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제철소서 또 중대재해…11월에만 4건 발생

포스코 제철소에서 일산화탄소(CO) 누출로 인한 질식 사고가 발생해 노동자 2명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으며포스코 직원과 구급대원 등 4명이 추가로 유해가스에 노출된 것으로 확인됐다최근 한 달 새 포항·광양 제철소에서 중대재해가 잇따르며 노동계가 포스코의 구조적 안전관리 부실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출처: 전국금속노동조합

민주노총 경북본부 포항지부와 금속노조 포항지부는 24일 포스코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고는 반복되는 불법파견과 위험의 외주화가 만든 구조적 참사라고 주장했다사고는 20일 포항제철소 STS4 제강공장에서 실외 버큠카 청소작업을 하던 중 발생했으며코크스 오븐 가스에 포함된 일산화탄소가 갑작스럽게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작업자들은 사고 지점이 평소 가스가 나오지 않는 구간이라고 인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계는 가스 측정기 미지급환기 조치 부재보호구 미착용 등 산업안전보건법상 기본 안전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사고 당일 노동자들은 1·2 전로가 모두 셧다운 상태라고 안내받았으나실제로 전로가 가동된 정황도 제기됐다노동자들은 가동 사실을 알았다면 작업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증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고는 포스코 제철소 내 중대재해가 집중적으로 발생한 가운데 일어났다이달 5일에는 포항 소둔산세공장에서 유해가스에 의한 질식 사고로 외주 노동자 1명이 숨졌고, 11일에는 광양 P야드에서 협력업체 노동자가 개포작업 중 쓰러져 사망했다. 14일에는 포항 제3파이넥스 인근에서 슬래그 운반 덤프트럭에 노동자가 치여 숨지는 사고도 발생했다노동계는 보름 사이 네 건의 중대재해와 세 명의 사망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금속노조 포항지부가 정리한 자료에 따르면포스코에서는 최근 10년간 발생한 사망사고의 대다수가 하청노동자에게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사망자 12명 전원, 2018년 7명 전원, 2022년 5명 전원, 2025년 현재 발생한 사망자 5명 역시 모두 하청노동자였다노동계는 이를 불법파견과 외주화 구조가 낳은 예정된 죽음이라고 규정했다.

노동계는 포스코에 대해 △STS4제강 질식사고 정보 공개 및 독립 조사단 구성 △중대재해처벌법·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책임자 처벌 △제조업 불법파견 중단 및 전면 직접고용 △노후 설비·배관 전면 개선 △사진촬영 금지·MDM 강제 등 통제지침 폐지 △피해 노동자·가족 전면 지원 등을 요구했다.

포스코는 이번 사고와 관련한 구체적 경위와 안전관리 실태에 대해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노동계는 반복되는 중대재해는 결코 우연이 아니다라며 포스코와 정부감독기관 모두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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