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프라임데이에 노동자는 더 많이 다친다

이번 주 초에 열린 아마존 프라임데이(Amazon Prime Day)는 현명한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그러나 프라임데이를 앞둔 2주 동안과 프라임데이 이벤트 기간, 업계 평균의 두 배에 달하는 부상자가 발생했다.

출처: Unsplash, Marques Thomas

저렴한 상품과 편리한 배송의 유혹은 강력하다. 최악의 경제 위기는 완화되기 시작했지만, 일부 사람들에게는 생계 유지의 어려움이 결코 줄어들지 않는다. 미국 노숙자 관련 기관 간 협의회(United States Interagency Council on Homelessness)에 따르면, 미국인의 절반 이상이 하루 벌어 하루를 살고, "단 한 번의 위기만으로도 노숙자가 될 수 있다"고 한다. 따라서 매장에서건 온라인에서건 월마트(Walmart)나 아마존(Amazon) 같은 대형 유통 업체에서 할인 상품을 쇼핑하는 사람을 비난하기는 어렵다.

우리는 이러한 소매업체의 매력을 이해할 수 있지만, 이들의 비즈니스 모델이 초래하는 진정한 대가를 인식하고 고려해야 한다. 월마트는 노동자들에게 저임금을 지급하고 노동조합 결성 시도 저지에 사활을 거는 비참하고 착취적인 기업이다. 그러나 아마존은 월마트를 파리 코뮌(Paris Commune)처럼 보이게 한다. 

새로운 상원 보고서에 따르면, 아마존 물류창고 노동자 중 거의 절반이 프라임데이 행사 기간 동안 부상을 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보건, 교육, 노동, 연금 위원회(HELP)는 "프라임데이는 이를 가능하게 하는 창고 노동자들에게도 부상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프라임데이를 앞둔 2주와 이벤트가 진행되는 동안 발생하는 부상 중 기록으로 확인 가능한 건(산업안전보건청에 보고해야 하는)이 업계 평균의 두 배에 달한다. 이는 노동자 100명당 10건의 부상에 해당한다. 보고되지 않는 부상을 포함할 경우, 노동자 100명당 45건의 부상이라는 놀라운 수치에 이른다. 이는 아마존 물류창고 노동자 전체의 거의 절반에 해당한다.

물론 아마존은 이러한 수치를 부인한다.

HELP 위원회는 "회사가 창출하는 엄청난 수익과, 노동자를 위해 창고를 안전하게 만들 수 있는 자원을 고려할 때 이러한 부상률은 특히 심각하다"고 보고한다. 또한 작년 프라임데이 이틀 동안 3억 7,500만 개의 제품을 판매하여 거의 130억 달러에 달하는 "엄청난 수익"을 올렸다고 지적한다. 참고로 올해 1분기 월마트의 월별 매출은 약 360억 달러였다. 프라임데이는 단 이틀 동안 월마트 월 매출의 거의 40%를 창출하는 셈이다.

이런 종류의 숫자는 이해하기가 어렵다. 아마존이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규모의 경제가 강력한 안전 프로토콜과 적절한 급여를 동반하는 세상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세상이 아니다. HELP는 "프라임데이와 연말연시 시즌은 매우 높은 노동강도와 장시간 노동, 그리고 안전지침을 무시해야 하는 극심한 압박이 특징"이라 요약한다.

요컨대, 아마존에게 노동자는 돈벌잇감일 뿐이다. 소비자도 마찬가지다. 올해 프라임데이를 앞두고 Wired에 기고한 글에서 라이언 와니아타(Ryan Waniata)는 다른 소매업체와 마찬가지로 아마존이 대규모 할인 행사를 앞두고 체계적으로 가격을 인상하는 방법을 설명했다. 

그는 "아마존, 월마트 및 기타 주요 소매업체들은 대규모 세일을 앞두고, 제조업체의 권장 소매가 아래로 내려간 지 오래인 모든 종류의 제품에 대해 가격을 인상하는 경향이 있다"고 썼다. "이렇게 하면 아무리 노력해도 표시된 부풀려진 가격으로 제품을 구매할 수 없었을 때에도, 세일 당일에 이를 보면 진짜로 대단한 할인처럼 보이게 된다."

