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태는 점점 더 심각한 방향으로 치닫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권위주의적 공격이 거세지는 가운데, 노동자들은 그의 권력 남용에 맞서 싸우고 있다. 트럼프 일가가 소유한 사기업인 트럼프 그룹의 독재적 지배 아래 사회를 굴복시키려는 자칭 ‘강한 지도자’의 통치를 더 이상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것이다. 트럼프가 단지 전형적인 ‘보스’의 협박 본능을 가진 것만은 아니다. 그는 이 나라를 자신의 변덕이 빚은 혼란과 현대판 고모라의 부패 사이 어딘가, 즉 플로리다 늪지의 잔해로 전락한 곳에 가둬버렸다. 사람들은 마러라고의 광기 어린 두목에게 질려버렸다.
10월 18일, 전국 곳곳에서 수백만 명이 거리로 나섰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권위주의적 통치에 맞서 평화적으로 저항하는 민주주의 옹호 운동에 동참했다. “No Kings(왕은 없다)”라는 기치를 내걸고, 시카고(인구 270만 명) 같은 대도시에서부터 노스캐롤라이나주 브라이슨시티(인구 1,500명) 같은 소도시에 이르기까지, 모든 주에서 2,700건이 넘는 시위가 열렸다.
활동가들은 약 700만 명이 참여했다고 추산했다. 이번 시위는 미국 역사상 하루로는 최대 규모의 시위 중 하나로 기록되며, 6월 14일 500만 명이 넘게 참여했던 시위와 2017년 1월 열린 여성 행진(Women’s March)의 330만~520만 명 규모를 넘어섰다.
6월 시위와 달랐던 점은, 당시에는 노조 깃발이나 대표단이 거의 보이지 않았던 반면(노조 로고가 박힌 셔츠를 입고 참여한 일부 열성적인 조합원들과 몇몇 예외적인 지역 노조를 제외하면), 이번에는 조직된 노동운동과의 연대 노력이 본격화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번 주말 집회에서 노조가 참여한 것은 단순히 또 하나의 ‘토요일 행진’으로 끝나는 일이 아니다. 그것은 지속적이고 민주적인 제도적 네트워크를 가진 통일전선을 구축하는 행위이며, 정치와 노동의 세계를 다시 연결할 잠재력을 지닌 움직임이다. 즉, 현장의 노동자들이 힘을 모아 사장의 기계를 멈춰 세우는 ‘융합주의적’ 결합을 만들어내는 과정이다.
그러나 연합을 이루려는 시도에도 노조와 자유주의 단체 간의 조율은 여전히 쉽지 않았다. 특히 권위주의적 위협에 맞서기 위해 점점 더 필요해지는 ‘노동자들이 경제를 멈추는 집단행동’을 함께 조직하는 일에서 그 어려움이 드러났다.
‘노 킹스 데이’, 10월 18일
10월 주말 시위의 주요 주최 단체는 인디비저블(Indivisible), 무브온(MoveOn), 그리고 50501운동(50501 movement)과 같은 진보적 단체들이었으며, 여기에 200개 이상의 전국 조직과 수천 개의 지역 단체들이 함께했다.
“권위주의자들은 우리에게 저항이 헛된 일이라고 믿게 만들려 하지만, 오늘 거리로 나온 모든 이들은 그 반대를 증명했다”고 인디비저블의 공동 설립자인 에즈라 레빈(Ezra Levin)과 리아 그린버그(Leah Greenberg)는 성명에서 밝혔다. “이 운동은 단 한 번의 시위가 아니라, 지배받기를 거부하는 미국인들의 점점 커져가는 합창이다.”
뉴욕시에서는 사람들이 다시 거리로 나와 삼각 모자와 식민지 시대 가발, 화장을 하고, 파시즘·전제정·독재·권위주의·군주제 등으로 미끄러져가는 나라의 현실을 규탄하는 손수 만든 팻말을 들었다. 이러한 풍자적이고 축제적인 분위기는 전국 곳곳에서 그대로 펼쳐졌다.
성인들이 공기주입식(인플레이더블) 탈을 입고 등장하는 장면도 흔히 볼 수 있었다. 그것은 트럼프 정권이 시위대를 ‘국내 테러리스트’로 몰아가려는 시도에 대한 익살스럽고 통쾌한 반박이었다. 앨라배마에서는 한 53세 여성이 공기주입식 남근 복장을 하고 “추잡한 독재자는 필요 없다”(No Dick-tator)라고 적힌 팻말을 들었다는 이유로 ‘외설 행위’ 혐의로 경찰에 체포되었다.
