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자주]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가 11월 10일부터 21일까지 브라질 벨렝에서 열렸으며, 아마존 지역에서는 처음 열렸다. 2025년은 ‘지구 온도 상승을 1.5℃ 이내로 제한하자'고 약속한 파리기후협정 체결 1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한국 정부는 COP30에서 ’탈석탄동맹‘(PPCA)에 가입하고 “온실가스 저감 장치가 없는 석탄화력발전소는 새로 짓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2040년까지 현재 운영 중인 석탄화력발전소 중 40기를 예정대로 폐쇄한다고 밝혔다.
출처: 국제노총(ITUC)
COP30에는 전 세계의 시민들이 모여 ’정의로운 전환‘을 외치기도 했다. 민주노총도 14일 국제노총(ITUC)이 국제노동기구(ILO) ’정의로운 전환 파빌리온‘(Just Transition Pavillion)에서 주관한 사이드 이벤트에 참여해 한국 석탄화력발전소 폐쇄 과정의 문제와 노동자의 권리를 발표했다. 이태성 공공운수노조 발전비정규직연대 지부장은 “한국의 노동자들은 자신들의 일자리가 사라짐에도 발전소 폐쇄에 동의했지만 정부와 발전공기업들은 일자리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민주노총 참가단은 15일 국제 공동행동의 날 행사인 ‘기후 민중행진(People’s March for Climate)’과 브라질 파라연방대학(UFPA)에서 열린 민중정상회의에도 참여해 “공공재생에너지 확대”의 중요성을 알렸다.

출처: 공공운수노조, 기후위기비상행동
아래 글과 영상에는 15일 열린 ‘기후 민중행진‘에 나선 다양한 사람들의 목소리가 담겼다.
브라질에서 열린 COP30(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보도를 시작하기 위해 우리는 토요일에 발생한 대규모 시위의 영상을 방송했다. 그날 수만 명의 사람들이 개최 도시인 벨렝의 거리로 나와 긴급한 기후 행동을 요구하며 행진했다. 원주민이 주도한 이번 행동은 2021년 이후 유엔 기후 회의에서 벌어진 첫 대규모 기후 시위였다. 직전 세 번의 개최국이었던 이집트, 아랍에미리트, 아제르바이잔은 시위를 금지했다. 시위 참가자들은 기업 탐욕과 전쟁, 제국주의를 규탄했고, 화석 연료 사용을 줄이고 원주민의 주권을 존중하라는 긴급 조치를 요구했다. 마야 키체 출신 환경 수호자인 루시아 익스추(Lucía Ixchíu)는 “답은 우리 자신이다. 우리는 해답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에이미 굿맨(Amy Goodman): 우리는 유엔 기후 정상회의, 즉 COP30이 열리고 있는 브라질 벨렝에서 방송하고 있다. 이곳은 아마존으로 들어가는 관문이다. 190개국 이상의 정상과 대표단이 협상의 둘째 주에 들어갔다. 토요일, 민주적 미디어인 <데모크라시 나우!>는 수만 명의 시위대가 긴급한 기후 행동을 요구하며 모인 벨렝의 거리 한복판에 있었다. ‘위대한 민중 행진’은 2021년 이후 유엔 기후 정상회의에서 열린 첫 대규모 기후 시위였다. 직전 세 차례의 기후 정상회의 개최국이었던 이집트, 아랍에미리트, 아제르바이잔은 모두 공개적 행동을 금지했다.
마리아 이네스 타라세나(María Inés Taracena): 우리는 유엔 기후 정상회의가 열리는 벨렝의 거리 한가운데 있다. COP30 협상이 절반가량 진행된 상태다. 오늘은 토요일이다. 수천 명의 사람들이 긴급한 기후 행동을 요구하며 거리로 나왔다. 우리는 그들 중 몇몇을 인터뷰했다.
지오바니 델 프레테(Giovani del Prete): 내 이름은 지오바니 델 프레테다. 나는 브라질 상파울루 출신이다. 나는 세계 곳곳에서 온 사람들과 함께 여기에 있다. 이곳에는 60개국 이상이 모였다. 우리는 파라 주립대학교(UFPA)에서 ‘진짜 COP’ 회의를 열었고, 이곳의 대학에서 '민중 정상회의'를 개최했다. 우리는 60개국에서 온 3만 명을 모았다. 우리는 COP30에 등장한 모든 거짓 해결책을 규탄하고 있다. 우리는 금융시장이 COP30을 장악했다고 말하며, 진짜 사람들과 진짜 해결책은 이곳에 있다고 말한다. 우리는 지금 이렇게 거리에서 보이고 있다.
