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 2차 민중대회, 경찰폭력 진압 등에 대한 기자회견문
■ 민중생존권 압살, 경찰의 살인적 폭력진압, 김대중정권 규탄 기자회견 ■
우리는 예속과 분단, 시련과 치욕의 1900년대를 마감하고 자주, 민주, 통일의
새 천년대를 눈앞에 둔 오늘, 농가부채 완전해결! WTO수입개방반대! 국가보안법
철폐! 등 정당한 요구를 걸고 나선 농민 등 민중의 투쟁을 폭력으로 탄압하는
김대중 정권을 바라보며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바로 자신을 대통령으로 뽑아
준 농민들이 주축이 되어 개최한 전국농민대회와 제2차민중대회에서 터져 나온
농민, 노동자, 도시빈민 등 서민대중의 정당한 요구를 수용하는 대신 도리어 가
차없는 탄압의 칼날을 휘두르고 있는 오늘의 김대중 정권에 대해 우리는 실망을
넘어 타오르는 분노를 금할 수 없다.
지난 12월 10일 서울역에서 잇달아 개최된 「농가부채완전해결! WTO수입개방
반대! 국가보안법철폐! 전국농민대회」와 「민중생존권사수! 경제주권수호! 국
가보안법철폐! 농가부채해결! 노동시간단축! ’99민중대회(제2차)」는 전국에서
올라온 30,000여명의 농민이 주축이 되어 개최된 집회였다.
도저히 더이상 살 길이 없어 서울로 집결한 농민들, 언론에서는 농가부채가
해결된 듯이 떠들어대는데, 여전히 목을 조르는 농가부채의 고통을 표현할 길이
없어서 거리로 나섰던 농민들, 정부의 농정실패로 인한 농가부채의 짐을 지고
파산과 죽음에 직면한 농민들은 이날, 피켓으로, 깃발로, 맨몽뚱아리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동원하여 자신들의 급박한 처지를 알리고자 절규하였으나 정부
는 공권력을 동원하여 폭력과 연행, 구속으로 대응할 따름이었고, 언론은 근거
없는 왜곡보도로 진상을 축소, 은폐, 왜곡하고만 있는 것이다.
에 대한 국내농업 보호장치 마련, 통합농협법 철회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농민 10대 요구’와 민중생존권 사수, 노동시간 단축, 국가보안법 폐지, 방송개
혁, 의보완전통합 등을 주요 요구로 하는 ‘민중 12대 요구’는 간데 없고, 근거
없는 “노조전임자 임금지급 요구를 위해 폭력시위를 감행했”으므로 엄중 사법처
리하겠다는 식의 여론조작과 매도와 엄포만 난무하고 있는 실정이다.
심지어는 이날 저녁 집회를 마치고 평화적으로 동국대로 이동하고 있던 학생
들에 대해, 경찰이 조직적으로, 체계적으로 무자비한 폭력, 테러를 자행한 사태
는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만행이다.
