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과 세계에 한마디/마키무라 쯔요시(서울대 일본 교환학생)
노동자가 빠진 ‘같이 합시다’
나는 일본인 유학생으로서 노동운동 경험이 없음에도 최근 일본에서 수많은 악법이 통과된 데 분노와 반성을 느끼며, 한국 민주노동운동에 배울 것이 많다고 생각해서 <노동과 세계>를 인터넷을 통해 보고 있다.
그 동안 노동분야 이외의 사회운동을 다룬 ‘같이합시다’라는 시리즈가 연재됐다. 거기서 다룬 모든 영역의 신자유주의 공세를 아는데도, 또 민중연대투쟁을 결의한 민중대회 취지에서도 이 시기 흥미 있는 기획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내가 느낀 안타까움은 어디서 오는가?
하나는 신자유주의적 구조조정에 맞서는 현장의 투쟁과 연재로 다룬 주제들이 어떤 관계가 있는지 잘 안 보인다는 것이다. 조합원인 노동자 입장에서 어떻게 문제를 파악하고, 나의 투쟁과 삶과 어떻게 연관되는가를 밝히지 않는 한 나에게는 동떨어진 ‘이러저러하게 나열된 이슈’에 그치고 말 것이기 때문이다. 자신을 ‘노동자’가 아니라 ‘시민’ 일반으로 해소하지 않는 한 거기에서 ‘나하고 어떤 관계가 있는지’ 찾기 힘들 것 같다.
또 하나는 ‘이러저러한 운동이 이렇게 진행되고 있다’는 식으로 약간 ‘중립적’으로 다룬 게 많았다는 점이다. 특히 외부에서 보는 나로서는 민주노총 기관지를 봐도 그 문제들에 대한 입장이나 투쟁방향을 못 읽었던 게 아쉬움으로 남았다. 조직적인 입장 표명이 없었더라도 가령 박정희기념관 문제를 다룬 마지막회(제81호)처럼 민주노총 임원의 발언이 실린 것은 안 실린 것과 차이가 있을 것이다.
그런데 제76호(10월 15일)의 “국가보안법, 노동자도 걸면 걸린다”란 기사는 위와 같은 점과 함께 현장활동가의 의견까지 담겨 있었다. 내가 바라는 기사란 바로 이런 기사다.
부족한 한국어 실력으로 의견을 개진한 것은 지난 노개투에서의 가열찬 투쟁의 성과를 이어받으며, 세계적인 신자유주의 공세에 앞장서서 싸우는 민주노총의 투쟁에 일본을 비롯한 해외 운동진영이 그 모범으로 뜨거운 시선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 의견을 개진한 이상 그 책임은 일본에서 지겠다는 나의 결의이기도 하다.
앞으로 좀더 기층의 투쟁과 관련된 ‘같이합시다 2’가 나왔으면 좋겠다.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