이러한 인플레이더블 복장은 풍자를 통한 저항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10월 2일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열린 이민세관단속국(ICE) 반대 시위에서 연방 요원이 공기주입식 개구리 복장을 한 시위자의 환기구에 직접 고춧가루 스프레이를 분사한 사건 이후부터였다.
“내가 먹어본 타말레(중남미 전통 음식) 중에 더 매운 것도 있었다”고 그 개구리 복장을 한 시위자는 나중에 말했다.
6월 시위와 비교했을 때, 억만장자의 권력 장악에 맞서자는 구호는 덜 두드러졌다. 노동 행진에서 일부 깃발이 등장한 것을 제외하면 팔레스타인 연대는 거의 보이지 않았고, 미국의 베네수엘라 침공 가능성에 대한 언급도 없었다.
하지만 이번 시위의 주요 주제는 6월의 동원보다 훨씬 다양했다. 특히 노동 행진을 중심으로, 민주주의와 이민자, 그리고 의료를 지키자는 내용이 포함되었다. 메시지의 핵심은 트럼프가 복면을 쓴 연방 요원들을 미국 도시로 보낸 행위, 공화당이 초래한 연방정부 폐쇄, 그리고 메디케이드 같은 공공의료 프로그램에 대한 예산 삭감을 규탄하는 것이었다.
This might rank as my favorite picture of the #NoKingsOct18 march in NYC. It has a protest sign with a rhetorical turn of phrase. It has a lively unposed quality to it. Great slogans too! pic.twitter.com/D2AJPmnxHS
— Luis Feliz Leon (@Lfelizleon) October 20, 2025
노동의 등장
집회 주최 측은 노조 노동자들과 그들의 지역사회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서비스직원국제노조(SEIU), 전국간호사연합(National Nurses United), 미국교사연맹(American Federation of Teachers), 그리고 노동 연대체인 메이데이 스트롱(May Day Strong)과 민주주의를 위한 노동(Labor for Democracy)과 협력했다. 뉴욕에서는 시의 주요 노조들이 연합해 수천 명이 참여했으며, 여기에는 미국통신노동자연맹(Communications Workers of America), 1199SEIU, 32BJ SEIU, 미국교사연맹(United Federation of Teachers), 전문직교수노조(Professional Staff Congress) 등이 포함되었다.
비샬리 퍼소드(Vishally Persaud)는 스태튼아일랜드 리치먼드대학의료센터에서 일하는 공인 간호조무사이자 1199SEIU 조합원이다. 그는 중환자실에서 16시간 근무를 마친 뒤 ‘노 킹스’ 노동 행진에 참여했다. “우리는 의료 노동자들을 지지하기 위해 여기 왔다”고 퍼소드는 말했다. “병원이 문 닫지 않게, 요양원이 문 닫지 않게, 그리고 메디케이드가 삭감되지 않도록 싸움을 계속하고 싶다.” 그는 또한 재가 돌봄 노동에도 종사하고 있으며, 의료 예산 삭감으로 인해 메디케이드 혜택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월 130시간의 근무 시간을 채우지 못하게 될까 걱정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인력 부족 사태는 의료 노동자들의 노동 조건을 더욱 악화시켰다. “이제는 정말 더는 못 버티겠다”고 퍼소드는 말했다. “우리 모두 너무 지쳤다.”
전국우편노동자협회(National Association of Letter Carriers) 82지부의 은퇴 조합원 제이미 패트리지(Jamie Partridge)는 포틀랜드에서 열린 노동 행진에 약 1,000명이 참여해 4만 명 규모의 ‘노 킹스’ 시위대에 합류했다고 말했다. SEIU는 이번 노동 대표단의 주최 단체로 나섰으며, 오리건 AFL-CIO와 연방노동자네트워크 소속 연사들이 무대에 올랐다. 연방노동자네트워크는 트럼프 행정부의 연방 일터 공격에 맞서 싸우는 단단하고 끈질긴 단체다.
10월 18일, 시카고 시민들이 ‘노 킹스(No Kings)’ 행진에 참여하기 위해 모였다. 출처: Steel Brooks
“노조가 나서니 흥미롭긴 하지만, 노조 깃발과 현수막의 수는 많지 않았다”고 패트리지는 말했다. 포틀랜드 집회에 참여한 노조와 노동 단체에는 오리건 AFL-CIO, SEIU, 오리건간호사협회(Oregon Nurses Association), 공공서비스노동조합(AFSCME) 88지부, 그리고 최근 카이저(Kaiser)를 상대로 5일간의 파업을 마친 오리건간호보건전문가연맹(Oregon Federation of Nurses and Health Professionals)이 있었다.