이날 저녁 9시 10분경 대한극장 앞에 이른 학생들은 진양상가 쪽 골목골목에
배치되어 학생들을 기다리고 있던 전투경찰(방패번호 1031, 1032, 1074)에 의하
여 3방향으로 기습당하여, 퇴로도 없이 진압을 당하기 시작했다. 사전 경고도
없이 자행된 갑작스런 기습공격으로 1000여명의 학생들은 폭3-4미터의 협소한
경사진 골목으로 몰릴 수밖에 없었으며 이 과정에서 땅바닥에 쓰러진 학생위로
수십명의 학생들이 포개져 넘어졌다. 아래 부분에 깔린 학생들이 거의 질식사지
경으로 몰리고, 사람죽는다는 아우성이 터지는 상황에서도 경찰들이 쓰러진 학
생들에게 무차별적인 곤봉세례를 가하고, 방패로 찍는가 하면 도로 위쪽에 서있
는 경찰들은 쓰러진 학생들에게 돌을 마구잡이로 계속 던졌다. 어린 학생들에게
무자비하게 가해진 경찰의 이런 폭력, 테러로 말미암아 200여명의 학생들이 중,
경상을 당하였고, 특히 항공대 이재희 학생은 경찰이 던진 돌에 맞아 한눈을 실
명당하고 다른 한쪽 눈까지 실명 위험에 처하였으며, 용인외대 윤미정 여학생은 저산소증과 심한 전신타박상, 신체내부출혈 등으로
의식불명의 상태가 되어 산소호흡기로 연명하면서 뇌사상태의 소견까지 보이는
등 위태로운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천만다행으로 새벽녘에야 정은숙학생의 의식
이 회복되었고, 윤미정학생은 다음날(11일) 낮이 되어서야 의식이 겨우 돌아오
게 되어, 겨우 목숨은 건지게 되었으나 심각한 후유증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집회참가를 마치고 학교로 돌아가는 맨손의 어린 학생들에게 경찰이 사전 경
고도 없이 무차별적으로 폭력, 테러로 기습하여 이런 심각한 상황을 만든 것은
바로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미수죄」로 처벌되어야 마땅한 범죄행위라 아니
할 수 없다. 이런 범죄적 폭력 진압을 자행하고도 경찰이 “최루탄없는 시위원
년”운운을 입에 올리는 것은 파렴치한 짓이라 아니할 수 없다.
한편 경기도 여주군 농민회 회원인 안영서(남 64세) 씨는 행진중에 전경이 던
진 돌에 맞아 뇌출혈 상태로 중환자실에 입원하는 등 수십명의 농민들이 중경상
을 입었다. 사실 경찰의 이러한 폭거는 얼마전 노동시간단축과 국가보안법철폐
및 민주개혁법률 입법을 위한 민주노총의 국회 앞 농성장을 경찰이 폭력으로 강
제 철거한데서 이미 예고되었다.
김대중 정권은 경찰에 의해 자행된 폭력, 테러를 국민과 피해자 앞에 사죄하
고 책임자를 엄중 처벌하여야 하며, 부당하게 구속된 농민과 학생들을 즉각 석
방해야 한다. 만일 이러한 정당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김대중정권
은 전민중들의 전면적인 저힝투쟁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우리의 요구>
1. 김대중 정권은 농가부채 완전해결과 농업재해보상법 제정, 농축산물 가격
보장, WTO수입개방에 대한 국내농업 보호장치 마련, 통합농협법 철회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농민 10대 요구’를 즉각 수용하라.
1. 김대중정권은 민중생존권 사수, 노동시간 단축, 국가보안법 폐지, 방송개
혁, 의보완전통합 등을 주요 요구로 하는 ‘민중 12대 요구’를 즉각 수용하라.
1. 김대중 정권은 12.10. 전국농민대회와 민중대회시 경찰에 의해 자행된 폭
력, 테러사태를 공개사죄하고 책임자를 문책/처벌하라.
1. 김대중 정권은 민중대회에서 부당하게 구속한 농민과 학생들을 즉각 석방
하고, 수많은 부상자의 피해를 보상하라.
1999. 12. 13. ’99 민중대회 위원회
<별첨자료1> 민중대회시, 경찰의 살인적 폭력 사실과 관련한 요약문
1. 목격자 신원
현장에 있던 200명 가량의 학생들. 중대부속병원에서 500명의 사수대와 함께
농성중
대표적인 목격자
1) 서울대 국민윤리교육 98 정효철 2) 서울대 국민윤리교육 98 이윤호 3) 경
기대 건축학과 99 김호진
4) 외국어대 사학과 90 최진선 5) 외국어대 철학과 94 최현재 등.
현재 신원확보를 끝마쳤고 목격자가 계속 불어나고 있음.
2. 목격자 진술에 따른 사건개요.
▶8시 20분경
2차 민중대회를 마치고 명동성당에서 정리집회를 가졌다. 그리고 학생들은 동
국대학교에서 별도로 정리집회를 하기 위해 명동역에서 지하철에 탑승 단체로
이동을 시작.