그래서 이것이 우리가 세계에 보내는 메시지다. 전쟁에 반대한다. 제국주의적 침략에 반대한다. 우리는 현재 미국이 베네수엘라와 콜롬비아를 겨냥한 새로운 군사적 시도를 벌이고 있는 것을 보고 있다. 이것이 중요한 문제다. 전쟁과 화석 연료가 존재하는 한 평화도 없고 환경적 해결책도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는 이러한 문제들을 규탄할 뿐 아니라 삶을 위한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민중들, 농민들, 여성운동이 제시하는 해결책이다. 사회의 다양한 구성원들이 여기에 모였다. 이것이 우리가 이곳에서 하는 일이다. 우리의 삶을 위해 싸운다.
아마존 활동가 1: 나는 아마존 여성이다. 나는 농촌 여성 운동의 활동가다. 우리는 생명을 지키기 위해, 우리의 영토를 지키기 위해 열린 세계적 행진에 참가하고 있다. 우리는 우리의 권리를 협상하지 않는다. 우리가 살아 있지 않으면 살아 있는 영토도 없다. 우리는 우리의 권리를 협상하지 않는다.
루시아 익스추(Lucía Ixchíu): 나는 과테말라 출신의 마야 키체 여성 루시아 익스추다. 나는 아마존 플로틸라와 과테말라의 페스티발레스 미디어의 일원이다. 나는 브라질에서 원주민 풀뿌리 조직들을 지지하기 위해 행진에 참여하고 있다. 동시에 과테말라와 대륙 곳곳에서 벌어지는 생태학적 파괴를 폭로하고 저항하고 있다. 나는 야쿠 마마 플로틸라의 일원이며, 우리는 에콰도르에서 벨렝까지 아마존 강을 따라 31일 넘게 항해하며 생태계 파괴를 직접 목격했다. 그래서 우리가 이렇게 함께 서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우리는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해 함께 행동해야 한다.
마리아 이네스 타라세나: 특히 이 지역과 전 세계의 원주민 지도자들 사이에서 연대가 왜 그렇게 중요한가?
루시아 익스추: 이번 COP에서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서로 다른 지역에서 온 원주민 지도자들과 토지 수호자들이 공동의 행동과 연대를 구축하는 일이다. 우리는 답이 우리에게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우리는 대안적 해결책을 갖고 있다. 우리는 기후 위기가 초래한 파괴와 훼손에 대한 해답을 갖고 있다. 우리는 그것을 함께 만들어가고 있다. 우리는 해결책을 가지고 있는 사실을 알고 있다.
출처: 기후위기비상행동
델마 웰링턴 은들로부(Delmah Wellington Ndhlovu): 내 이름은 델마 웰링턴 은들로부다. 나는 짐바브웨에서 온 소농이며 농민이다. 나는 세계 농민조직 ‘라 비아 캄페시나’의 일원이다. 우리는 거짓 해결책들을 걱정하고 있다. 우리는 COP에서 여전히 작용하는 권력에 대해 우려한다. 권력은 평등하지 않다. 기업이 체제를 장악한 정도는 더욱 심각해졌다. 그래서 우리는 이것이 이제 중단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기 위해 이곳에 왔다. 사람들을 우선해야 한다. 돈이 아니라, 다른 것이 아니라, 사람과 농민을 봐야 한다. 우리는 어느 나라에서나 다수다. 그래서 우리는 우선적으로 고려돼야 한다. 이것이 우리가 여기에 온 이유다.
에리날도 호드리게스(Erinaldo Rodrigues): 내 이름은 에리날도 호드리게스다. 나는 미리티투바 마을의 족장이다. 내가 정부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이 현수막에 적혀 있다. 정부가 우리 타파조스 사람들을 내버려두라는 것이다. 그들은 우리 아이들과 손주들의 식량을 빼앗고 있다. 그곳은 우리의 영토다. 그곳은 신성한 장소이며, 우리는 그 강과 바위, 암석 지대를 위해 죽을 때까지 싸워야 한다. 그것들은 모두 우리의 조상을 상징한다. 그 장소는 우리에게 전설이다. 나는 정부에게 우리를 돌보라고, 우리 지역과 아마존에서 우리에게 해를 끼치는 일을 멈추라고 말하고 싶다.
라리사 사크라멘토(Larissa Sacramento): 우리의 가족이 죽고 있다. 우리의 영토가 죽고 있다. 우리의 원로들이 죽고 있다. 그리고 우리 나라에서는 우리는 자연과 하나이며, 분리돼 있지 않다. 우리의 삶, 우리의 영성, 우리의 정신, 우리의 감정은 모두 강과 연결돼 있다. 우리는 물의 사람들이다. 우리는 강의 사람이며, 바다의 사람이다. 바다와 바다의 생명체는 목소리가 없다. 우리는 물과 물의 생명체들의 목소리다. 그들은 죽어가고 울부짖고 있다. 이것은 지금 당장 멈춰야 한다.
아마존 활동가 2: 많은 관심이 아마존과 숲에 향하고 있지만, 강가 공동체, 킬롬볼라 공동체, 그리고 해안과 맹그로브에서 생태계를 지키는 어민 공동체 역시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 운동은 그들을 대표한다.