시카고의 시위는 규모가 거대해 10만 명이 모였다. 자영업자로 일하면서 동시에 노조 배지(버튼) 아카이브를 운영하는 아이작 실버(Isaac Silver)는 행진이 여러 블록에 걸쳐 6차선을 가득 메웠다고 말했다. “이번 행진은 4월의 ‘Hands Off’ 집회보다 훨씬 도시 전체의 단면을 반영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노조의 좀 더 조직적인 참여가 있었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다”라고 실버는 문자 메시지로 전했다. “대부분의 팻말은 손수 만든 것이었고, 구호들도 마찬가지로 이민자, 트랜스젠더, 팔레스타인인을 방어하자는 메시지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억만장자들의 민주주의 공격을 규탄하는 공식 구호와 함께 어우러졌다.”
뉴욕시에서는 5개 자치구 전역에서 10만 명 이상이 행진했다. 10여 개의 노조가 여섯 번째 애비뉴를 따라 맨해튼 유니언스퀘어로 향하는 사전 행진을 조직했지만, 47번가에서 출발해 일곱 번째 애비뉴로 이어진 본 행진과는 끝내 합류하지 못했다. 노동자들은 인파가 흩어지기를 기다리며 이곳저곳을 서성였고, 많은 이들이 뚜렷한 다음 단계 없이 그냥 집으로 돌아갔다.
나는 급히 일곱 번째 애비뉴로 달려갔다. 거기에는 “우리의 행진은 끝났다: 저항을 계속하라(NoKingsNYC.com)”라고 적힌 커다란 노란색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이게 다야?” 놀란 한 남성이 14번가와 일곱 번째 애비뉴 교차로에서 ‘노 킹스’ 시위 진행 요원에게 물었다. “연설자는 없어?” 요원은 확성기를 들고 되풀이했다. “행진은 끝났다. 브런치하러 가세요!”
힘 모으기
“우리는 행진했다, 이제 뭐하지?”라는 태도는, 참가자들이 다음 단계의 조직 활동에 참여할 명확한 통로를 갖지 못한 느슨한 시위의 한계를 보여준다. ‘노 킹스’ 운동은 전제 군주의 지배에 맞서 싸운 미국 혁명기의 정신을 되살리며, 권위주의에 대항하는 폭넓은 연합체를 형성했다.
그러나 어떻게 해야 이 수백만 명의 사람들을 지속적으로 연결할 조직적 인프라를 구축하고, 그들이 스스로 지도자로 성장하며, 권력을 만들어가는 자신감과 이해를 높일 수 있을까?
다행히도 ‘노 킹스’ 연합에 참여한 자유주의 단체들은 이미 단순한 동원 중심 방식에서 벗어나, 더 조직적이고 실질적인 행동으로 나아갈 수 있는 핵심 파트너들을 확보하고 있다.
그 파트너들은 바로 조직된 노동이다.
러트거스대 노동연구 부교수이자 미국대학교수협회-미국교사연맹(AAUP-AFT) 러트거스 지부 회장인 레베카 기번(Rebecca Givan)은 이번 ‘노 킹스’ 시위에서 노조의 참여가 늘어난 현상을 트럼프에 대한 저항이 성숙해지는 과정의 일부로 본다. AAUP-AFT는 뉴욕시에서 다른 노조 대표단들과 함께 행진했다.
“지역 노조들은 조합원들을 모으고 있고, 전국 노조들은 지지 단체로 참여하고 있다”고 기번은 말했다. “만약 ‘노 킹스’ 행진이 실질적 변화를 만들어내려면, 지역사회와 일터에 뿌리를 둔 조직이 필요하다. 조직노동은 단일 일회성 행동을 지속적인 변화 운동으로 전환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한다.
식품상업노동자연합 3000지부(UFCW Local 3000) 위원장 파이 건서(Faye Guenther)는 트럼프의 첫 임기 동안 여성의 권리를 위해 벌어진 역사상 최대 규모의 행진과 조지 플로이드 살해 이후 벌어진 인종정의 행진을 떠올렸다. 그는 오늘날 여성의 권리가 오히려 후퇴하고, 연방 요원들이 거리에서 사람들을 체포하는 일이 더 빈번해졌으며, 탄압 예산은 증가하는 반면 보건과 식량 지원 예산은 삭감되는 현실 속에서 모든 진전이 되돌려진 듯 느껴지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말했다. 시위가 중요한 것은 분명하지만, 건서는 이렇게 묻는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이 시위를 실질적으로 작동하게 만들 수 있을까?”