아마존은 또한 공급업체를 괴롭히고 시장 지위를 남용해 온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아마존은 이런 다양한 관행으로 인해 미국에서는 연방 및 주정부 소송에 직면해 있고, 캐나다에서는 조사를 받고 있다. 이 회사는 또한 노동자들에 대한 오웰식 감시(소설 '1984'에 등장하는 빅 브라더의 감시)로도 악명이 높다.

노동자와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대형 '할인' 소매업체들의 학대적이고 착취적인 관행은 매우 냉소적이다. 우선, 이러한 행위는 본질적으로 잘못되었으며, 그 자체로 변명할 수 없고 도덕적으로 비난받아 마땅하다. 

또 다른 차원에서는 체인 소매업체가 소규모 업체를 밀어내고 시장을 장악하면서 가격을 마음대로 정할 수 있는 과도한 권한을 갖게 되고, 경쟁업체를 몰아내기 위해 가격을 낮췄다가 경쟁업체가 폐업하면 다시 가격을 올린다. 그러면 '가장 저렴한' 가격을 책정할 수 있지만, 이는 선택의 여지가 없는 죽은 시장에서의 상대적인 가격일 뿐이다. 

이러한 관행의 장기적이고 광범위한 영향은 소비자 물가 상승, 점점 더 낙후되는 도심의 소규모 및 지역 비즈니스의 폐쇄, 노동자의 열악한 업무 환경 등이다. 연대를 막는 효과도 있다. 대안이 없는 소비자들은 아마존이나 월마트의 품에 안기게 되어 매일매일 찾을 수 있는 가장 낮은 가격을 쫓는다. 비록 이 가격이 항상 가장 낮은 것은 아니더라도 말이다. 소비자들은 점점 더 대형마트 생태계에 빨려 들어가게 되고, 결국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게 되며, 이러한 거대 기업이 독점으로 점점 더 살이 찌면서 더 좋은 일자리가 사라지는 것을 지켜보게 된다.

하루를 버티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사람들에게는 어떻게 하라는 것일까? 집세나 대출금을 갚고 생필품을 사서 겨우 잠자리에 들기 위해 애쓰는 사람에게 '현지 쇼핑'을 하라고 말하기는 쉽다. 하지만 동네 가게들도 종종 끔찍한 고용주이기 때문에 이는 실질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하고, 연대의 이름하에 할인을 찾아 돌아다니라는 것도 비현실적이다. 현장의 현실은 이러한 조언과 항상 일치하지 않는다.

문제의 핵심은 노동에 있다. 오늘날의 상황은 저임금, 장시간 노동, 불안전한 작업 환경이 만연했던 20세기 초를 떠올리게 한다. 이러한 상황은 노동력과 노조 조직률을 높이고 더 나은 관행을 새롭거나 최소한 다시 활성화된 공정 노동 기준법(Fair Labor Standards Act)에 담기 위한 총체적인 전략을 요구한다. 또한 정부는 법적, 규제적, 입법적 조치를 통해 이러한 거대 유통업체를 견제함으로써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

아마존이 일상적으로 노동자에게 부상을 입힌다면, 그런 일이 벌어지는 동안 아마존의 영업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 월마트가 노조를 파괴하려 한다면, 그런 일이 벌어지는 동안에는 운영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 만약 이들이 각자 또는 공동으로 규모, 기술에 대한 접근성, 시장 지위를 남용하여 소규모 경쟁업체를 짓밟으려 한다면, 이들을 규제하고 규모를 축소하거나 해체해야 한다.

과거에 고용주들이 배운 교훈을 다시 한 번 배워야 할 것 같다. 노동자를 기업 이윤을 위한 먹잇감으로 취급해서는 안 되며, 소비자를 속이거나 강압적으로 학대에 연루되도록 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정부가 나서지 않는 한 이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노동자와 더 많은 대중이 나서서 이를 강제해야 한다.

[출처] We Need to Talk About Amazon Prime Day

[번역] 류민

덧붙이는 말

데이비드 모스크롭은 작가이자 정치 평론가다. 팟캐스트 '오픈 투 디베이트(Open to Debate)'의 진행자이며 'Too Dumb For Democracy? Why We Make Bad Political Decisions and How We Can Make Better Ones'의 저자이기도 하다. 참세상은 이 글을 공동 게재한다.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