톰 골드투스(Tom Goldtooth): 나는 미국 미네소타 출신 톰 골드투스이며, 원주민 환경 네트워크의 일원이다. 우리는 전 세계 원주민들의 국제 네트워크다. 우리는 글로벌 사우스와 아마존에서 온 친척들과 함께 한 마음, 한 목소리, 한 마음으로 서 있다. 우리는 모든 화석 연료 로비스트들이 축출돼야 한다고 요구한다. 원주민보다 로비스트가 더 많다는 사실은 비윤리적이며 비도덕적이다. 현지 지역에서 온 원주민들은 회의장에 들어가기 위해 싸워야 하지만, 기업들은 아무 어려움 없이 들어간다. 그래서 우리는 원주민의 권리가 인정돼야 하고, 진짜 기후 행동이 필요하다고 선언한다. 그리고 우리는 그 해결책을 가지고 있다.
에드워즈 카스티요-로드리게스(Edwards Castillo-Rodríguez): 우리는 기후 위기 앞에서 자본주의적 협상이 온실가스 감축이나 탄소 흡수원 확보에 관한 어떤 약속도 이행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폭로하기 위해 여기에 왔다. 대신 그것은 아무 실익도 없는 순수한 자본주의적 사업 이해관계일 뿐이다. 우리는 완화와 보상, 적응을 요구해야 한다. 기후 정의도 필요하며, 이는 자본주의와 세계 제국주의가 초래한 기후 위기로 인한 피해에 대한 보상을 의미한다. 그리고 물론 베네수엘라 민중과의 연대도 필요하다. 베네수엘라는 빨간 넥타이와 파란 정장을 입은 깡패에게 무력 위협을 당하고 있다. 그는 자유도, 민주주의도, 인도주의적 지원도 원하지 않는다. 그는 베네수엘라의 자원뿐 아니라 라틴아메리카 전역을 약탈하려 한다. 그들은 베네수엘라를 통해 아마존에 들어오려 하고, 라틴아메리카 전체를 장악하려 하고 있다.
시위대: 기후 정의를 위해 싸워라! 제국주의에 저항하라! 기후 정의를 위해 싸워라! 제국주의에 저항하라!
라셸 준사이(Rachelle Junsay): 나는 필리핀 출신 라셸 준사이이며, ‘기후 정의를 위한 민중 봉기’의 일원이다. 우리는 오늘 벨렝 시민들과 함께 COP30에 참석한 세계 지도자들에게 책임을 요구하기 위해 행진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수단, 콩고, 서파푸아, 그리고 아시아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 곳곳에서 전쟁과 점령이 벌어지고 있다. 그와 동시에 생태계 파괴가 계속되고 있으며, 우리는 이를 용납해선 안 된다. 그래서 우리는 세계 지도자들, 제국주의 국가들이 미국이 주도하는 전쟁을 중단하고, 제국주의적 지배를 멈추고, 식량 봉쇄를 중단하고, 사람들과 환경의 인권 침해를 멈추라고 요구한다.
필리핀의 공동체들은 홍수와 부패로 파괴되고 있으며, 이는 COP30에서 논의됐어야 할 문제들이다. 그러나 우리는 거짓 해결책들을 보고 있다. 우리는 민중에게 아무런 정의도 주지 못하는 탄소 시장을 보고 있다. 태풍의 피해를 입은 공동체가 아니라 세계 지도자들, 글로벌 노스의 제국주의 국가들이 중심이 되고 있다. 그래서 이 운동은 그들의 공간을 되찾기 위해, 민중과 환경을 위해 존재하는 공간을 되찾기 위해 여기에 왔다.
지오바니 델 프레테: 오늘 우리가 거리로 나온 이유가 무엇인가? 우리는 그 질문에 대답할 수 있는가? 우리는 거짓 해결책들에 지쳤다. 우리는 체제를 장악한 자본권력에 지쳤다. 우리는 우리 자신의 나라에서 노예처럼 취급받는 것에 지쳤다. 나는 우리가 ‘아니오’라고 말할 힘을 가지고 있다고 믿는다. 우리가 함께 서며 COP에 우리의 우려를 전하자. 농민으로서 우리는 우려하고 있다. 권력은 민중에게 있다!
마리아 이네스 타라세나: 벨렝의 거리에서, <데모크라시 나우!>의 마리아 이네스 타라세나였다.
에이미 굿맨: 우리가 지금 있는 이곳, 브라질 벨렝의 유엔 기후 정상회의 밖에서 열린, 토요일의 대규모 원주민 주도 기후 시위 현장의 목소리였다. 마리아 타라세나, 샘 앨코프, 차리나 나두라에게 특별한 감사를 전한다.
[번역] 이꽃맘
- 덧붙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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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데모크라시, 나우!>의 11월 17일 방송의 속기를 번역한 것이다. 참세상은 이 글을 공동 게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