“‘노 킹스’ 시위는 이 나라의 대중행동 근육을 단련하는 일이며, 우리는 일상적인 체제를 교란시킬 대중행동이 필요하다”고 건서는 이어 말했다. “하지만 이 권위주의 정권을 이겨내고 그 성과를 유지하고 확장할 강력하고 지속적인 인프라가 없다면, 우리는 내년에도 또다시 거리로 나가 분노를 표출하는 데 그칠 것이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 노동운동이 중심에 서야 한다. 우리는 지속적이고 민주적인 권력 구조를 구축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
볼티모어교사노조(Baltimore Teachers Union) 위원장 디아몬테 브라운(Diamonté Brown)은 위로부터가 아니라 아래로부터, 즉 조합원들이 노조를 실질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민주적 구조를 어떻게 만들 수 있을지를 늘 고민한다고 말했다. 그는 노조가 이미 민주적이라는 가정에 불편함을 느끼며, 노조가 진정한 민주 조직이 되려면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정상으로의 복귀’라는 구호 전체를 수용하지 않는다. 대신 오랫동안 지속돼 온 구조적 문제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더 넓은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고 본다.
“노동이 할 수 있는 일은 한 발 더 나아가, 이러한 상황을 반복적으로 만들어내는 구조적 체계와 절차가 무엇인지 논의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브라운은 말했다. “우리가 누구와 싸우든, 목표가 누구든 간에, 늘 그들이 공격하고 우리는 방어하는 것처럼 보인다.”
No Kings marches are accomplishing what unions have failed to do. So I have mad respect for the organizers even though I have disagreements. The criticism with the broadest appeal is that it's weird to dress up as an inflatable animal as an adult. Instead, try good singing. pic.twitter.com/mYgsQVX6XB
— Luis Feliz Leon (@Lfelizleon) October 18, 2025
‘노 킹스 데이’ 동원은 다소 신중한 성격을 띤다. 동원의 속도를 모든 것보다 우선시하는 반응적 행동주의의 전형적인 모습과 맞닿아 있다. 브라운은 “우리는 ‘노 킹스 데이’에 모든 조합원이 참여할 수 있도록 모든 일을 멈출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그런 요구가 조합원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생겨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는 “조합원들 사이에서 실제로 터져 나오는 것은, 우리 교육 시스템 안에 보복 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는 불만이다. 우리 학교의 만성 결석률은 45%에 이르고, 학생들을 위한 통학버스조차 없다”고 덧붙였다.
“불행히도, 대통령이 누구든, 어떤 일어형태의 정부가 들어섰든, 내가 살아온 43년 동안 내 지역의 현실은 전혀 바뀌지 않았다. 지금 우리가 목격하는 일들은 흑인들에게 너무나 자주 나고 있어서, 나는 어느새 비극을 정상으로 받아들이게 된 것 같다. 억압을 정상으로 여겨왔다. 폭력을 정상으로 여겨왔다. 단지 내가 흑인이라는 이유로. 그래서 그것이 더 큰 규모로 벌어지는 것을 보는 지금, 나는 그 사실을 직시하며 씨름하고 있다.”
“그래, 우리는 시위에 참여하고 싶고, 우리의 힘과 단결, 연대를 보여주기 위해 ‘노 킹스’ 집회에 나서고 싶다. 그러나 우리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해야 할 일이 훨씬 더 많다는 것이다. 이제는 점들을 서로 연결해야 한다. 이 행동이 우리가 원하는 결과로 이어질까? 우리는 과연 어떤 결과를 원하는지조차 정했는가? 나는 아직 그런 논의를 들어본 적이 없다.”
파업의 물음들
트럼프는 미국 역사에서 이례적인 존재가 아니다. 그는 하수관을 따라 흐르며 다른 오물들의 침전물과 엉겨 점점 더 응고되는 ‘똥덩어리’와도 같다. 그래서 민주주의를 지키겠다는 모든 미사여구가 허황되게 들린다. “내가 들은 건 오직 ‘우리는 민주주의를 위해 싸운다’뿐이었다”고 브라운은 말했다. “우리는 권위주의 정부를 원하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무엇이 진짜로 중요한가?”
