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과 전국농민회총연맹 등 51개 노동·농민·빈민·시민사회단체들은 10일 오후 서울역광장에서 2만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2차 민중대회를 열어, 노동시간 단축과 농가부채 해결 등을 촉구했다.
특히 이날 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오후 4시30분 서울역을 출발해 명동성당까지 거리행진을 벌였으며, 일부 참가자들은 경찰통제선을 무너뜨리고 저녁 늦게까지 서울역과 명동 일대 곳곳에서 투석전을 벌이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시위대와 경찰 가운데 부상자도 속출해, 세종대 정아무개씨가 시위군중에 깔려 뇌사상태에 빠지고, 서울경찰청 제1기동대 소속 전경 김아무개(20)씨가 이마에 돌을 맞아 뇌를 다쳐 중상을 입는 등 서울백병원 응급실 등에서 수십명이 치료를 받았다.
경찰은 이와 관련해 여경과 전·의경 등 139명이 부상을 당했고 일반이 40여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또 경찰이 서울역 주변에 전경 91개 중대 1만여명을 배치해 질서유지와 교통정리에 나섰으나, 시위 여파로 서울시내 퇴근길 교통길이 극심한 혼잡을 빚었다.
이날 시위와 관련해 경찰은 “평화적 집회를 보장했음에도 행사참가자들이 폭력시위를 벌였다”며 “행사 관련자와 폭력시위자를 추적검거해 엄중사법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단병호 민주노총 위원장은 민중대회 결의문에서 “이번 대회를 계기로 지금까지의 국회 입법투쟁을 중단하고 김대중 정부에 대한 강도높은 투쟁을 벌여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대회 참가단체들은 이날 △정리해고 중단과 고용안정 보장, 노동시간 단축 △농가부채 해결과 농업재해보상법 제정 △국가보안법 철폐와 양심수 전원 석방 △공기업 민영화와 해외매각 반대, 세계무역기구 협상 중단 △의료보험 통합 즉각 실시 등 11개항을 정부쪽에 요구했다.
한국노총은 이날 임시대의원대회에서 오는 17일 4시간 시한부 파업과 23일 하루 총파업을 벌이기로 결의했다.
노총은 이날 대회에서 “노사정위원회의 노조전임자 임금 관련 중재안은 현행 규정에서 거의 진전된 것이 없고, 노동시간 단축, 일방적 구조조정 중단, 전력산업 분할매각 중단 등 다른 쟁점에 대한 개혁방안은 나오지 않았다”며 애초 예정대로 파업을 벌이기로 했다. 대의원들은 파업 결의 뒤 국민회의 당사 앞까지 거리행진을 벌였다. 신기섭 안영춘 송창석 기자marishin@hani.co.kr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