현장 곳곳으로, 공장으로 사무실로 학

교로 노점으로 철거촌으로 어떻게 끌고 들어가느냐이다. 우리가 모이면 무서울

것이 없다. 그냥 지나가면 나를 억누르는 폴리스라인이지만 끊어버리고 나면 그

냥 노란 줄에 불과하듯이 우리의 힘은 우리 스스로만이 확인할 수 있다. 2차, 3

차…..민중대회가 단지 ‘대회’가 되지 않도록 뭔가를 보여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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