이 질문에 답하고, 동시에 다른 정치적 공간을 찾아 떠나는 조합원들—노조가 일터와 사회를 바꿀 수 있는 수단이라고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을 되찾기 위해서는, 노동운동이 노조 민주주의를 ‘노동조합주의자’라는 정체성의 핵심으로 삼아야 한다.
브라운은 미국교사연맹(AFT) 위원장 랜디 와인가튼(Randi Weingarten)의 질의를 조합원들에게 되돌려 묻는 사례를 들었다. “우리가 조합원들에게 직접 묻고, 아래로부터 접근하면 결과는 결코 랜디가 원하는 대로 나오지 않는다. 그리고 그럴 때마다 긴장이 생긴다. 하지만 그건 우리가 조합원들에게 물었기 때문이다. 나는 이런 방식이 모든 지역 노조, 주 연맹, 그리고 전국·국제 노조 전반으로 확대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건 우리가 속도를 늦춰야 한다는 뜻이다. 혼자 가면 빠르게 갈 수 있지만, 함께 가야 더 멀리 갈 수 있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함께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
즉, 노조가 조합원 다수와 지역사회의 폭넓은 참여를 이끌어 내는 대규모 저항 행동을 조직하려면, 조합원들이 함께할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하고, 그들이 스스로 주도할 수 있도록 통제의 고삐를 풀어야 한다는 뜻이다.
그럴 때 비로소 노조는 단순히 집회 현수막에 이름을 올리는 또 하나의 단체를 넘어서는 존재가 된다.
“노동은 사회의 본질적 부분이다”라고 버라이즌 콜센터에서 일하는 CWA 1101지부 소속 도미닉 렌다(Dominic Renda)는 말했다. “노동이 없으면 아무것도 움직이지 않는다. 우리는 정말로 발을 굳게 딛고 맞설 수 있다. 우리는 트럼프 행정부의 최악의 만행을 멈출 수 있다. 이번 시위 규모로도 성공하지 못한다면, 아마 더 큰 것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파업 같은 것 말이다.”
노조는 비폭력적이면서도 점점 더 성장하는 운동을 지속시키고, 광범위한 주류 연합체의 정당성을 유지할 수 있는 ‘저항 행동’으로 가는 길을 제시한다. 미국교사연맹 매사추세츠 지부(AFT Massachusetts) 위원장 제시카 탕(Jessica Tang)은 공식 노조 채널을 활용해 제도적 인프라를 구축함으로써 저항을 확장하고자 한다. 그는 노조가 주 전역에서 활동을 조율하고 있으며, 자원 박람회와 학교 안전 감시 활동 등을 포함한 프로그램을 통해 행동주의와 저항을 지속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10월 18일, 시카고 그랜트파크에서 시위대가 ‘노 킹스’ 행진에 나섰다. 출처: Steel Brooks
“나는 공공 행동이 특정 사안에 대한 인식을 확산시키는 데 목적이 있다고 생각한다. 집에서 조용히 비판하거나 자신이 외롭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사실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하는 효과가 있다. 그리고 현재 이민자들을 해치고, 경제를 손상시키며, 적법 절차와 법치, 민주주의를 침식시키는 정책들에 반대하는 다수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고 탕(Tang)은 말했다.
탕은 정치학자 에리카 체노웨스(Erica Chenoweth)와 마리아 스테판(Maria Stephan)의 연구를 인용했다. 그들은 인구의 단 3.5%가 평화적 저항으로 거리로 나서면 권위주의적 장악을 막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경우, 이는 약 1,200만 명에 해당한다. 3.5%라는 수치는 자동적인 예측이 아니라, 과거에도 효과를 발휘했던 지속적이고 비폭력적인 대중 동원의 형태를 상징한다.
탕은 또한 미국교사연맹(AFT)이 이번 주말의 대규모 시위를 지지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그 결의안에는 노조 내 정치 교육 강화와 조합원들의 비폭력 행동 참여를 확대하는 노력이 포함되어 있었다. 그는 ‘순환 파업’의 가능성도 언급했다.
역사학자 넬슨 리히텐슈타인(Nelson Lichtenstein)은 교사노조가 “무장한 연방 요원들이 거리를 돌아다니는 상황에서 수업을 여는 것은 안전하지 않다”며 학교 폐쇄를 선언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만약 시카고교사노조가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기에는 너무 위험하다’고 선언한다면 어떻겠는가?”라고 리히텐슈타인은 말했다. “ICE가 아이들을 체포하고 있으니, 이번 주 나머지 기간 동안 교사와 학생 모두 등교하지 말라고 촉구하는 것이다.” 그는 그런 행동이 어렵다면, ‘노 킹스’ 조직자들이 다음 대규모 시위를 평일에 잡아, 실제 저항 행동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도 있다고 제안했다.
