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세상

약 600명의 아마존 노동자들이 12월 19일부터 크리스마스이브까지 뉴욕 퀸스에서 샌프란시스코에 이르는 8개 창고에서 단기 파업이나 피켓 시위에 참여했다. 이 조직적인 동원은 아마존에 보내는 첫 신호탄이자, 팀스터스(Teamsters, 미국화물노동조합) 전국 네트워크의 성장 가능성을 시험하는 계기가 되었다.

노조는 승인 선거나 과반수 인정 요구를 통해 약 7,000~10,000명의 아마존 노동자를 대표한다고 밝혔다. 이는 스태튼아일랜드의 물류 센터, 남부 캘리포니아의 항공 허브, 샌프란시스코의 배송 창고, 그리고 몇몇 배송 계약업체들을 포함한다. 팀스터스는 모든 노동자들과 협상을 시작하라는 기한을 아마존에 제시했지만, 휴가철 동안 아마존이 이를 수용할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팀스터스는 또한 전국의 여러 아마존 물류 창고 입구에서 피켓 시위를 벌이기 위해 노조 간부, 은퇴자, UPS(United Parcel Service) 현장 노동자들을 모집했다. 피켓 라인의 확장은 주로 지역 간부와 직원들이 담당했으며, 그 효과는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었다.

아마존은 전 세계 물류창고와 유통센터에서 약 74만 명의 노동자를 고용하고 있으며, 4,400개 계약업체에 형식적으로 고용된 약 39만 명의 배송 기사들을 운영하고 있다. 아마존은 이들의 작업을 전적으로 통제하고 있다.

이번 연휴 파업은 아마존의 성수기에 정확히 맞춰졌지만, 안타깝게도 기자들이 휴가를 떠나고 뉴스룸 인원이 줄어드는 연말 시즌과도 겹쳤다. 그럼에도 팀스터스는 전국적으로 긍정적인 언론 보도를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생산에 미친 영향은 어느 정도였을까? <인 디즈 타임스>(In These Times)를 위한 보도에서 이 질문에 답할 수 있었다. 생산량이 다소 감소하긴 했지만, 아마존의 신속 배송 약속에 실질적인 비용을 발생시킬 정도는 아니었다. 그러나 이번 워크아웃은 새로운 리더들을 발굴하고 기존 리더들의 결의를 다지는 계기가 되었다.

또 다른 중요한 지표는 파업 참여율이다. 크리스마스이브 당시에는 내가 방문한 피켓 라인의 단편적인 모습만 볼 수 있었지만, 이후 아마존 노동자들과의 네트워크를 통해 가능한 한 포괄적인 참여 추정치를 수집했다. 이는 익명으로 정보를 제공한 노동자들과의 배경 인터뷰를 바탕으로 한 것이다. 팀스터스 내에서 상부의 눈치를 보며 인터뷰를 꺼린 노동자들이 있는 경우, 나는 현장 취재와 지지자들의 피켓 방문 기록으로 보완했다.

다음은 노동자 참여에 대한 세부 내역이다. 참고로 팀스터스 국제 본부는 몇 명의 노동자가 파업 수당을 받았는지에 대한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는데, 이는 참여율을 측정하는 또 다른 유용한 방법이다.

출처: 팀스터스 홈페이지

퀸스의 배송 기사들이 합류

배송 스테이션은 소규모 창고로, 아마존 물류 체인의 마지막 단계에 해당하며, 여기에서 패키지가 배송 기사들에게 전달된다.

뉴욕 퀸스의 DBK4 배송 스테이션에서는 약 200명의 배송 기사들이 파업에 참여했다. 이 중 190명은 5일 동안 모두 피켓 라인에 섰으며, 10명은 부분적으로만 참여해 집에 머물거나 피켓을 넘기도 했다. 퀸스 지역에는 8개의 배송 서비스 파트너(DSP)가 운영 중이며, 총 700~800명의 기사들이 근무하고 있다.