▶9시경
1천여명의 학생대열은 충무로역에서 하차하여 동국대 후문으로 이동중 인도가
좁아서 차도로 진출. 교통에 피해를 주지 않고 신속하게 동국대로 이동하기 위
해 1차선으로 대열을 좁혔다.
▶9시 10분
그러나 전투경찰들은(방패번호 1031, 1032, 1074) 진양상가 쪽 골목골목에
배치되어 학생들을 기다리고 있었고 학생들이 포위망에 들어올때 까지 기다리다
대열의 선두와 후미, 그리고 중간 세 방향에서 토끼몰이식 진압을 하여 학생들
을 폭 3-4미터 정도 밖에 안되는 주유소 골목으로 몰아넣었다.
진압의 방식은 사복체포조가 사방에서 1미터가 넘는 곤봉과 방패를 휘룰렀고,
특히 미리 준비한 돌까지 던졌다. 당시 학생들은 돌을 깨지도 않았고 그럴 경황
도 없었기 때문에 경찰들이 돌을 사전에 준비한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 이로
인해 1000여명의 학생들이 토끼몰이식 진압에 의해 일시에 협소한 골목으로 몰
렸고 병력은 골목의 입구에서 재차 학생들에게 폭력을 가하며 밀어붙였다.
골목은 3-4미터 폭에 내리막길이었고, 한꺼번에 몰려든 학생들로 인해 200여
명의 학생들이 넘어졌고 그 위로 무차별적인 곤봉세례가 이어졌다. 곤봉세례에
밀려 뒷 대열의 학생들이 계속 넘어지자 10겹이 넘는 대열이 차곡차곡 깔리는
아수라장이 되었다. 살려달라고, 이러다 사람 죽는다는 목소리가 아우성쳐도 아
랑곳없이 방패와 곤봉으로 구타를 가했고 과정에서 남학생, 여학생 가릴 것이
없이 다수 학생들이 머리와 이빨, 얼굴이 다치게 되었다. 경찰들은 후미에서 다
치는 학생들을 보고 달려온 남학생들에게는 칙칙이를 쏘아 해산시켰다.
급기야 서울대학교 사범대 학생회장이 현장에서 학생대표로 나가서 현장책임
자에게 누차에 걸쳐 이러다 밑에 깔린 사람 다 죽으니 병력을 조금만 빼달라고
절규했으나 살인적인 진압은 멈추지 않았다. 당시 경찰무전기를 통한 흘러 나온
교신 내용은.
현장형사 : 100명이요. 어떻게 할까요?
경찰 지휘부 : “한차만 실어”
학생들이 포위되어 깔려있는 시간은 무려 20분이 넘었다. 깔린 여학생의 동공
이 풀어지는 것을 보며 학생들이 119! 119!, 사람이 죽어간다고 외쳤다. 현장책
임 형사는 “자! 검거해”라고 명령했고 이에 따라 학생들은 “사람 죽었다!” 라고
외치며 울부짖자 그제서야 포위망은 약간 풀었다. 대부분의 여학생들은 이미 실
신상태에서 길바닥에 널부러졌으며 마지막까지 일어나지 못하는 여학생 3명이
있었다.
외국어대 아프리카어과 97학번 윤미정 학생은 이미 숨이 멎어 있었고 일으켜
세우고 1분여가 지나자 입에 거품을 토하며 숨을 쉬었지만 간질과 같은 졍련을
시작했다. 응급차로 후송하여 제일병원으로 갔다. 생명이 위독하다며 다시 중대
부속병원으로 이동했다.
세종대학교 96 정은숙학생 역시 윤미정 학생과 같은 장소에서 같은 증세로 중
대 부속병원으로 후송되었다.
나머지 한 학생은 물을 먹이고 뺨을 때리자 다행히 정신을 차렸다.
항공대 93 이재희 학생은 넘어져 있다. 일어섰으나 주유소 지붕 난간에 있던
경찰병력이 던진 돌에 오른쪽 눈을 맞아 찢어지며 안구가 흘러내렸고 실명되었
다.
