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루탄 사용을 자제해 평화시위를 유도한다는 경찰의 ‘신시위 대책’이 기로에 섰다.

경찰은 올 들어 시위현장에서 단 한 발의 최루탄도 사용하지 않은 채 연말 들어 ‘최루탄 무사용 원년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 10일 서울역 앞에서 열린 2차 민중대회 참가자들의 격렬시위로 시위대와 경찰 양쪽에서 240여명이 중·경상을 입는 불상사가 생기고 만 것이다.

게다가 2차 민중대회에서 단병호 민주노총 위원장이 “그동안 국회를 통한 입법투쟁에 매달려 왔으나 이제는 강도 높은 대정부 투쟁을 벌여 나가겠다”고 선언하는 등 노동계와 농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어, 격렬한 시위가 재연될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10일 시위에서 경찰의 최루탄 무사용 원칙이 오히려 폭력사태를 부추겼다는 주장까지 나와 경찰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시위대와 경찰이 거리를 두지 않고 몸을 맞대고 있어 사소한 몸싸움이 폭력사태로 이어진 측면도 없지 않다는 것이다.

이무영 경찰청장은 “최루탄은 쏘지 않는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며 “평화시위를 유도하되, 불법 폭력시위자의 사진증거를 철저히 만들어 사후에 엄단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찰청의 한 고위간부는 “폭력시위가 또 다시 일어날 경우 뾰족한 방법을 찾지 못해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영춘 기자jo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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