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미국 시애틀에서 열리는 뉴라운드 무역 협상은 국제 무역뿐 아니라 세계 시민 운동에도 신기원을 여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세계 각국의 노동,환경,소비자,여성 단체들이 시애틀에 총집결해 대대적인 세계무역기구(WTO) 반대 연대 시위를 계획하고 있는데다 종래의 정부간 협상이었던 협상에 이들도 부분적인 참가를 허락받았기 때문이다.

WTO는 시애틀 회담이 열리기 하루 전 마이크 무어 사무총장 주재로 무역에 관한 심포지엄을 개최해 국제 민간단체들의 의견을 청취할 예정이다.또 미국의 빌 클린턴 대통령은 이미 이들 단체의 목소리를 수용,시애틀 회담의 의제 안에 노동 및 환경 문제를 넣자고 다른 나라에 요청해 둔 상태다.

우간다 감비아 같은 개발도상국들에서는 민간 단체를 공식 대표단에 포함시켰으며 프랑스에서도 이들 단체의 의견에 동조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시애틀 회담에 참가 등록을 낸 민간 단체는 7백여개.미국 최대의 전국적 노조조직인 AFL-CIO,비영리 환경 단체인 ‘지구의 친구들’,유명 시민운동가 랠프 네이더가 설립한 소비자 단체 ‘공민’ 등이 포함돼 있으며 자본에 반대하는 극좌 단체도 들어 있다.국적별로도 멕시코 에콰도르에서 짐바브웨까지 전 지구촌을 포괄하고 있다.

이들 단체는 시애틀 부근 숲 속에 ‘세계화,운동가 캠프’라는 공간을 마련하고 시위 리허설을 하고 있다.이들은 대회 기간중 빌딩 벽 타고 오르기,교통 방해 등을 계획하고 있다.

시애틀 회담 기간 중 시위에 참가할 인원은 공식 초청단의 10배에 가까운 5만명이 될 것으로 시애틀 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민간 단체들의 주장은 앞으로 세계 무역질서를 규정할 WTO 회담에 자신들의 목소리가 거의 반영되지 않는다는 것이다.무역자유화 논리가 고용 불안과 노동 조건 악화를 초래하고 생태계 파괴를 부르지만 회담이 노동권이나 환경권,소비자 권익보다는 기업의 이익만 대변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일간신문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는 26일 국제적인 협상에서 민간 단체의 목소리가 이처럼 커진 것은 최근 국제 통상 문제와 관련한 투쟁에서 민간 단체들이 잇따라 승리를 거둔데다 인터넷 보급으로 단체들의 조직화가 보다 손쉬워진데 원인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WTO 각료회의 개막을 사흘 앞두고 27일 프랑스에서는 전국에 걸쳐 뉴라운드

협상에 반대하는 대대적인 시위가 벌어졌다.‘반(反)자유자본운동

실현협회(ATTAC)’‘프랑스 농부협회’‘반WTO 조합’의 주도로 30여개 단체가

참가해 파리와 70여개 지방 도시에서 열린 시위에서 참가자들은 “인간 활동의

상품화에 반대하며 이익보다는 인간을 우선 고려할 것”을 촉구했다.

/김의구 egkim@kukminilbo.co.kr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