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의 2000학년도 총학생회장 선거에서 비운동권 후보가 최다득표를 하는 이변이 일어났다.
전체 투표율 51.39% 중 비운동권 후보인 ‘광란의 10월’이라는 팀명으로 입후보한 허민(23·응용화학부4)후보가 2천5백49표를 얻어 투표자중 24.79%를 차지, 2위인 민중민주(PD)계열 ‘민주주의 선본(선거본부)’이라는 팀명으로 입후보한 유주형(22·법대4)후보가 얻은 2천3백48표(22.93%)보다 2백1표를 더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오전 개표를 마친 서울대 선관위는 “이들 1,2위간의 표차(2백1표)가 오차범위(1백8표·총투표율이 50% 미만일 때 적용)의 2배를 넘지 못함에 따라 29일부터 사흘간 연장결선투표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번 총학생회 선거는 지난 18일 투표율이 43.9%에 그치는 바람에 유효투표율 50%를 넘기기 위해 이틀간 연장투표를 실시한데 이어 1,2위간 연장결선투표까지 벌이게 되는 등 진통을 겪고 있다.
그러나 80년대 서울대 총학생회장 선거가 부활된 이후 이번 선거에서 나타난 비운동권 후보의 약진은 학생운동권의 쇠퇴를 예상케 하는 것으로 최종투표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광란의 10월’이란 내년 10월에 있을 전국적인 대학생 축제를 지칭하는 말. 이 팀은 전국적인 대학생 문화네트워크를 통해 각종 문화행사를 벌이게 될 이 축제명을 팀명으로 사용해 자신들 특유의 문화지향적인 노선을 유세 과정에서 선전해 왔다.
이 팀은 유세기간 운동권후보들과의 공동유세에 참가하지 않고 방송장비를 동원해 자체적인 힙합댄스와 노래를 선보여 관심을 끌었다. 허민후보측 황기찬(20·종교학과1)선거본부장은 “결선투표를 벌이면 난립했던 운동권 후보들이 뭉칠 것으로 예상돼 최종 당선은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호경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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