같은 장소에서 12월 21일 아침, 약 120명 이상의 창고 노동자 중 두 명을 포함한 24명이 파업에 동참했다. 이 창고 노동자들은 지난 3년간 꾸준히 작업중단을 주도해 왔지만, 이번 파업은 가장 많은 참여를 기록했으며, 처음으로 배송 기사들도 포함되었다.

5년 동안 아마존에서 일해온 한 파업 참가자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더 강하고 경험 많은 리더들을 갖게 되었어요. 창고에서 일하는 동료들이 그걸 보고 있어요. 우리가 복귀하면 아마존이 거짓말투성이라는 걸 알게 될 겁니다. 노조는 외부 조직이 아니라, 바로 파업에 참여했던 이 사람들이라는 것도 알게 될 거예요. 그리고 이제 그들과 함께 컨베이어 벨트에서 일하고 있죠.”

스태튼아일랜드에서, 사측의 회비 거짓말로 인한 피해

스태튼아일랜드에 위치한 거대한 JFK8 물류 센터에서는 파업 참가자 수가 150명에서 350명 사이로 추정되었다. 며칠 전, 아마존 노동자 연합(ALU)-팀스터스(Local 1) 회장 코너 스펜스는 700명의 노동자가 파업을 약속했다고 밝혔었다. 연말 시즌을 맞아 이 시설의 노동자 수는 기존 5,500명에서 6,000명 이상으로 늘어났으며, 전국적으로 아마존은 25만 명의 계절 노동자를 추가 고용했다.

12월 20일 자정 직전, Local 1의 노조 사무소에서 부회장 브리마 실라는 "모든 부서의 대부분의 노동자들, 즉 인바운드, 아웃바운드, 선적 구역에서 모두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시설 내부로 들어간 실라는 관리자들에 의해 회의로 소환되었고, 이는 작업중지를 지연시켰다. 내가 기자들과 지지자들과 함께 시설 밖에 서 있던 중, 경찰이 사람들에게 해산하라고 요구하며 아마존 ID를 확인하기 시작했다. 나는 차 뒤에 숨어 있었고, 경찰이 다른 기자들을 부지런히 내보낸 뒤에야 작업중지를 기록할 수 있었다. 오전 1시 직전에 14명의 노동자가 작업중지를 했고, 또 다른 12명이 외부에서 환호하며 그들을 맞이했다.

피켓 라인에는 수백 명의 지지자가 모였는데, 그중에는 민주적 사회주의자 협회(DSA) 회원들도 포함되어 있었다. 이들은 버스 두 대를 대절해 지원에 나섰다. 한 번의 피켓 교대에는 약 30~50명의 노동자가 참여했다.

영하의 얼어붙는 진눈깨비 속에서 노동자 켄 코츠는 일부 동료들이 참여를 두려워했다고 말했다. 아마존이 무급 휴가(UPT)가 소진되면 해고될 것이라고 위협했기 때문이다. 노동자를 파업 때문에 해고하는 것은 불법이며, 이를 위협하는 것조차도 불법일 가능성이 높다.

또한 회사는 계약 없이도 노조가 회비를 공제할 것이라는 거짓 정보를 퍼뜨렸다. 이는 노조가 권장하는 자발적 회비에 대한 오도였다.

켄 코츠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 동료들 중 많은 이들이 여전히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지역사회의 지지 덕분에 그들도 함께 나설 용기를 얻기를 바랍니다.”

아마존이 노동자들이 파업에 참여할 경우 무급 휴가(UPT)를 삭감하려는 집착은 창고에서 큰 도전 과제가 되고 있다. 이는 사실상 파업 기간을 줄이고 노동자들이 집단 활동에 참여할 연방 권리를 방해한다. 노동자들은 전미노동관계위원회(NLRB)에 고발을 제기했지만, 아마존은 법원을 지연시키며 계속해서 이들의 권리를 침해하고 있다.

