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의 친구, 암호화폐 사기와 춤추다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 암호화폐 사기 연루

아르헨티나의 대통령 하비에르 밀레이(Javier Milei)는 일론 머스크에게서 높은 찬사를 받았던 인물인데투자자들에게 거의 500만 달러의 손실을 입힌 것으로 보이는 암호화폐 사기에 연루되었다이야기는 이렇다밀레이는 자신의 거대한 소셜미디어 팔로워를 이용해 리브라($LIBRA)라는 새로운 암호화폐를 홍보했다그는 리브라가 경제를 활성화하고 소규모 사업체들의 성장을 도울 것이라고 팔로워들에게 말했다.

이 게시글이 올라가자 리브라의 가치는 급등했다그러나 사람들이 이 코인을 조사하기 시작하면서 그것이 사기일 가능성을 의심하기 시작했다가격이 무너지기 시작했고밀레이는 자신의 게시글을 삭제했다코인은 급격히 90% 이상의 가치를 잃었다그러자 밀레이는 자신은 이 코인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으며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도 지지 않는다고 말했다한편상당수의 사람들이 가격이 최고조에 이를 때 이 코인을 매수했고그 덕분에 사기를 주도한 이들은 큰 이익을 챙기고 떠났으며투자자들은 큰 손실을 입었다.

큰 그림에서 보면 500만 달러 규모의 사기는 아르헨티나에서도 대단한 사건이 아니다그러나 이것은 트럼프-밀레이 세계에서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잘 보여준다.

일론 머스크와 밀레이 대통령. 출처: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 페이스북

트럼프처럼 밀레이는 아르헨티나의 정부와 경제를 뒤흔들었다는 사실에 큰 자부심을 느껴왔다그는 대규모 공무원 해고를 단행했고여러 부문에서 정부 지출을 대폭 삭감했다공정하게 말하자면밀레이가 불평할 만한 이유가 더 많았다아르헨티나는 두 자릿수 인플레이션에 시달리고 있었고경제는 침체에 빠져 있었다.

그럼에도 밀레이의 파괴의 망치’ 접근법이 과연 발전을 위한 길인지 확실하지 않다경제 침체가 훨씬 더 심화하면서 빈곤율은 50%를 넘어섰고 실업률도 급등했다.

트럼프와 마찬가지로 밀레이의 의제 중 하나는 암호화폐를 홍보하는 것이다그러나 트럼프와 마찬가지로 밀레이도 암호화폐의 진지한 활용 방안을 제시한 적이 없다아르헨티나에서도미국에서도암호화폐의 유일한 실질적 용도는 마약 거래나 몸값 지불 같은 불법 거래를 촉진하는 것뿐이다.

그럼에도 두 대통령은 암호화폐에 대한 강한 애정을 표명했다도널드 트럼프와 멜라니아 트럼프는 자신들의 암호화폐를 출시하기도 했으며이를 통해 거의 1억 달러를 챙겼을 가능성이 높다.

밀레이의 사례나 트럼프 코인이 암호화폐 사기라고 불리는 것을 보면 다소 아이러니하다이는 마치 가짜 위조지폐’ 같은 개념이다그러나 철학적 문제를 떠나중요한 점은 대통령이 정부의 권력을 이용해 개인적인 이익을 챙길 수 있는 엄청난 능력을 가졌다는 것이다.

과거 대통령들도 완전히 깨끗했던 것은 아닐지 모르지만도널드 트럼프만큼 노골적으로 권력을 이용해 자신의 주머니를 채운 사례는 없었다이제는 이조차도 더 이상 뉴스거리가 되지 않는다트럼프가 이를 너무나도 대놓고 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보면밀레이의 광대극은 흥미롭다적어도 아르헨티나에서는 아직 이런 부패가 여전히 스캔들로 다뤄지고 있기 때문이다아르헨티나는 일반적으로 좋은 거버넌스를 평가하는 순위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 나라는 아니지만현재로서는 미국보다 훨씬 나은 위치에 있다.

[출처] Elon Musk’s Buddy Tangos with Crypto Scam
[번역] 이꽃맘 
덧붙이는 말

딘 베이커(Dean Baker)는 1999년에 경제정책연구센터(CEPR)를 공동 설립했다. 주택 및 거시경제, 지적 재산권, 사회보장, 메디케어, 유럽 노동 시장 등을 연구하고 있으며, '세계화와 현대 경제의 규칙은 어떻게 부자를 더 부자로 만드는가' 등 여러 권의 저서를 집필했다. 참세상은 이 글을 공동 게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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