시카고의 호숫가 그랜트파크(Grant Park)에서 브랜든 존슨(Brandon Johnson) 시장은 ‘노 킹스 데이’ 연설을 전미 총파업을 촉구하는 말로 마무리했다. “만약 내 조상들이 노예 상태에서 이 나라 역사상 가장 위대한 총파업을 이끌어, 초부유층과 대기업에 맞설 수 있었다면, 우리도 할 수 있다!”라고 존슨은 말했다. 열흘 전, 트럼프는 트루스소셜에 자신을 투옥해야 한다는 글을 올렸었다. 존슨의 ‘총파업’ 언급은 W. E. B. 두보이스(W. E. B. Du Bois)의 저서 ⟪미국의 흑인 재건⟫(Black Reconstruction in America, 1860–1880)을 인용한 것이다. 두보이스는 그 책에서 노예 노동자들이 스스로의 힘으로 ‘위대한 총파업’을 일으켜 남북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다고 주장했다.
“총파업은 3년 전에 미리 계획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리히텐슈타인은 말했다. 총파업에는 분노를 폭발시킬 사건이 필요하다. 그가 예시로 든 시카고의 연방 요원들로 인한 위험한 환경이 그와 같은 계기일 수 있다. 그러나 노조는 아직 그 단계에 도달하지 않았다.
“총파업 논의는 분명히 필요한 시대이지만, 그것을 제기한 건 노조가 아니라 청년 기후운동 조직 선라이즈(Sunrise)였다. 그들의 구호는 ‘총파업을 상상하라(Visualize a general strike)’였다”고 은퇴한 우편노조원 제이미 패트리지가 말했다. “노동운동 50년 동안 우리가 겪은 가장 잔혹한 공격에도 여전히 그 도전에 제대로 응답하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총파업’이라는 단어는 예전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인디비저블의 에즈라 레빈(Ezra Levin)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단체의 주간 기획 회의에서 참가자들이 종종 ‘총파업 조직’을 묻는다고 밝혔다. 이는 경제적 지렛대의 필요성이 점점 더 인식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것을 실행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주말 집회에 비해 훨씬 높은 수준의 계획과 인프라가 필요하다”고 그는 말했다. “하지만 나는 우리가 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연대 속에서
트럼프의 2기 정부에서 권위주의의 소용돌이는 한층 빠르고 넓게 퍼지고 있다. 그러나 시위대와 활동가들은 트럼프와 기술 재벌들의 권력 집중에 맞서, 노동자 계급에 대한 공격이 거세지는 속에서도 더 강하고 지속적인 저항을 구축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들은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조직을 강화하고 있다.
노조는 트럼프에 맞서는 데 핵심적일 뿐 아니라, 사람들이 트럼프식 권위주의 권력에 끌리는 근본 원인을 해결할 대안적 경제·사회 의제를 제시하는 데 있어서도 중요하다.
권위주의 저항과 민주주의 방어에만 집중한다는 비판에 대해 탕은 이렇게 말했다. “이건 사실 억만장자의 의제가 아니라 노동자의 의제를 위한 싸움이다. 우리는 지금 억만장자의 의제 아래 살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싸우는 이유는 노동자들의 삶을 더 나아지게 만들기 위해서이며, 이것이 바로 이 싸움과 연결되어 있다.”
뉴욕과 미국 최대의 의료노동조합인 1199SEIU(조합원 약 45만 명)는 억만장자들에게 세금 감면을 해주기 위해 의료 예산을 삭감하고, 동시에 이민세관단속국 급습에 자금을 쏟아붓는 것을 강력히 비판했다. 펜실베이니아대가 6월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이러한 의료 예산 삭감은 매년 5만 1,000명의 미국인 사망을 초래할 수 있다.
트럼프는 단지 억만장자 친구들을 위해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부의 상향 재분배를 추진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그는 노동계급에 대한 경제적·정치적 탄압을 강화하고 있다. 식량 지원과 건강보험을 삭감하고, 수백만 명의 단체교섭권을 약화 시키며, 군사식 무장을 한 연방 요원들을 보내 흑인과 이민 노동자, 아이들을 가정·직장·공원·학교에서 인종적으로 표적 삼아 체포하도록 하고 있다. 그리고 색깔이 ‘잘못된’ 미국 시민 170명 이상을 구금했다.