코너 스펜스(ALU-IBT Local 1 회장)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가 노동자들에게 이러한 보호 조치가 있다는 것을 설명하려고 하면, 다른 법 영역에서는 아마존이 협상의 의무를 어기고 있다는 사실과 조화시키는 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대화를 전환해 법은 존재하고 일정 정도 우리를 보호하지만, 우리가 이런 행동에 나설 때 진정한 보호는 숫자의 힘이라는 것을 이해하도록 돕고 있습니다.”

전국적으로 벌어진 파업

남부 캘리포니아 KSBD 항공 허브, 약 1,000명의 노동자 중 100명이 파업에 참여했다.

애틀랜타 지역 DGT8 배송 스테이션, 세 곳의 DSP 중 한 곳에서 약 30명의 기사들이 파업했으며, 각 DSP의 인원은 80~120명으로 제한되었다.

샌프란시스코 DCK6 배송 스테이션, 160명의 창고 노동자 중 20명이 파업에 참가했다.

남부 캘리포니아 DAX8 배송 스테이션, 이곳 노동자들은 2023년에 이미 해고된 상태다. 노동자들이 노조를 결성하자 아마존은 계약을 취소해 84명의 기사를 해고했다. 이후 일부 해고 노동자들은 전국적으로 피켓 라인을 확장시키는 활동에 나섰다.

시카고 지역 DIL7 배송 스테이션, 80명의 기사들이 피켓 라인에 참여했다. 이는 지난 6월 계약이 취소된 DSP 노동자들과 여전히 활동 중인 세 개의 DSP 노동자들이 포함되었다. 이곳 노동자들은 네 개의 다른 시설로 피켓 라인을 확장했다.

켄터키 KCVG 항공 허브, 파업은 없었다.

뉴욕 허드슨밸리 물류 센터와 미시간 폰티악 배송 스테이션, 팀스터스와 느슨하게 연계된 노동자 위원회가 존재하지만 이번 파업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한편, 12월 23일, 3년간 조직 활동을 해온 독립 노조인 연대와 권리 강화를 위한 캐롤라이나 아마존 노동자 연합(Carolina Amazonians United for Solidarity and Empowerment, CAUSE)은 노스캐롤라이나의 대규모 물류 센터에서 선거를 신청했다.

5년 계획?

팀스터스가 이번 파업을 “역사적”이고 “아마존에서 최대 규모”라고 부르며 다소 과장된 수사를 사용하긴 했지만, 파업이 가짜로 꾸며지거나 인위적으로 조작된 것은 아니었다.

파업에 참여한 시설 중 다수는 과거에 현장 노동자들과 조직가(salts)가 주도했던 독립적인 조직 활동의 일부였다. 뉴욕 JFK8 물류 센터의 아마존 노동자 연합(ALU)을 제외하고, 아래 모든 조직이 현재 팀스터즈에 합류했다: DBK4의 Amazonians United NYC, DGT8의 Amazonians United ATL, ALU와 느슨하게 연계되었던 켄터키의 KCVG 항공 허브, 그리고 최근까지 독립적인 조직 활동으로 진행되었던 캘리포니아 KSBD 항공 허브(Inland Empire Amazon Workers United가 주도하며 Amazonians United와 느슨하게 연계됨).

팀스터스는 아마존과의 싸움에 점점 더 진지하게 접근하고 있으며, 단순히 수사적으로만이 아니라 조직 활동에 자원을 투자하며 이를 증명하고 있다. 그중 하나는 지역 평의회와 지부를 참여시키기 위한 피켓 라인 확장 활동이다.

