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가입했다고…
한밭여객 노조사무실 침탈, 현판식 폭력방해
상급단체를 민주노총으로 바꿨다 하여 노조사무실을 부수고, 구사대가 현판식을 폭력으로 방해하는 일이 벌어져 말썽이 일고 있다.
민주버스노조(위원장 이정훈)의 한밭여객지부(대전·지부장 이광식) 사무실에 지난 23일밤 괴한이 침입했다. 지부 관계자는 “지부 현판식을 마친 뒤 밤10시께 문을 잠그고 퇴근했는데 아침에 출근해보니 집기가 모두 부서지고 민주노총 로고와 강령 액자가 없어졌다”고 전했다. 지부는 이와 관련해 “이날 밤 경비가 근무 중이어서 회사쪽의 보호와 사주가 없었다면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없다”며 경찰에 철저한 수사를 요구했다. 지부는 또 “술취한 구사대 10여명이 현판식에 참가하는 내빈들에게 욕설을 하고 폭력을 휘두르며 회사 출입을 방해했다”며 “회사 관리자들도 이를 말리기는커녕 창문을 통해 그들을 지휘했다”고 밝혔다. 이날 구사대의 폭력으로 이광식지부장이 목과 허리를 다쳐 입원했다.
지부는 지난 15일 대의원대회에서 상급단체를 한국노총 자동차노련에서 민주노총 민주버스노조로 꾼 것이 이번 일과 관련이 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보다 앞선 13일 일어난 버스운행 중단사태도 이와 관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광식 지부장은 이와 관련해 “13일 버스운행 중단사태는 상급단체를 민주노총으로 바꾸는 것을 막으려는 회사와 구사대의 조직적 모의에 의한 것”이라며 “그런데도 지부가 조합원들을 선동해 불법파업을 한 것처럼 허위사실을 퍼뜨리는 건 지부를 탄압하려는 불순한 음모”라고 주장했다. 민주노총 대전충남본부(본부장 김예준)와 민주버스노조도 “대전시가 13일 새벽 첫차부터 전세버스를 동원해 대체운행에 들어간 것은 사전에 회사쪽과 모의하지 않고는 불가능한 일”이라며 대전시의 개입의혹을 제기했으며,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이와 관련해 23일 대전시청 앞에서 열릴 예정이던 ‘운행중단 진상규명, 책임자처벌을 위한 버스노동자 결의대회’는 충남경찰청이 통행불편을 이유로 불허하는 바람에 약식집회로 대체됐다.
노조와 대전충남본부는 현재 불법행위에 대한 법적·조직적 대응을 준비 중인데 이종민 지부장 직무대행은 “이번 사태는 단순한 노노갈등이 아니라 사업주가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노조의 민주노총 가입을 막으려는 것”이라며 “대전시와 한국노총 자동차노련 대전시지부, 대덕구청, 대전지방노동청이 조직적으로 민주노총에 전면전을 선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동익/버스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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