동시에 트럼프는 유럽인들을 우대하는 난민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그는 마약 밀매선으로 의심된 배를 폭격한다는 명목으로 카리브해에서 베네수엘라 민간인들을 살해하고 있다. 또 인도적 지원을 삭감해 수백만 명을 굶주리게 하고 있으며, 전 세계 식량 지원에서 삭감한 금액과 거의 같은 400억 달러를 아르헨티나 극우 자유지상주의 대통령의 구제금융에 쏟아붓고 있다. 그는 단지 미국만이 아니라, 전 세계를 억압과 고통의 소용돌이로 몰아넣고 있다.
트럼프는 노예의 피와 땀, 원주민 학살, 그리고 인종 청소로 점철된 미국 역사에서 전례 없는 존재는 아니다. 그러나 그는 현대 시대의 어떤 독특하게 악성적인 현상을 보여준다.
자본의 이동
트럼프의 권위주의적 격화는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로마 황제 카이사르의 폭주는 ‘되돌릴 수 없는 지점’을 뜻하는 단어 ‘루비콘(Rubicon)’을 남겼다. 트럼프의 독재적 정권은 아직 새로운 신조어를 만들어내지는 않았지만, 그의 권위주의 강화는 ‘전격전(blitzkrieg, 번개전)’과 같은 독일어를 다시금 대중의 어휘 속으로 끌어왔다. 그것은 그의 행정부가 이민자, 성소수자, 여성(특히 흑인 여성), 민주주의 규범, 노동권, 공공 프로그램을 향해 퍼붓는 눈 돌릴 새 없는 공격을 묘사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
전국 시위에서 사람들이 들고 있던 다양한 표어 중, ‘왕(king)’, ‘폭군(tyrant)’, ‘파시스트(fascist)’라는 단어들이 유독 눈에 띄었다.
이 단어들은 사회를 옥죄는 독재적 정치 체제에 대한 광범위하지만 아직 체계적이지 않은 인식을 드러낸다. 동시에, 경제적 역학도 작동하고 있다. 그것은 자본주의 경제 운영에 대한 낡은 통념을 뒤엎고, 자본주의의 경제 구조를 강력한 통치자의 변덕 아래 종속시키는 더 원시적인 정치적 폭력의 모델을 부활시키고 있다. 이를 권위주의, 기업주의, 혹은 파시즘이라 부를 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맞닥뜨린 것은 세계를 재구성하고 있는 참담한 반동의 공세다.
그 근저에는 자본주의가 있다.
이 점에서, 광범위한 자유주의 연합체에 노조가 참여하는 것은 결정적으로 중요하다.
역사학자 킴 필립스-파인(Kim Phillips-Fein)은 멜린다 쿠퍼(Melinda Cooper)의 저서 ⟪반혁명: 공공재정의 사치와 긴축⟫(Counterrevolution: Extravagance and Austerity in Public Finance)을 다룬 서평에서 이렇게 썼다. “트럼프의 정치와 그의 매력은 극우 이데올로기, 문화 전쟁적 열정, 오래된 외국인 혐오, 그리고 복지국가에 대한 공화당의 오랜 적대감만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다. 그것은 과거 기업 자본주의 시대를 규율했던 제도적, 지적, 직업적 한계를 더 이상 가지지 않은 자본주의 질서에서 비롯된 것이다.”
‘노 킹스’ 시위에서 더 두드러졌어야 할 점이 하나 있다면, 그것은 바로 자본주의 아래에서 억만장자들이 지배할 때 민주주의가 얼마나 속이 텅 비게 되는지를 인식하는 것이다. 트럼프의 천박한 인격적 돌출 행동이나 잔혹한 장면을 즐기는 쾌락주의를 잠시 잊어라. 대신 기업 소유 구조, 즉 사적 소유의 기업에 주목하라.
필립스-파인은 이어서 이렇게 썼다. “직업을 정당화하지 못하면 해고될 것이라는 이메일, 상사의 의견에 반대한 부하를 꾸짖고 모욕하는 행동, 마음에 들지 않는 프로그램을 이유 없이 폐지하는 결정, 임의로 관세를 부과하는 행위, 적으로 간주되는 이들에게 보복을 요구하는 행태 — 이런 전형적인 트럼프식 행동들은 모두, 주주나 다른 누구에게도 책임질 필요 없는 사적 봉토의 기업주들이 일상적으로 행하는 관행을 반영한다.”
그들은 도덕적 설득에는 반응하지 않는다. 그러나 ‘일상적인 사업을 멈추게 할 정도의 대규모 조직적 저항 행동’에는 반응한다.