<별첨자료 2> 왜곡, 허위보도를 즉각 중단하고, 진실을 국민에게 보도하라
전국농민대회위원회와 99민중대회위원회는 지난 12월 10일 서울역에서 개최된
전국농민대회와 99 제2차 민중대회와 관련한 언론의 왜곡, 허위 보도에 대해 엄
중 항의하는 바이다.
방송과 신문등 언론의 보도태도는 대개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 등을 요구하는
민주노총, 전농, 전빈련, 한총련 회원 들이 폭력 시위를 감행하였다는 식이다.
그러나 여러 언론 종사자 스스로도 이미 인식하고 있는 바와 같이 이런 보도는
명백히 허위, 왜곡보도임이 분명하다.
우선 이날 개최된 집회에서 주최측과 참가자들은 그 누구도 노조전임자 임금
지급을 공식 요구로나 비공식 요구로도 제기한 바가 없었다. 이날 전국농민대회
에서는 농가부채 완전해결과 농업재해보상법 제정, 농축산물 가격보장, WTO수입
개방에 대한 국내농업 보호장치 마련, 통합농협법 철회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
는 ‘농민 10대 요구’를 제기하였고, ’99제2차전국민중대회에서는 민중생존권 사
수, 노동시간 단축, 국가보안법 폐지, 방송개혁, 의보완전통합 등을 주요 요구
로 하는 ‘민중 12대 요구’를 제기하였을 뿐이고, 노조전임자 임금지급 요구를
한 바가 전혀 없다.
또한 이날 집회는 한자리에서 전국농민대회와 민중대회를 잇달아 개최한 대회
형식으로 보나 이날 실제 참가자의 구성으로 보나, 농민들이 주요 대오를 이루
었고 농민들의 요구를 중심에 내걸고 투쟁하였던 자리였음은 기자와 같은 취재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집회를 건성으로 살펴 본 사람조차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었던 사실이다.
그런데도 각 언론에서 이런 명백한 사실과 정반대되는 보도로 일관하는 것은
국민의 귀와 눈을 가리려는 음모의 일환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 즉, IMF경제파탄 이후 일방적으로 희생당해 온 노동자들이 더 이상 참지
못하고 김대중 정권에 대한 전면적 저항을 시작한 시점에, 우리 사회의 또다른
주력 근로대중층이자 지난 대선에서 김대중대통령의 주요 득표기반이었던 농민
들까지 전국농민대회를 개최하고 김대중정권의 농정정책실패에 항의하는 대규모
투쟁에 나섰을 뿐 아니라. 그것도 민중대회 개최를 통해 노동자, 도시빈민들과
의 연대투쟁에 나섰다는 충격적인 사실에 당황한 김대중정권측에서, 의도적으로
농민들의 투쟁전면 등장을 은폐, 축소하려고 시도하였는데, 각 언론에서 이에
적극 협조하였거나 또는 이 공작에 말려 든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이 바로 그것
이다. 이런 목적으로 농민들의 요구나 입장은 아예 보도누락하고 대신 농민들에
의한 “노조전임자임금지급요구투쟁”이 벌어진 것 같은 어처구니 없는 엉터리 보
도로 치닫게 된 것이 아니라면 달리 해석할 방도가 없기 때문이다.
이에 이 집회의 주최단체인 전국농민대회위원회와 ’99 제2차 민중대회위원회
는 이러한 각 언론의 은폐, 왜곡 보도에 엄중 항의하며, 이번 집회의 주요 내용
인 농민들의 요구를 정확하게 보도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아울러 이날 집회
를 마치고 학교로 돌아가던 학생들에 대한 경찰의 살인적 폭력, 테레의 실상을
정확하게 보도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
만일 각 언론들이 이러한 우리들의 최소한의 요구조차도 거부한다면 전 민중
적인 심판과 저항에 직면할 것임을 경고한다. 아울러 전국농민회총연맹과 민주
노총이 사회 각계와 연대하여 정정보도신청을 비롯한 다양한 법적 대응은 물론,
본격적인 언론개혁운동에 돌입할 것임을 밝혀 둔다.
1999. 12. 13 ’99 제1차 민중대회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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