12월 23일, 팀스터스 회장 숀 오브라이언은 유튜브 방송에서 “아마존과의 싸움은 시간이 걸릴 것입니다. 우리는 매일 모멘텀을 구축하고 있으며, 노동자들의 힘을 키우고 있습니다. 이 싸움은 4~5년 계획입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오브라이언이 민족주의적 극우 인물들과 협력하려는 모습은 아마존에서 다민족 노동자들(흑인, 라틴계, 이민자 등)이 다수를 차지하는 조직 활동에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오브라이언은 도널드 트럼프와 가까운 관계를 맺고 있으며, 지난해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그들을 지금 추방하라”는 표어가 적힌 팻말이 등장한 자리에도 모습을 드러낸 바 있다.

모래성 위의 조직

아마존에서 팀스터스와 독립 노조가 공통으로 직면하는 핵심 과제는 연간 150%에 달하는 이직률을 가진 직장에서 지속 가능한 조직을 구축하는 것이다. 이는 해안가의 모래성을 쌓고 다음 파도가 이를 휩쓸어가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다.

아마존 노동자 연합(Amazonians United)은 소수의 행동을 통해 힘을 키우는 전략을 채택해 왔다. 고(故) 마이크 데이비스는 이를 “경영 독재에 맞선 끊임없는 게릴라전”이라고 표현했다.

이들은 “우리는 큰 목표를 가지지만, 작은 승리에서 시작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 큰 위험을 감수할 자신감을 키운다”며 2020년에 발표한 글에서 청원 캠페인, 상사에 대한 항의 행동, 여러 주에 걸친 워크아웃을 주도한 경험을 공유했다.

출처: 팀스터스 홈페이지

로봇 기술이 핵심

지난 여름 프라임 위크 동안, 켄터키 북부 KCVG 항공 허브에서 약 100명의 아마존 노동자들이 작업을 중단하며 파업에 참여했고, 회사는 항공기 경로를 변경해야 했다고 전해졌다. 익명을 요구한 한 파업 참가자는 이 공항이 평소 하루 35~40만 개의 화물을 처리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파업 당일 처리된 화물량은 29만 7천 개로 줄었다고 한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관리진은 사람들이 파업에 참여하지 못하거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보이도록 모든 노력을 다했습니다. 저는 그날만큼 그 건물이 그렇게 원활하고 효율적으로 운영되는 모습을 본 적이 없습니다. 그날의 모든 작업이 정오 전에 완료되었어요. 우리는 그날 아마존이 평소처럼 운영하지 못하도록 생산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들은 작업을 다른 사람들에게 떠넘기거나 그냥 취소해야 했습니다.”

공항의 4,000명에 달하는 노동자 중 다수는 파업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소수의 파업이 아마존 로봇 부서(AR)의 핵심 인력을 끌어냈다. 한 노동자는 이렇게 설명했다.

“모든 화물은 AR로 들어간 다음 로봇이 이를 슈트로 운반합니다. 그리고 슈트는 화물을 각 목적지로 떨어뜨립니다. 2,000명이나 3,000명이 파업할 필요는 없습니다. 필요한 것은 AR 부서 전체 또는 대부분입니다. 특히 AFM(Amnesty Floor Monitors)이 중요합니다. 이들은 로봇이 고장났을 때 수리하러 나가는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그들은 보통 한 번에 여섯 명 정도밖에 없습니다.”

이 노동자는 또한 중요한 그룹으로 견인차 운전사(tug drivers), 유지보수 엔지니어(maintenance engineers), 그리고 로봇 부서(robotics)를 지목하며 이렇게 말했다. “이 세 그룹이 빠지면, 그 건물은 멈춥니다.”

모래성을 쌓으면 파도가 밀려와 무너뜨리는 것처럼, 조직화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작은 위원회들은 이런 식으로 정보를 모으고 작업 현장의 힘을 구축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작은 거점들을 하나로 묶어 대규모로 확장하는 일은 21세기 노동 투쟁에서 가장 강력한 도전 과제가 될 것이다.

[출처] Amazon Strike by the Numbers

[번역] 이꽃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