“성공적이고 역동적인 사회운동은 정치 공동체의 적대적이거나 무관심한 층위까지도 자신의 궤도 안으로 끌어당기는 중력장을 만들어낸다”고 리히텐슈타인은 말했다. “7년 전 ‘레드 스테이트 반란(red-state revolt)’ 때, 학교장, 지역 정치인, 학부모, 학생들 모두가 그 사회운동을 지지하며 동원되었다.”
Unions need to do more to integrate into these mass protests. Today was a good start. But better coordination is necessary. pic.twitter.com/RHTXcKIvqL
— Luis Feliz Leon (@Lfelizleon) October 18, 2025
지진의 순간들
우리는 지금 오래된 사회적 위계의 구조가 변하는 유사한 전환점을 보고 있는 것일까? 노동계급에게 물질적 조건이 참을 수 없을 만큼 열악하다는 사실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기존 질서를 노동계급뿐 아니라, 권위를 되찾고 흔들리는 사회적 건축물을 안정시키려는 지배계급에게까지 참을 수 없게 만드는 ‘사회적 지진’이 필요하다. 이런 지각 변동 속에서 노동자들이 꼭 승리한다는 보장은 없다. 그러나 새로운 정당성을 둘러싼 공개적 충돌은, 비록 일시적이라 할지라도, 싸움의 전선을 재구성할 수 있다. 바로 그 틈을, 결과가 이미 정해져 있다는 환상 없이 붙잡아야 한다.
모든 대중운동에는 언제나 ‘포섭’이 일어난다. 그러나 진정한 대중운동은 모든 것에 동의하는 익숙한 인물들만으로는 부족하다. 더 큰 위협을 물리치기 위해서는, 때로는 사회적 반란의 조건을 만들어내는 ‘계급 간 역학’이 필요하다.
트럼프가 노동권과 노조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고, 미국 헌정 질서에 대한 위협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는 이민 단속을 참관했다는 이유로 SEIU 지도자 데이비드 우에르타(David Huerta)에게 경범죄 혐의를 적용하는 일, 법무부를 동원해 정치적 반대자를 기소하는 일, 그리고 측근들의 형량을 감형하는 일 등이 포함된다. 이런 상황에서 성장 중인 친민주주의 운동은 그 대열을 계속 확장해야 한다.
그 중심에는 조직노동이 있다.
노조들은 대체로 조용히 머물러 왔다. 트럼프의 분노를 살까 두려워 가장 온건한 비판조차 삼갔다. 많은 노조 지도자들은 미리 무릎을 꿇고 굴욕적인 태도를 보이며, 그렇게 하면 노동자 전체에 대한 공격 속에서도 자기 조합원들만큼은 보호받을 수 있으리라 기대했다. 그러나 그런 태도는 변하기 시작했고, 이제 더 많은 노조 지도자들이 주저하지 않고 트럼프를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최근 열린 한 노조 회의에서, 국제기계·항공우주노동자연맹(International Association of Machinists & Aerospace Workers, IAMAW)의 국제 회장 브라이언 브라이언트(Brian Bryant)는 트럼프에게 투표했을지도 모를 친트럼프 조합원들에게 직접 호소했다. 트럼프는 전국노동관계위원회(NLRB)와 산업안전보건청(OSHA)을 무력화시킨 대표적인 반노조 인물이다.
“이 노조 안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투표한 사람 중, 그가 연방정부 내 백만 명 이상의 노동자에게서 교섭권을 빼앗을 거라 기대했던 사람은 없을 거라고 믿는다. 그것은 명백히 잘못된 일이다”라고 브라이언트는 말했다. “또한 그는 OSHA 예산을 삭감하고, NLRB와 조합원들에게 중요한 다른 핵심 부서를 무력화시키기를 바라고 트럼프를 지지한 사람도 없을 것이다.”
브라이언트는 이어 말했다. “그에게 투표했다면, 지금 일어나는 일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점을 반드시 알게 해야 한다. 노동권 문제에 있어 ‘만약(if)’이나 ‘하지만(but)’은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가 설 자리는 오직 노동자의 편뿐이다. 불행히도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억만장자 친구들은 조직노동을 좋아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우리가 노동자들을 대표하는 유일한 목소리라는 사실을 그들이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번역] 이꽃맘
- 덧붙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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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펠리스 레온(Luis Feliz Leon)은 <노동 노트>(Labor Notes)의 부편집장이자 활동가이다. 참세상은 이 글을 공동 게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